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열심히 눈팅을 하던 푸하입니다.
아디도 남편 것이고 하지만..(이런데 열심히 읽으면 이거저거 읽으면서.. 악플다시는 님들이 있기에.. 먼저 고합니다.) 더 늙기전에.. 신혼의 단꿈이 멀어지기 전에 저도 일기라는 것을 적어볼라고 합니다.
연애중...
저와 울 핏덩이는 세살 차이입니다.
요즘 유행한다는 연상 연하커플이죠.
그래서 울 신랑 애칭이 핏덩어리... 줄여서 핏덩이입니다.
울 신랑 누이보다.. 내가 한살많고, 울 남동생보다.. 울신랑이 한살작은....
아무리 남자가 나이가 어려도... 남자인 척 할거는 다 합니다.
운전경력10년에 내차 끌고.. 매일 설 시내를 내 집 앞마당 처럼 다닌 저에게 울 신랑 운전할때마다 항상 이야기합니다.
랑: 어 깜빡이 켜고 우측으로 들어가... 싸이드 잘 보여? 다음에서는 무조건 일차선으로 들어가....
미리 들어가야.. 나중에 좌회전할때..안힘들어...
푸하: ㅡㅡ;;;;; 자갸.. 자갸 너 야자할때.. 이 누나 차 끌고... 인생의 고달픔을 드라이브로 풀었어.....
랑 : ㅡㅡ
특히나 파킹할때는 절정에 이릅니다.
랑 : (뒤로 목을 쭉 빼고...) 잘 보여????
푸하: 왜 못믿겠어??? ㅡㅡ++++++++
랑 : (그제서야) 아니.. 자갸 옆에 자리 많어.. 다시 파킹해라.. 여기 자리 많이 남는다......난 구겨져서 내려도 상관없는데, 자기는 우아하게 내려야쥐...
서로 애취급하면서.. 연애기간 내내.. 걱정하느라.. 정신 못차린 커플입니다.
1. 첫만남
외국에서 만났습니다.
거창하죠?
호주 시드니에서 만났습니다.
전 한국슈퍼에 열심히 다니던 손님, 그는 슈퍼 알바...
한동안 싸이에.. 슈퍼총각과 마님이라고 적어놨었는데....
이래저래 얼굴 알고 지내다가... 같이 아파트 살기에... 밥한번 먹여준게... 이제는 평생 밥 먹여주게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때인가... 시드니는 무지 덥죠.. 한여름이기에....
크리스마스 이브때..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 다 모여서.. 밥을 먹는데...
제가 나이가 좀 들어서 간지라.. 모두의 누나였죠..... 이 곳 저 곳에서 평상시에 밥못먹고 지내던 동생들이 다 모였던 거죠.....
불고기에.. 잡채에... 한국 음식 열심히 만들어 먹은 것은 좋은데...(20명분.. 그 당시 별명이 식당 아줌마였습니다.)그 어마어마한 설겆이.. 집들이 해 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음식은 어째 하겠는데.. 저 설겆이가 감당이 안되더란 말입니다.
그때.. 울 랑이 두팔 걷어 붙이고 그 많은 설겆이를 다 하더란 말입니다.
그때부터 친해서.... 랑이 한국 들어간 담엔가.. 전화통화도 하고.. 그러면서.. 친해진건데....
한국에 4월에 들어온 후....
울 랑이랑 사귀게 되었습니다.
누나에서 시작된 호칭이.. 자기야.. 자갸로 변하더니.. 어느날.. 친구한테 전화가 오니..
랑 : 나??? 지금 푸하랑 같이 있는데...
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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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사귀는 순간 어느 순간... 맞먹기 시작하는 겁니다.
왜 일까요....
항상 생각합니다.
왜 여자는 남자들을 사귀면 그들이 연상일 경우.. 당근 오빠라 부르는데....
왜 남자들은 누나를 사귀면.... 바로 맞먹고 싶어서 안달인지....
지금도 한달에 한번.....푸하 이야기 합니다.
푸하 : 누나라고 불러봐... 예전의 상큼함을 좀 보여봐봐봐봐봐
랑 : 누나라고 불리고 싶어???? 정말 그런거야??? 왜 그런거야???
함서 뒤로 뺍니다.
누나라고 부름 하늘이 두쪽이 나는지....
2. 결혼 날짜 잡기...
연애함서..어찌나 두 집안을 뻔질나게 들락 거렸는지...
다들 둘이 알아서 결혼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굳이 데이트할 장소 많은 이땅에서 왜 두집안에서만 놀았는가.... 생각하실 분들 많은데.....
1. 랑네 집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새엄마라고 들어왔던 여자한테 몽창 털렸죠.... 신문,뉴스 다 났습니다. 취업준비를 할까. 아님 알바를 할까 고민하던 남친..... 취업준비로 밀어놓고..... 데또 자금도 아끼느라.. 두 집에서 놀고, 먹고를 감행했습니다.
2. 울 엄마 가뜩이나 어린 딸네미 남친을 보고.... 충격받으셨기에.. 인간으로 좀 보십사 하고.... 둘이 맨날 놀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컴맹 엄마 인터넷 갈켜주고, 고스톱에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집에 가면.. 컴 있는 방은 둘이서.. 하하 호호 함서..... 고스톱만 칩니다. 거기다.. 사위 ~~ 어머니~~ 하면서.. 어찌나.. 애정을 과시해 주시는지.....
3. 정말 돈이 궁했습니다.
친엄니 돌아가시고, 몇년동안 살면서... 옷도 안사고, 신발도 제대로 없고, 차라리..... 한주치 데또 비용 가지고 신발 하나 사주고, 옷 하나 사면서......
남는 건 물건 밖에 없다를 외쳤습니다.
4. 여차 남는 시간.. 연애초반에는 남친네 집 사기친 인간 고소하려고, 고소장 작성하고, 잡으러 다니고......
그 사기꾼 잡히고 나니까.... 재판이며, 검찰청이며 뛰어다녀야 하고... 남친은 학생이고.. 거기다 차도 없으니...
차 있는 내가 남친네 가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더라는 겁니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애정이라는 놈은 싹트고.... 결혼하자는 말이 서슴치 않게 나오고.....
울 랑이 예뻐하는 장모의 한마디가.... 취직하면 결혼시켜준다...였습니다.
아마도 취업준비해 보신 분들은 알겁니다. 피 말립니다.
저도 옆에서 덩달아 피 말려서... 심지어는 울 랑이 보지 못한 취업사이트가 있는지 찾아내서.... 내용을 다 한글파일로 옮겨서.. 지원해봐봐 하면서.. 우기기도 했습니다.
드뎌.. 울 랑이가... 1월 7일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취업이 된겁니다.
와~~~~~~~~~~ 넘 기뻤죠......
바로 출장갔다 설가는 길에 들려서..울 랑이의 취업을 축하하고 있는데.....
띠리리리~~~~
울 아빠의 전화가 울렸습니다.
차 모시는 분들은 알겁니다.
정유카드의 고마움을... 울 아빠의 정유카드가 두개인데.. 한 카드가... 할인이 많이 되더랍니다. 거기다.. 적립률도 세고.... 그래서 12월 8일날 제가 그 카드를 받았는데....
12월 1일날 아빠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답니다. 13만원....
이상한 일이죠... 1일날 결제이기는 한데... 8일날 아빠 통장 다시만들고, 그 카드를 제가 받았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말이 안통하는 겁니다.
카드사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역시.. 안썼다고 생각했던 울 아빠의 당당함이 사라지는 한 순간...
예쁘게..프린트 해서..... 울 랑이 손 잡고.. 설 우리집에 갔습니다.
우선 엄마한테 자랑하고.....
푸하 : 엄마 푸하꺼가... 취직했어.......
이 말 한마디에.. 갑자기 엄마 시장보러 가십니다. 그 좋아하시는 인터넷 맞고도 그만 치시고....
아빠를 기다렸습니다. 나한테 전화걸기 전에 엄마한테 뭐라고 한마디 했던 울 아빠.. 저와 엄마가 무서워서 인지.. 늦은 귀가를 하셨더군요....
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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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딸이랑 하루 이틀 살어?
왜 그렇게 못믿어?
내가 아빠 돈 공으로 먹은 적 없잖오... 등등의 멘트를 날리다가.....
그런데 울 랑이 취직했네.... 나 결혼한다.
아버지... 어머니... 순순히 .... 하던지 말던지 라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언제인가는 할 줄 알았다는 겁니다.
푸하 : 해 지나가기 전에... 하고 싶네......
웬지 그러네........ 2월 5일이 토요일이네... 그 날 해야겠네....
아버지, 어머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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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거걱... 넘 빠르지 않냐.. 한 삼월 어떨까?
푸하 : 삼월이면.. 예식장에 자리 없을껄....
아버지 : 암만 그래도.. 어찌.. 한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결혼을... 하냐......
푸하 : 그러게... 안할줄 알았어???????
결국 그날 잠 한숨도 안주무시고.... 고민하던 엄마 아빠....
담날 .. 아빠 출근하시고.. 엄니.. 한마디 하십니다.
엄니 : 아빠가 2월 5일은 구정 전주라고...사람들 한테 욕먹는다고.. 안된데....
푸하 : 그럼.. 삼월에 하라고?
엄니 : ㅡㅡ++++++++++
푸하 : 난 울 랑이가 혼자서 명절에 지 엄니 제사상 차리고 절하는거 보기 싫은데......(5년동안 혼자서 제삿상 차리고 그랬답니다. ... 누나는 일찍 시집을 가서....)
엄니 : 1월 29일로 하래......
그런데 예식장은 있냐?
그랬습니다. 예식장도 안잡고... 결혼한다. 만다 한겁니다.
어디 예식장으로 할까요.... 생각 많이도 못했습니다.
울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이내에.. 예식장과 예식장으로 쓰이는 데가 한 7군데 있습니다.
한군데 찍었습니다. 이유는... 거기 밥이 젤 맛있었기 때문이죠....
첨 들린 그곳에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하늘이 저희를 결혼하라고 밀어주더군요.
청첩장......
청첩장 치면... 우수수 나오는 검색 결과들.......하나 찍어서.... 주문했습니다. 예식장부터.. 청첩장까지... 한 삼십분 안에.... 끝나더군요.
결국
1월 7일날 울 랑이 취직하고, 결혼한다고 우기고....
8일날 예식장 잡고, 청첩장 찍고......
9일날 울 엄마 울 랑이 예복이랑, 아빠 결혼식때 입을 옷 같이 보러 돌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집 보러 다녔습니다.
울 랑이 직장이 지방인 관계로..... 결국 아파트 하나 물었습니다.
이로써 결혼식 준비는 거의 끝났습니다.
참... 1월 19일날 상견례를 했습죠....
예단 완전 생략..
예물은 둘이 끼고 있던 커플링에.... 원래 엄마가 사위 생길때 준다고 준비해뒀던 커플 예물시계...
집은 제가 결혼할때.. 쓴다고 모아놓은 돈에... 엄마아빠의 지원금 천만원해서... 지방에 24평짜리 전세 하나 얻었습니다.
그러니.. 혼수를 해 갈 돈이 없죠... ㅡㅡ
집이 혼수 이니....
말이 씨가 된다고... 예전부터.. 남자는 집 해가고.. 여자는 물건해가는 거..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집 얻고.. 남자가 물건 해오면... 명의는 내꺼로 할꺼당.. 이랬는데...(사실 그때는 농담이었습니다. )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울집 울 랑집 두집에서 물건을 합쳐보니.. 어지간한 살림은 다 되더군요.
(엄마가 딸 시집갈때 준다고.. 모아놓은 냄비가.......두집 살림은 하겠더군요....)
결국 돈 주고.. 제대로 산거라고는 비싼 행거 두개, 한방에 그리고 거실에 하나씩 두는 상 두개.....
집 꾸민다고 페인트에 이것 저것 산거, 냉장고에 들어가는 음식에 조미료까지 다 사고 나니까. 현찰 110만원 들더군요......
그런데.. 결혼이라는게 생각외로.. 솔솔히 돈이 들어가더군요.....
저도 사실 갑자기 하게된 결혼인지라...(거의 질러라 질러.. 분위기 였음다.....이게 쪽팔려서 나이 못밝히고 있는 겁니다.)
카드 빚을 지게 되더군요......
거기다 남친 일년 동안 쓰던 카드빚이랑... 학자금 대출이랑 .. 결혼준비한다고...쓴돈이랑 합치니... 3월까지는 적자입니다. 파산은 아니고.... 한 삼십만원 가지고 둘이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ㅋㅋㅋㅋ
신혼여행은.. 돈 없어서 생략했습니다.
정말 금반지 하나... 옷 한번 안받고 하는 결혼인지라...
상식으로 알고 있던 꾸밈비.. 이런거...
알지만서도.. 그 당시에는 생각도 못하고... ㅋㅋㅋㅋㅋㅋ
사건 하나...............................
그래도 신혼집이라고.... 쓰던 책장에.. 서랍장에.. 다 칠하고, 붙이고 해서 ... 어째... 새것 까지는 안되더라도... 예쁘게.. 꾸미고.. 마지막으로 안방에.. 침대 이불 있죠.... 솜을 맞춰와서... 이불 커버에 넣고 이쁘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집꾸미기다.. 회사다.. 하고 다니던 울 랑이가 어찌나 피곤했던지.. 그 이불 앞에서 담배한대 핀다는게... 젠장... 담배빵이라고 아실겁니다.
아무 무늬없는... 이불인지라.. 어찌나 .. 잘 보이던지.. 한번도 못 덮은 이불이 그만... 사고로 ...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어찌나 속이 상한지..... 울 랑이도 얼굴이 죽을 상이 되고....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그게 됩니까..
담날.. 시누이가.. 자기 결혼식때 입을 한복 빌린다고 한복집에 갔는데.... 오호.. 거기... 한복에 붙이는 자수를 따로 팔더군요....
저거다.. 생각해서
푸하 : 언니 이거 얼마에요???
한복집 주인 : 여섯개에.. 삼만원이요 ....
푸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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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포기해야하는지.... 전 두개만 있음 되는데... 양쪽으로 대칭으로 붙이면 모를 텐데........넘 비싸다....
그런데.. 저기 옆에... 아기 한복이 있는 겁니다.
그 한복 치마자락 아래... 조그만 패치가.. 붙어 있는 겁니다. (참고로.. 울 랑이 조카가.. 16개월)
푸하 : 언니 저 한복은 얼마에요?
한복집 주인 : 육만원이요....
여기서 소심한 푸하.. 고민했습니다.
차라리.. 저 한복을 사자.. 그리고... 조카 주고... 조카의 엄마에게.. 패치 두개만 띤다고 이야기하자...
일석 이조다....... 울 랑이가 사고 안쳤음 상관없지만.. 이미 친 사고..... 수습만이 살길이다.
시누이한테 이야기 하니.. 좋아는 하는데.. 미안해 하더군요....
사실 울 시누도 집이 사기당함서.. 같이 피해를 본지라.... (일억정도) 첫딸 돌 잔치때.. 사실 제 친구 딸네미 한복이랑 드레스 빌려다 줬었거든요.....
덕분에.. 예단 제로의 상태에서... 울 조카 예단만 해준 셈이 되었네요.....^^
구멍난 신혼이불에...패치까지.. 붙이고 나니....
이제 정말 신혼집이 되었습니다.
담에는 저 이불을 꼭 찍어서 올리죠.....
들쑥날쑥.. 생각한 대로 살아지는게 인생은 아니지만.... 어째.. 해결은 되니.. 큰 고민은 없네요... ㅋㅋㅋㅋㅋ 여까지가..결혼 준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