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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의신혼일기2-2

아리엄마 |2005.01.17 13:54
조회 25,902 |추천 0

 

 

안녕하세요^^

드뎌 아리사진올립니다. 태어난지 만 하루 됐을 때 아리모습이에요..

태어나자마자 눈도 말똥말똥뜨고 해서 어찌나 신기하던지...

머리숱도 무지하게 많죠? 지금은 목까지 장발이라 벌써 묶어줘야하나..생각중이에요.ㅋㅋㅋ

아기엄마아빠는 다 거짓말쟁이 된다는데...우리아긴 진짜 장발..ㅡㅡ;;;;;;;;

암튼...출산기 이어 올리겠습니다!!

 

 

1. 애기..낳을만하다.

 

남들보다 훠~~ㄹ씬 짧은 세시간의 산고중에도..

다음에 제왕절개 안시켜주면 절대 안낳아야지. 아리로 끝내야지 벼래별 생각을 다했죠..

근데...태어난 아리를 보자 마자..."애!! 낳을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나 이쁘고 깜찍하고 깨물어주고 싶은지...

이런 아기 평생보고 살 수 있다면 그깟 세시간 아픈거 암껏두 아니드라구요..

 

암튼...그 난리를 치르고 분만실에서 휠체어 타고 나오는데..사람들이 다 절보고 웃습니다.

 

사람1; 그 난리를 치더니 웃고나오네요..ㅋㅋ

사람2; 축하해요..시끄러운 아줌마..ㅋ

 

머 다들 이런 인사였습니다. 저도 쪼매 민망하드라구요..

드디어 들어간 병실...

와..

짱좋습니다.

싱크대도 있고, 전자렌지도 있고, 냉장고도 있고, 컴터도 있고, 화장대도있고,,

티테이블도 있고, 무엇보다도 버튼만 누르면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신기한 침대도 있습니다.

어기적어기적 곰팅 품에 안겨 침대에 올라갔습니다.

68키로까지 쪘을땐 매번 실패했던 곰팅이 애좀하나 뺏다고 들어서 안아주는게 신기했습니다.

침대눕자마자 침대 버튼 누르면서 곰팅이랑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곰팅이 꽤나 부러워해서 한번 눕게 해줬씁니다..

어린신부랑 살면서 곰팅이 참 많이 유치해진거같습니다...

 

곰팅; 너 나한테 감사해야되

나; 왜?

곰팅; 내가 너소리지를때 수술 시켜줬어봐라..지금쯤 반 시체되서 누워있을껄?

나; ㅋㅋㅋ. 맞어. 고마워 짱고마워. 울 여보가 최고야

곰팅; 암 그렇고 말고..

나; 근데 아깐 정말 오빠 얼굴을 다 긁어놓고 싶었어..

곰팅; 어구~~ 우리 공주~~ 그랬어? 알지~~ 오빠가 공주맘 다 알지~~

나; 우리 아리 보고싶다...

곰팅; 벌써 아리챙기네...ㅋ 내 이럴줄 알고 아가는 천천히 갖고 싶었건만...

나; 러브러브도 한달은 넘게 몬하는데...

곰팅; 거시기 다 터질일있냐... 내 이럴줄알고 아가는 천천히 갖고 싶었건만...

 

그래두 울 곰팅, 아리 몇분이나 봤다고...그새 아리자랑만 연신 늘어놓습니다.

" 막 태어난 애기 피부가 어쩜 그렇게 미끈할까?

  머리숱이 예술이야. 전지현처럼 키우자..

  아냐아냐, 울 공주 닮아서 손이 참 이쁜거 같애

  어쩜 아기가 구렛나루도 있담...그건 좀 에러같으니깐 내가 모근제거 해줘야겠다^^"

 

그리구 아리가 태어나자마자 자신을 쳐다봤다느니..

힘이 무지하게 세서 간호사가 옷입히는데 감당을 못했다느니..

말도 안되는 그짓말만 해댑니다..깜찍한것 같으니라구.....

 

곰팅; 맞다!! 이제 젖나오겠다. 함 짜보자

나; 그래!!!

곰팅; (조물락조물락..) 오..오...나온다..나온다...

나; 한번 먹어봐 맛이 어떤가

곰팅; 이..이걸?

나; 애기도 먹는건데 머 어때..이거 초유야..몸에 짱좋대

곰팅; 비...비릴꺼같은데..

나; 아깝자나..그냥버리기...

곰팅;....그래도 그렇지..내가 너보다 여섯살이나 많은데..

나; 그게 머?

곰팅; 애기 젖을..어떻게 빠냐..쪽팔리게..

나; 우리 둘밖에 없자나

 

곰팅, 얼굴이 새빨게 져서..살짝 혀끝을 대봅니다...임신전에는 잘만 빨더니..ㅡ.ㅡ;;;

 

곰팅; 아..이상해...좀 찐득찐득해..

나; 젖이 아닌가? 고름인가?

곰팅; -_-;;;;;;

 

그날 곰팅도 절 감당해내느라 무지하게 힘들었나봅니다...코까지 골며 잠들더군요..

 

담날 아침..

드디어 아기를 방으로 데려오기 위해 신생아실로 갔습니다.

수십명의 아가들중 단연 눈에 띄는 까만 머리^^

떨리는 손으로 아가를 받아든 곰팅...어쩔줄을 모릅니다.

아가가 불편해할까봐..어깨는 바짝 긴장해서 잔뜩 추켜올리고..참 우습지만..멋져보이더군요..

 

병실에 데려오자마자 아리에게 젖먹이기를 시도해봤습니다.

나도 아리를 어떻게 안아야할지 몰라서 아리를 젖가까이에만 대놓고 이렇게 해봤다

저렇게 해봤다 했지만..아리 얼굴만 힘들어서 시뻘개집니다.

겨우 젖꼭지를 아리입에 물려봤지만...물고만 있고 빨지는 않습니다.

 

할수없이 그냥 아리를 눕혔씁니다.

 

그 이후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리가 조금만 칭얼대기만 하면 초보엄마아빠는 도대체 머가 문젠지 알 수가 없어서..

우유병도 물려봤다가 기저귀도 봤다가 안아도 봤다가 어쩔줄 모르고 애만 힘들게 합니다.

점심때쯤 친정엄마가 올 때까지 얼마나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는지...

 

 

요즘, 울 곰팅은...친정에서...오바쟁이로 불립니다.

물론 곰팅 모르게 부르는 별명입니다.

 

아가가 끄응 소리 한번만 내면..

 

곰팅; 장모님 빨리 와보세요. 아기가 이상해요!! 빨랑 한번 봐보세요!!

엄마; (곰팅 모르게 눈을 살짝 흘기면서) 똥쌀라고 힘주자나

곰팅; 아기가 힘주는게 힘든가봐요. 얼굴이 빨개요

엄마; (다시 또한번 흘기면서) 힘주는데 빨개지는게 당연하지..

곰팅; 그래도 너무 빨개지는거 같은데...

 

아가 피부에 쪼그만 각질 발견!!!

 

곰팅; 처제, 로션이랑 오일좀 가져와봐 애기 피부가 이상해

동생; (곰팅 안들리게..) 짜증쓰.........

곰팅; 머가 문제지? 모유가 영양이 모질라나? 집안이 건조한가? 가습기 더 세게 틀까?

동생; (나한테 귓속말로...) 야..너 저 짜증쓰 빨리 안보내!! 산후조리고 머고 국물도 없다...

 

얼굴만 남자지...몸만 남자지...

아리하나땜에 오도방정 떠는 모습이..참...ㅋ

친정식구들은 오바쟁이라고 투덜대면서도, 자기 아기, 자기마누라 챙기는 모습이

싫지만은 않은거 같습니다...

 

요즘도 제가 밥 제대로 안먹으면...

"너 오바쟁이한테 이른다"하며 협박하니깐요..

 

곰팅에게 어제 전화가 왔습니다.

 

곰팅; 너 이제 아리있다고 나한테 전화도 안한다!

나; 아..미안^^;;;; 아리생각만 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곰팅; 니 사랑이 다 아리한테로 가버린거야!?

나; 응.

곰팅; 응이래? 이게 지금 응이래!

나; 근데 어쩔수 없어. 원래 그런거니깐

곰팅; 또 원래 그렇댄다. 말하기 귀찮으면 맨날 저래.

         암튼 하루도 빼놓지 말고, 아리 사진 찍어놔. 내가 일주일동안 못본얼굴들 다보고싶으니깐

나; 지도 이제 아리만 챙기네...

곰팅; 어쩔수없어. 원래그런거니깐

나; 치이~

곰팅; 우리 두 공주 다 사랑할만큼 오빠가슴이 넓다는걸 아직 모르니...ㅎㅎㅎㅎ

나; 치이~~ ㅋ

곰팅; 이번주말에 올라가서..울공주 아리먹이고 남는 젖 오빠가 다 빨아줄게~~

나; 메롱이다! 흥^^

 

요즘 모든 생활이 아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합니다^^

 

 

좋은 말씀주시고,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아리를 함께 키우는 기분이네요.

많은 분들의 사랑받고 태어난 아리인만큼 더 이뿌게 키워야겠죠^^

곰팅은 벌써 오천만원 아역CF스타 키우기 작전에 들어갔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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