저희 집 수도가 그저께부터 얼었거든요. 더운물, 찬물 다 안 나왔었구여.. 다행히 보일러는 돌아가기에 혼자서 이것저것으로 녹여보려고 쌩쇼를 다 했네요...안 녹더이다~
결국 아저씨를 불렀구여.....
토치 들고온 아저씨....
수도요금 고지서 좀 보잡니다. 찾아서 보여드렸져. 고지서에 씌여있는 계량기번호와 일치하는 계량기 뜯습니다. 토치로 녹이다가 벽에 묻혀있는 관이 언 것 같다고 추정하신 아저씨.... 시간이 점심시간이고 어디 한 군데 약속한 곳도 있으니 잠시 갔다 오신댑니다. 그러시라고 그랬져 뭐... 이틀동안 물이 안 나와 씻지도 못 하고 용변도 제대로 처리못해 찜찜했지만 그냥 누워나 있을까...해서 졸랑말랑 하고 있는데... 누가 문 세게 두드립니다.
어므나, 앞집 할머니십니다. 물이 안 나온다면서...
아저씨는 안 계시고 어쩝니까.. 식사하러 가셨으니 조금만 기달려 달라고 그랬져 뭐...
할머니 왈, " 남은 밥을 먹던가 말던가 관 죄다 뜯어놓고 가고, 자기는 밥 먹어도 되는거래요~!!" 저한테 되려 화냅니다. 황당.. ㅋ 이틀동안 개고생한 사람 바로 앞에 두고 한 시간을 못 참아서... 그래도 할머니가 화내시는 이유가 이해는 가더라구여~!! 그래서 사정을 말씀드렸쥬~!!
여차저차 했는데 계량기 번호가 일치하더라, 그래서 뜯었다. 뭔가 잘못된 거 같으니 아저씨 오시면 물어보겠다.. 고 말씀드렸지만... ㅎㅎ 아저씨 전화번호 달랩니다. 뭐 어째요... 드렸져.
아저씨 헐레벌떡 오셔서 일단 관부터 연결합니다.
떼어냈던 계량기 다시 원상태로 해놓으시며 그럼 여태까지 수도요금 바꿔냈었다는 황당한 소리 툭 내뱉네요. 순간 아연실색~!!!!
저희 집 단둘이 삽니다. 둘이 쓰는 수도요금이 2달에 한 번씩 3,4만원이 나오니... 그래도 집이 낡아 누수되는 곳이 있납지하며 신경 안 쓰고 여태껏 살아왔습니다. 신경쓰고 싶지도 않았구요. 할머니께 그 집 고지서 좀 보자고 그러니 없댑니다. 그럼 수도요금 대충 얼마나 내고 사셨냐고 물으니 모르겠답니다. 순간 이상했져. 그러더니 할머니 잠시후에 영수증 갖고 오시더라구여. 우리집과 단순 바뀐 것이 아니라 여섯 세대가 뒤엉켰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찾아보셨는지 어쨌는지 갖고 오신 영수증의 계량기번호와 우리집 계량기로 추정되는 계량기번호 대조해보니 일치하는 겁니다. 할머니집 수도요금 17,000원... 즉 제가 쓴 수도요금이져.. 반면에 우리집 수도요금 36,000원... 앞집 할머니가 쓰신 요금이구여....
저 뛰어올라가 등기부필증 확인했습니다. 세상에 2002년 10월 29일에 이사왔더라구여. 자그만치 2년이 넘게 월 2만원꼴로 더 냈고 얼추 계산 때려보니 50만원이나 쓰지도 않은 요금을 내고 있었던 겝니다.
수도사업소에 전화걸었죠. 담당자분께 자초지종 설명하니 그런 경우 많댑니다. 계량기가 땅에 묻혀있는 경우 종종 발생하는 일이랍니다. 전 원인 따윈 관심없었고 이런 경우 전례를 봤을 때 기존의 수도요금을 뱉어놓냐고 물었습니다. 단호합니다.
"안 뱉죠~"
내일 모레 오후 2시에 오겠답니다. 친절하시긴 한데 자꾸 끊고싶어 하시는 기색 역력~!!
일단 궁금한 것만 물어봤습니다. 그럼 나는 그 돈 어디가서 돌려받냐고, 수도사업소측의 책임으로 확인되면 과오납했던 차액을 받을 수는 있는 것이냐며..... 일단 원인을 알아내서 조치를 하시겠답니다. 그래서 이사온 날짜가 이러이러하니 차액 싹 다 확인 후 계산도 봐와주십사 했습니다.
전화끊고 앞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문 똑똑 두드리니 할아버지 나오십니다. 할아버지께 여쭸져~!! 돈이 한두푼도 아닌데 어찌하실 생각이냐고.. 할아버지 너털웃음 터트리며 "어떻게든 되겠지요" 하십니다.
저 어쩝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손실도 적을까요? 이런 경우 경험해 보셨거나 이 계통에 지식 가지신 분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참~!! 수도 끝끝내 녹이지 못해서 계량기에 직통으로 긴 호스 연결해 온수만 겨우 쓰고 있습니다. 15만원 달라고 그러시네여. 날씨풀려서 저절로 녹으면 호스걷고 원상복귀하는 인건비 포함이랩니다. 보름 정도 후에 오신다며 아저씨 일단 8만원 받고 가셨습니다. 이래저래 환장하겠습니다.
주옥같은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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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더요~!! ^0^;;
저희 빌라 6가구거든여? 그 중 앞집 할머니네 식구가 제일 많아요. 한 가구는 오랫동안 비어있는 상태이고, 나머지 네 가구는 둘씩만 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귀찮을텐데도 할머니께서 정화조 요금을 받으러 다니십니다. 물론 차 불러서 정화조 비운 사람도 할머니구여...
4만4천원이 나왔는데 가구 수대로 나눠 8800원이라고... 왜 사람 수대로 나누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냥 가구 수대로 나눈답니다. 하기사 뭐 돈도 얼마 안 하니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이런 경우 원칙대로라면 어떤 계산이 옳은가요? 머릿숩니까, 가구숩니까? 여러분들 댁은 어떠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