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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닥터김 |2005.02.08 21:28
조회 294 |추천 0

상담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정자에 뭔가 문제가 있는 남성들이 많이 존재하고, 그래서 알게모르게 타인의 정자를 공여받아서 2세를 만드는 경우를 대학병원급 이상에선 굉장히 많이 보게됩니다.

병원측에서도 나름대로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 의대생들을 동원하기도 하죠...

 

아들이란, 딸이란... 무엇인가... 개념에 대한 차이 같습니다.

 

입양이 흔한 영어권에서 글이나 영화를 보면 "My Biological Mother"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생모" 이지만 더 정확히 하자면 "생물학적 모친"이죠... 길러준 어머니와 분명히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하물며 순전히 정자만을 공여받았다.... "생물학적 부친"도 아닌, "유전자적 부친" 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혈통에 매우 연연해하는 우리나라의 구식 부모님 세대들이, 상담하셨던 그런 내용의 결정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누구네 씨인지도 모를 애를 만드느니 같은 핏줄을 만들겠다는... 구세대적인 발상이겠죠.

 

당연히 님의 동의를 받아야 함에도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큰 문제이지요.

 

님의 조카는 분명히 "생물학적으로" 절반은 남편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입니다.

그러나 거꾸로 "생물학적으로" 봐서 남편과 남편의 형님은 같은 시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조카의 유전자가 남편의 것인지, 남편의 형님의 것인지... 그것이 현재 형님네 부부가 일으키는 갈등의 근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조카는 분명히 님의 형님네 부부가 같이 임신을 위한 노력을 하는 중에 임신했고, 같이 임신 기간을 거치고 같이 낳았고 같이 기른 형님네 아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손위동서의 집안에서, 동서가, 시댁식구들이 여러가지 모든 문제들의 근원을 과거에서 찾고 그러다보니 그 문제가 걸리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갈등이나 나쁜 감정은 어떻게든 전염되게 되어있고, 스스로도 모르게 전염시키려 하게됩니다.

 

님도 그런 무의식적인 전염의 시도에 걸려든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바뀔 수 없는 문제를 힘들어하면 할수록 갈등을 전염당했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시부모님의 구시대적인 발상과 결정을 원망하면서 괴로워하는 자체가 님의 구시대적인 발상일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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