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감했어야 할 일을 오늘 새벽에야 끝내고 들어오니, 게시판에 꽤 많은 논란이 있었네요...
뒤늦게 답글을 달아서 원글님이 읽어보실런지 모르겠군요...
결혼 2년차님...
그간의 글을 다 읽어온 사람으로서 원글님이 왜 시댁 일을 내켜하지 않는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 시모와 아주버님 행태에 저도 열받았던 사람 중의 하나이구요...
하지만, 이번 사안은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
물론, 미운 시댁 일이 먼저이냐, 내 부모 생신이 먼저이냐를 놓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내 부모 생신이 중하겠죠...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나 매년 돌아오는 생신과 하나뿐인 손윗동서를 맞는 일은 좀 다른 기준이 적용될 수 있지요...시모나 아주버님이 밉다고 해서, 또 형님 될 분이 좀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새사람 인사 오는 걸 무시하는 것은 벌써부터 동서지간에 알력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또한 제 생각에는 원글님이 신행을 무시하고 친정에 간다면 과연 친정 아버지가 반기실지 의문입니다...
사돈에 대한 도리를 얘기하신 리플러가 있는데, 물론 사돈어른의 생신을 챙기는 것도 도리이겠지요... (그러나 원글님의 시모는 우리가 알다시피 그런 도리를 물에 말아드신 분 아닙니까..기대하는 사람만 속이 아플 뿐이지요..) 그렇지만, 님의 친정 아버지 역시 사돈댁에 그런 큰 일이 있으면 딸더러 형님을 정중히 맞이한 뒤 친정에 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사돈으로서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뭐, 시댁에서 도리를 안 하는데 왜 친정에서만 도리를 해야 하느냐고 돌을 던지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원글님의 친정조차 그런 예의를 무시한다면 원글님의 처지가 오히려 당당해지지 못할 듯합니다...
요컨대, 4가지를 물에 말아먹은 시댁에서 님이 생존하려면 한 명의 동지는 필요한데, 충분히 겪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손윗형님까지 시모-아주버님과 동격으로 생각해 거부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님의 친정 부모님의 위신을 세운다는 면에서도 신행맞이부터 하시고 친정에는 저녁 때 가시면 좋겠네요... (다음 날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시모와 새댁-형님-더러 하라고 하세요...)
나는 받은 게 없는데, 손아랫동서도 아니고 형님을 챙겨야 하나 싶어서 속상하지요?? 그래도 나는 안 받았으니까 형님도 받지 말아야 공평하다는 건 좀 아닌 듯 싶어요... 결혼 2년차님이 신행 다녀왔을 때 어떻게 환대를 받았으면 좋았겠는지 생각해 보시고, 그렇게 준비해서 형님을 맞이해 보세요...
제 경험으로 볼 때, 아무리 4가지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타인의 환대에 대해서 감동하게 마련이고, 힘들 것 같아 보이던 관계도 점차 나아지더군요...선택은 님의 몫이지만, 뱃속의 아가를 생각해서 좀더 너그럽고 밝은 마음으로 이번 일을 처리하시면 좋겠네요...
이번 일은 그리 처리하신 다음, 지난번 같은 무경우한 요구는 거절해야 님의 행동이 아무 기준 없는 시댁 거부는 아니라는 점을 시댁 식구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뒤늦게 답글을 달아 자수정님과 함께 돌을 맞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뻔히 돌 맞을 것을 알면서 소신을 밝히신 자수정님이 이번 글과 리플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저한테까지 돌 던지지는 마세요...숨어야지...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