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냐, 나도 아프다.
대화를 하자는 것이지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기에 나의 의견을 몇 자 적습니다.
1. 우선 어제의 일은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대화를 하려면 대화를 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찿아 오는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
별로 좋지도 않을 대화 내용을 가지고 출근 시간에 맞추어 찿아와 대화를 하려했다는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보통은 싸울 일이 있어도 퇴근한 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출근 시간을 20분 남겨두고 와서 말을 섞다니요.
2. 잘잘못을 따집니다.
니가 평상시에 잘 못하니까 내가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지.
니가 밖에서 술마시고 늦게 돌아오니까 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이야기가 돌고 돌아서 끝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정답이 없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내가 손찌검을 한 이야기.
외박한 이야기.
서로의 한숨.
대화의 단절.
뻔한 이야기이니 만큼 술을 마시고 이야기해도, 안 마시고 이야기해도 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에서 중요한 점은
서로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감정이 거의 고갈된 것입니다.
3. 다시 한 번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리스트입니다.
1. 폭력을 썼다.
그래요. 저는 폭력 남편입니다. 딱 한번의 폭력으로 폭력 남편으로 낙인 찍힌다면 이 세상에 폭력 남편이 아닌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두 번 다시 폭력이 있었나요? 그렇게 다시는 폭력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당신은 믿고 있나요? 그 한 번의 폭력으로 인하여 함께하고 싶지 않다면 더 이상은 구걸하지 않겠습니다.
2. 물건 구입 - 계획 없는 삶.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아시나요? 휴~~~ 나도 남들처럼 밖에서 술 마실 줄 압니다. 밥값이 아까워 천 원짜리 김밥으로 때우거나 이천원짜리 짜장면으로 식사를 때웁니다. 가끔씩은 술 한 잔 하자는 전화가 오지만 그 술값과 택시비면 주말에 함께 외식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기에 참습니다. 그러다 취미 생활을 위해 물품을 구입합니다. 그것마저 없으면 어떻게 살아나갑니까?
본인은 살거 안사고 산다고 합니다.
저도 그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싸움을 할 때의 무기가 되면 정말 난처해집니다.
신발 하나 사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나중에는 물건을 사지 않았다고 생색내고.....
그렇다면 생리대는 왜 사나요?
천 몇 장 가지고 빨아서 쓰지.
그렇다고 이 이야기를 오해하지 마세요.
본인에게 생리대가 꼭 필요한 물품이듯이 저에게도 가끔씩의 취미 생활을 위한 몇 개 의 물건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뿐입니다.
3. 신경질, 빈정, 취미가 안 맞음.
댁은 스트레스를 얼마 만에 받나요?
한 달에 한 두 번.
제가 물건 살 때 받나요?
그렇다면 저의 스트레스 좀 말해볼까요?
아침.
10시에서 11시도 아침이라면 아침이겠지요.■■;;;
그 시간에 일어나서 밥 얻어 먹어 본 적이 몇 번 입니까?
아니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밥 먹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됩니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점심도 차려 먹고 출근 할 때가 되면 부시시 일어납니다.
그러면 담배 한 대 피고 잘 다녀와 합니다.
저녁에는 피곤해서 일찍 자면 당신만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몇 시에 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때는 세 네시까지 안자기도 하니까요.
그리고는 다시 아침에는 11시 12시까지 술 냄세 펑펑 풍기면서 자고......
도대체 이게 사는 것입니까?
어쩌다 부부생활이라도 할라치면 술 냄세 펑펑 풍기며 코골고 자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와서는 뭐 마려운 개처럼 빙빙 돌다 출근을 합니다.
혼자만의 온전한 시간.
거의 혼자만의 온전한 시간이 아닌가요?
밤새 테트리스며 오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함께하는 것입니까?
댁의 취미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친구 만나서 수다떨기.
인터넷 카페 모임에 혼자 가서 밤새 술 마시기입니까?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것도 모자라 친구들과 만나서 술마시느라
연락도 안하고
밤 늦게까지 술마시는 것이 취미생활인 것 아닌가요?
저에게 말합니다.
저도 친구 만나서 술마시라고....
서로 밖에 나가서 술 마시고
귀찮으니까 부부생활도 안하고....
그것이 가정이고 가족입니까?
술 좀 그만 마시라는 말을 하기에 지쳤습니다.
잠 좀 줄이라는 말을 하기에 지쳤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도 연락 좀 하고 12시 전까지만 들어오라는 말을 하기에 너무 지쳤습니다.
끊임없이 그런 말을 부탁하기에 너무 지쳤습니다.
그래서 빈.정.거려 죄송합니다.
4. 친정 오빠 무시.
처음 오빠를 만나던 날.
오빠 입에서 나온 첫마디.
너 그렇게 살 찌면 상품가치 떨어져 이년아.
아무리 친 오빠 동생 사이지만 옆에 앉아있는 나를 무시한 채 쏟아져 나오는 욕들.
집 앞에서 술 한 잔 대접하겠다고 집으로 오는 길.
이렇게 구석에 사느냐며 끊임 없이 투덜거리던 모욕.
술자리에서 동생과 할 말이 있다며 한시간 동안이나 밖에서의 대화.
참고 기다리다 지쳐서 겨우 찿아서 작별 인사를 하고 보내려고 했더니
보는 앞에서의 노상방뇨.
그리고 잘가라는 인사도 무시한 채 훌쩍 가버린 사람.
그렇게 처음 만남이 이루어 졌습니다.
그런 오빠의 태도에 말로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뭐 그런 것도 이해하지 못하느냐는 그 눈 빛.
할 말이 없습니다.
만약 내 누이가 있어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사람하고 같이 산다고 무시했다면
본인은 내 누이를 좋아했을까요?
본인을 무시하고 저질스러운 욕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면 그 사람을 이해할까요?
기껏 음식을 차려 놓으니 이런 것도 음식이라고 먹냐며 그저 깔짝거리기만 했다면 또 다시 집으로 초대하고 싶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훌륭한 사람입니다.
친정.
저에게는 무척 생소한 말입니다.
사위치고 장모님의 따듯한 밥 한 번 먹기를 원하지 않는 사위가 어디 있겠습니까?
처음 인사 드리고 같이 식사 하고, 여행도 함께 했을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데 신경 써 주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게서 서로 상견례를 하자고 했을 때 아버지와 사이가 나빠 못한다고 말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어머님들끼리만의 상견례라도 하자고 했을 때, 그것마저도 어렵다고 해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휴양림에 놀러가자고 했을 때, 시간이 없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명절 때 인사가자고 해도, 집에도 못가고 명절이라 문 연곳도 없을 거라고 해서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본인에게 집은 안 좋은 기억이기에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가능한 처갓집 이야기는 접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처갓집에 신경을 썼냐니요?
집을 나간 그 며칠을 처갓집에서 지내다 왔는데 그것이 외박이냐고 따지다니요?
언제 처갓집에 간다는 말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리고 언제 처갓집에 갔습니까?
그것도 모른 체 불면의 밤을 속을 태워가면서 고민한 사람의 마음을 압니까?
5. 답답하게 함.
가끔씩은 길거리를 가다보면 시원한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 여자라면 많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눈으로 즐기면서 속으로는 이런 말을 합니다.
미.친.년!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하게 복장에 대해서 몇마디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앞으로는 마음껏 시원한 복장을 하고 다니세요.
6. 마치는 말.
그대가 밖에 나가 있는 동안 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늦어도 미안한 감이 없고,
같이 있어도 재미없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놓고 고민을 함께 했습니다.
함께 여행을 했던 즐거운 시간들.
밤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게 보낸 시간들.
순간 순간의 귀엽고 재치있는 말투와 행동들.
그리고 아직까지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
어려운 사회 여건 속에서 갈수록 얇아지는 월급 봉투.
그나마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어려움.
그것보다 참기 힘든 무능력을 탓하는 그대의 목소리.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연락도 없이 사라지는 그대.
나 가진 것 없어서 그대의 가진 것 없음이 오히려 동반자 의식을 갖게 했고,
물질적 가진 것 없음을 정신적 가진 것으로 대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학교에서의 배움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기에,
학력 같은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 아무런 조건도 바라는 것이 없었기에,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진실했습니다.
그저 한가지.
서로를 아끼며 믿고 사랑한다는 것.
그것 하나만을 목표로 살았는데, 그것이 깨어지니 더 이상 설 곳이 없습니다.
가끔씩은 컴퓨터가 없는 세상이 더욱 살기 좋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컴과 게임하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채팅에 좀 더 열심인 사람.
나와 사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저 배경이고
컴과의 삶이 진실한 삶인 것 같았습니다.
그 컴을 쳐다보며 내가 왜 저 컴을 위하여 뼈빠지게 할부금과 인터넷 요즘을 부담해야 하는지 의아해 했던 적이 많습니다.
저 컴만 없었더라면,
집안에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휘날리고 먼지가 않도록 무관심하지도 않았을테고,
가끔씩은 시장에 가서 나물이라도 사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부수어 버리고 싶은 욕망과 함께 결코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습니다.
사랑은 만드는 것보다 그것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어쩌다 화가 나서 나가버리라는 한 마디에 훌쩍 가버리는 사람.
다른 말은 거의 무시하면서,
그 한 마디는 칼같이 잘 지키는 사람.
그 마음 속에는 가정을 지키자고 하는 마음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없는 곳에 다시 가정을 지으면
그야말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입니다.
든든하게 집을 지어도 비바람에 어려움을 겪을텐데
모래 위에 집을 다시 짓는 들
그것이 얼마나 가겠습니까?
아프냐, 나도 아프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살아가다 보면 아픔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지치고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저도 많이 힘듭니다.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부디 행복하시길.......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는 주위에 나를 소개하지 않았지만
저는 제 주위에 모든 사람이 그녀를 알거든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느 때는 제가 미치고 잘못사는 건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녀가 제게 미친 사람이라고 하니까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