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신랑이 퇴근하고 저한테 묻습니다. 설에 시댁에 전화 했냐구.. 네 저 안했읍니다. 그날 신랑이 어머님이랑 여러번 통화하는거 들었던 터라 안했읍니다. 오빠가 통화했는데 난 안해도 되겠다.. 그래도 며느리가 전화드리면 틀리겠지 해야된다는거 알면서도 그전에 서운한게 이사후 더 없이 섭섭해서 안했읍니다. 그걸 무지 서운하게 여기셨던지 신랑한테 전화해서 뭐라 했나 봅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신혼도 못즐기고 11월달에 아가를 놓기전까지만 해도 어머님이랑 안부전화도 드리고 휴가때 놀러도 가고 명절때 내려가 음식도 해먹고 그랬죠.
하지만 늘 상 맘 한구석에 아쉬운건 .. 어머님은 제 전화만 기둘리고 하시질 않는다는거죠. 저 임신하고 입덧심할때도 그 6개월 동안 '몸은 어떠냐구, 건강은 어떠냐구' 단 한번도 전화가 없었죠. 그래서 남편한테 어머님한테 섭섭하다고 손주보게 된 며느리가 꼭 먼저 전화를 해야 직성이 풀리냐구 내가 남에 자식잉태했냐고 서운함을 토로했죠.그날 오후 어머님 전화홨죠. 신랑이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화 한통 어렵게 받았죠. 그래도 기분은 썩 좋지 않았읍니다. 신랑이 옆구리를 찌른격이니까요.
잔정이 없는 분이라는건 오빠도 , 숙모도 인정한 상태...더군다나 오빠가 살아온 날을 보면 알겠더군요. 대학4년에 고시공부 5년등 서울생활할동안 반찬하나 는 커녕 올라와 서 따스한 밥 한번 안해줬다는 말 듣고는 정이없는건 알았읍니다.
저 출산할때 병원에 있는 이틀 계시더군요. 산후조리요? 친정에서 시켜줄걸로 생각하고 오셨답니다. 글곤 내려가십니다. 그것도 저희 엄마가 저 땜시 제 집가서 청소 하고 아가꺼 빨아널고 기저귀 삶고 제 미역국 끓이고 저위해 집도 데펴놓고 등등... 저 산후조리 집에서 해줄려고 치우느라 병원에 상주 못하고 하여 어머님이 계신겁니다. 저 퇴원하고 어머님 바로 오후에 고향행...
저희 엄마 제가 어디 움직이기라도 하면 다칠새라 애지중지 .. 베란다로 절대 나가지 마라 찬공기 절대 쐬지마라...잔소리 잔소리.. 그래도 행복한거 아시죠? 저 잠자라고 젖 먹고 나서는 엄마가 안아 얼러 재우고 그렇게 2달을 제 집에서 사셧죠. 시골에 아빠는 혼자 계시고... 시모한테 참 섭섭하데요. 그렇게 가서 전화한통.. 몸조리 잘해라.. 이후 몇달동안 통화 전혀없공.. .내가 드려야 그제서야 안부묻고..
이후 몸조리중 어머님 생신이 되었답니다. 출산하고 한달하고 15일이 되니 시모 생일이더이다.
어머님 저한테 올라와 생일상 받으셧읍니다. 그때 저희엄마 ,, 그때부터 시모를 싫어하기 시작했읍니다. 뭐 그런시모가 있냐구 며느리가 산후조리인데 와서 생일상 받냐구...네.. 저두 내키지 않았지만 삼칠일은 지났으니 괜찮다고 엄마를 안심시켰지만 엄만 제가 큰일나는줄 알고 다 사서 하랍니다. 네 그레서 신랑도 그렇게 하자해서 시장가서 신랑이랑 이것저것 생일상 거하게 차려드렸읍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마트가 오죽잘 나오나요.. 덕이며 잡채며 고기며.. 여러가지.. 그래서 15만원 깨지고.. 용돈 10만원 드리고...
그러곤 그렇게 시아주버니랑 토요일에 올라왔다가 일요일 오후에 내려갔읍니다. 시아주버님이 월요일에 출근을 하기때문에 아침밥을 먹여야한다구 함께내려갓읍니다.
이후 남은 휴가 한달동안 아기와 함께 생활하면서 지냈고 다행히 그간의 주말부부였는데 휴가가 끝나는 동시에 남편이 있는 곳과 그나마 가까운 서울로 발령이 나 이사를 하게되었죠.
그게 출근하기 1주일전 일입니다.
이사하더날 저희 엄마 눈물을 글썽거리더이다. 30년이나 키워온 절 옆에 가까이서 오고가며 지낸세월 이젠 너를 보내는구나 하며 울고 갓난쟁이 울 아가 폭 안아들곤 잘가라고 뽀뽀..가서 네가 고생이겠구나 사무실도 낯설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옆에 있어야 너 힘들때 내가 뽀로록 오고 하지 하며 또 울고... 그렇게 엄마우는 모습보며 신랑따라 서울로 왔죠. 뭐 어쩌겠나요 언제까지 엄마랑 가까이서 오고가며 살수는 없는일... 결혼을 했으니 신랑따라 가야죠.
이사하는날 어머님 올라왔읍니다. 그리곤 이사온 집에서 이사한 당일 그리고 다음날 내려가신다고 하더이다. 다른 짐을 옮겨야하는데 어린 간난쟁이를 안고 운전을 할수도 없고 차는 두대를 움직여야 하고.. 걱정을 하니 생생내듯이 그러냐구 그럼 하루 더 있겠다고 해서 하루더 있다 담날 오전에 집에 가시더이다.
올라오실땐 항상 빈손인 어머님.. 어머님 언제나 빈손으로 왔다가 용돈 십만원씩 받아가십니다. 올라오셔서도 제가 언제나 밥상차려주길 바라는 어머님.. 제가 애때문에 잠도 못자고 힘에 겨워 늦잠자면 거실에 나와 덩그러니 앉아 계시고 금방 이사한집에 먹을게 뭐가 있겠읍니까. 여긴 마트도 가깝지 않고 신랑이 와야 마트를 가서 먹거리를 사든지 해야하는데... 우두커니 어찌되겠지 하는 어머님..그래서 김치하나만 내놓자니 뭐해 시켜드리면 아주 잘 드십니다.
저희 엄마 ...출근은 해야겠고 아이 봐줄 보모는 못구해서 동동 발 구르는 저 안스러워 아프시면서도 아빠 혼자 두고 올라와 지금 아기봐주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엄마 언제나 곁에 살면서도 주말이면 오라셔서 바리바리 직접농사지은 이것저것 사서먹어도 되는것들도 아끼라며 바라바리 싸주시고 저희 집에 빈손으로 오는 경우가 없읍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제가 십만원 드리면 아끼라며 만원 이만원만 가지고 도로 저 주시고 갑니다.. ㅜㅜ;(엄마생각에 또 눈물이)
저히 어머님 뭐 그래도 그려려니...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어머님한테 대단히 실망을 했읍니다.
이사마치고 내려가는 날.. 우리 아가 깨지도 않은 우리아가 방문이라도 살짝 열고 보고 가면 좋으련만 뒤도돌아보지 않고 주섬주섬 옷챙겨 가시더군요. 그때전 어머님이 그리 밉더이다.
아가좀 봐달라고 몇개월만 봐달래도 고개 저으시고 자기 큰아들 보살펴야 한다며 내려갑니다.
네 시아주버니 장애자 입니다. 청력이 약합니다. 그래도 사지는 멀쩡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님이 밥숟가락 하나 안놓게 키웠답니다. 그래서 할줄 아는게 없답니다. 저희 집 오셔서도 계속 시간마다 뭐해라 연탄갈어라 퇴근 제시간에 해라 ..아침되면 기상 시켜서 아침먹어라 출근해라.. 연실 전화통 붙들고 있읍니다.
실망 또 실망..
저 80일된 우리 아가 깰까 택시타는 장소만 갈켜드리고(가깝습니다. 단지 나가서 도로 바로입니당) 아파트 정문까지만 후딱 내려가 배웅하고 들어왔읍니다. 용돈도 그간 산후조리하느라 밖엘 못나가 현금을 가지고있지 않아 아침에 신랑이 10만원준돈 있었읍니다. 그렇지만 이사하면 아시겠지만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듭니다. 가스설치도 해야하고 연수기도 이것저것... 그래서 수중에 돈 십만원은 있어야겠기에 내려가는 차비 2만원만 드렷읍니다.. 어머님 왈 "이거 가지고 버스비 밖에 안된다 니가 안데려가 주니 터미널 까지 택시비도 줘라..이거 모자른다.." 그래서 저 3만원 더 드려서 5만원 드렸읍니다.
그랬더니 어머님 도착해서 신랑한테 전화한 모양입니다.
신랑 집에와서 저한테 왜 택시타는데 까지 모셔다 드리지 않았냐구 택시기사한테 어디어디 터미널이라고 갈켜줬어야지.. 글구 어머님 2만원만 드렸어? 합니다...
"애 깨면 어째라고 ..글구 어머님이 뭐 뭘 잘했다고 내가 네네 하고 바라다까지 줘 .. 어머님 어덯게 하고 가셧는지 알기나 해? 우리 애기 깨기도 전에 홀랑 내려갈라고 옷부터 챙겨입었어 알기나해? 단 하루도 못봐주실거면 좀 보고 웃고 안스러워 하면서 가야되는거 아냐?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데 내가 기분 좋았겠어? 그리고 돈? 첨엔 그렇게 드렸지 모자른다길래 그냥 5만원 드렸어..오늘 가스도 설치하러 온다고 하고 연수기에뭐에 나도 돈 오빠가 준거밖에 없자나" 했죠 .. 신랑 인정했던지 한숨쉬고 말더군요.
"왜 어머님 그새 또 오빠한테 전화해서 뭐라하드나? 돈 적게 줬다고?"
"......"
전 또 어머님이 괘씸해 졌읍니다. 그럼 나한테 전화를 하던지.. 덴장 맨날 지 아들하고만 통화합니다. 우씨..
이사하고 한주가 흐르고 설날이 왔읍니다. 저 시댁 못내려갔읍니다. 그전에도 아가를 신랑집 여기집하며 그 2시간이 되는 거리를 주말마다 오고가느라 아가한테 힘들고 미안했는데 거기다 이사하냐구 도로에서 보낸시간이 집에 편안히 있는시간보다 더 많았던 한달이였던지라 이번 설엔 대이동이고 그렇게 막히는길 4~5시간동안 아이 안아들고 우는 아이 얼르며 시댁갈 엄두가 나지않아 신랑도 아가위해 이번 귀성은 포기를 하고 그나마 1시간 거리 막혀서 1.3시간걸린 친정에만 설 당일 저녁에 갓다가 도로가 막히면 아가가 힘들어서 안막히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로 올라왓읍니다.
다행히 막히지 않았죠. 그날 시누가 일땜시 못내려가고 있다길래 우리집에 와 같이 떡국 먹였읍니다.
네 어찌 시어머니인데 전화를 드리고 싶지 않겠읍니까. 어찌 대명절인 설인데 고향생각이 나지 않았겟읍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한 제 맘 얘가 왜 안했을까 어머님 자신이 며느리 한테 어떻게 했나 생각 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저한테 서운해 하기 전에 말이죠.
저희 엄마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저보고 시댁에 전화하랍니다. 네 하고싶진않았지만 엄마생각해서 했읍니다. 그랫더니 어머니 그럽니다.. "어머님 저예요" "그래 글차나도 전화할라했다 내가 그래도 니 시에미인데 이웃아주머니라도 명절이면 전화를 하는데 하물여 시에미한테 전화한통없어서야 되겠냐.. 내가 니한테 뭘 서운하게 했는진 모르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않나싶다...나는 너 힘들까봐 명절날 내려오지말라고도 하지 않았냐........"
전 가만있었읍니다. 신랑도 옆에 있고 엄마도 있고 대꾸할수가 없었읍니다.. 이래이래 해서 어머님이 서운하다 밉다고 하고 싶엇는데 그러질 못햇읍니다. 저 어머님이 내려오라해도 사실 안내려갈려고 신랑이랑 얘기다 끝난상태였읍니다. 이사도 해서 집안꼴도 그렇고 출근도 낼모레고 아가는 어리고..시친결 들어와서 묻고는 내려가지 않는쪽이 많아서 저두 어린아기 데리고 안내려갔답니다.
그냥 네네 하다 "사둔이 아 봐주고 계시다고? 바꿔봐라" 엄마 전화받았읍니다. 그러더니 계속 잘못했다. 제가 잘못갈켜서 그렇다며 온갖 죄스러움을 표현하더이다.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뭘 엄마가 잘못한건지.
저희 엄마도 어머님 보고싶어 하지 않읍니다. 엄만 성한자식보다 온전치 못한 장애자식이 맘이야 더 쓰여도 그렇지 나이가 마흔이 다되는 사람을 언제까지 연탄불도 못갈정도로 감싸고 있다냐 갈켜야지 온전치 못할수록 갈켜야지.. 이 어린 아가 보고싶지도 않다냐 . 요즘 세상 며느리 얻기 힘든데 애들이 애기때문에 출근도 못하고 걱정걱정 하는데 1주일 도움도 못주냐면서 이렇게 야박하게 구느 시에미가 어디있느냐 안보겠다. 그랬읍니다. 그런 엄마가 시모 전화통화에 무조건 잘못했다고 합니다.. 덴장... 괜히 바꾸어줬다 싶었읍니다.
이제 우리 아가 오늘 백일맞았읍니다. 이사하고 어수선해서 백일상 담주로 미뤗읍니다. 생일은 미뤄서 하는게 아니라는거 알면서도 그리해야합니다.
며느리님들 저 진짜 어머님이 밉읍니다.
아무리 장애자라고 더 애정이 간다지만 낼모레면 마흔인 아주버님 물론 장애가 있다지만 사지멀쩡해 일도 다니시는데 집안일만 못할뿐인데.. 그 집안일 어머님이 하나부터 열가지 다 해주니 못하는거 자나요. 갈켜야 하는데 갈키진 않고 독립시킬생각은 안하고 저리 챙겨주시기만 하면 언제까지 곁에 잇을거냐구요 갈켜서 결혼을 시켜야죠... 저두 남편두 답답합니다. 그리 말해도 그냥 살데까지 같이 산답니다...전 어머님이 둘째 놓으면 그땐 같이 합쳐서 살려고 했는데.. 흐흐 그냥 있겠답니다. 쩝.. 그렇게 말한 이상 저두 모실생각은 없네요.
백일때 양쪽 가족 모여 밥먹기로 했읍니다. 엄만 안오시겠답니다. 시모 보기도 싫다구요... 그래두 저희 엄마 벌써 수수떡이며 백설기 할 쌀 가져다 놓으셨읍니다. 시모요? 분명 빈손이겟죠... 압니다 저도. 이젠 더 서운해 할수도 없겟어요. 이제 어머님이랑 같이 산다는 생각 추호도 안할겁니다.. 서운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