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다가오네요..아이구 좋아라..오늘은 바쁜일이 있어서 칼퇴근 할듯 싶어요.
5시 퇴근인데 요즘은 바빠서 많이 늦게 마쳤었거든요.
회원님들~~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구요...어야던동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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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내가 가만히 앉아잇는 시간에도...주위의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가만히 있는다는게..견딜수 없이 갑갑해졌다.
나는 윗도리만 걸친체 밖으로 나갔다.
정신없이 걷다가 꺼져있는 폰을 다시 켜자마자 서윤선배에게 전화를 왔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도 폰은 숨이 넘어갈듯이..제발 좀 받아달라는듯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조용히 폰을 열어 귀에 갖다댔다.
“진서야...너 어디야?”
낮은 목소리....많이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선배..여기..”
주위를 둘러보니...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현란하게 나를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헐레벌떡 달려오는 소리에 고갤 들어보니....선배가 마구 뛰어왔는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왜 바닥에 앉아있는거야?”
선배를 보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너무 오래 쪼그려 앉아있었던 탓인지..나도 모르게 쥐가 났다..
휘청거리는 나를 선배가 부축했다.
“조금만 가면 차 있어..조금만 걷자..”
곁에 선 선배에게서 아련한 비누 향이 전해졌다.
나도 모르게 한모금..또 한모금..선배의 체취를 조금씩 맛보고 있었다.
차에 앉자마자...나는 굉장히 피곤해짐을 느꼈다..
자신의 잠바를 벗어서 내 위에 덮어주는 느낌...그리고 차가 조용히 출발하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그 산장앞에 와 있었다.
언제 보아도 정신이 맑아지는듯한..그런 느낌의 단아한 산장...
선배와 함께 다시 산장안에 마주앉아...주인 아저씨가 끓여주는 잎차를 마셨다.
약간 씁쓸하면서도..입안에 향이 머금어지는 기분 좋은 차였다.
“무슨일이야? 왜 그렇게 연락이 안됐던 거야?”
“......”
“화난거야? 어제 그렇게 헤어져서..화 나있었던 거야?”
내 눈을 들여다보는 선배의 맑은 눈속에 그대로 내가 보였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내 모습..나는 무엇이 불안하고 초조한걸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르고...아침에 채임이로부터 들었던 날카로운 비수들의
상처가 다시금 따끔거리는 느낌에...줄줄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그래? 도대체 무슨일인거야?”
“채임이가 다녀갔어요..”
“그애가 왜?”
“선배가 그 이율 더 잘 알것 같은데요..”
“무슨 말인지..잘 모르겠다..”
“난 니가 연락이 없길래...그 전날 그렇게 기분 상한체로 헤어져서 화가 난줄 알았어..
집으로 갑자기 찾아가기도 머하고 해서..니 연락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선배..”
“응~”
“제가 지금 뭐라고 하긴 그렇구요..채임이 한번 만나보세요.”
“왜?”
“채임이가 꼭 할말이 있을거에요...그리고 채임이와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어떤 결과가 되건....그때 다시 저랑 이야기해요..”
“너와 내가 중요한건데..왜 채임이랑 먼저 이야기 해야 하지?”
“어쨌건 만나보세요...”
그 이후로 나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내입으로 말할 수 없었고..말하기 싫었다.
점점 초록의 향기가 진해져갔다..어떤 상황이건 시간은 흐르고 봄이 완연해진 것이다.
아직까지도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난감한 것은 똑같은 상황이었으나..
어쨌건...내가 서윤선배와 채임이 두 사람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정말 우스워질지 모르지만...
안 그래도 복잡할 두 사람 사이에 껴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아직도 어떻게 된 사실인지..정말 진실은 무엇인지 듣고 싶었다.
채임이가 나에게 한 말들이 진실인지...그럼 서윤선배는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지...
정말 믿었던 사람이고...지금도 믿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인지..
채임이에게 그런 상처를 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나의 입장이..내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다.
선배도 아직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도서관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지금은 중간고사 기간이고..어쨌건 나는 공부를 해야만 했다..
다른 무언가에 빠져들지 않으면...머리가 자꾸 엉켜졌기 때문이다.
“이야..이게 누구야? 채임이 친구 아니야?”
도서관 입구에 다다랐을 무렵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뒤를 돌아보니...느끼한 기름을 늘 질질 흘리고 다니는 영화동아리 선배였다.
“아~안녕하세요?”
떨떠름하게 인사를 하고..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아는척을 하니....참으로 당황스러웠다.
“그래..그동안 잘 지냈어?”
“네..”
“요즘 채임이하고는 연락하고 지내나?”
“아니요”
“음~그래..요즘 너무 연락이 안되더라고...우리 둘이 할 이야기도 좀 있고한데 말야...
채임이 연락되면 꼭..나한테 연락달라고 해줘.”
“네..”
“참..그리고..진서씨..말이야...아주 마스크가 좋은데..카메라 테스트 함 받아볼 생각 없어?
그때 치마 입은거 보니까..다리도 아주 미끈하니 좋던데..말야..“
아래위로 나를 쓱 훑어보는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허겁지겁 그 자리를 벗어낫다..
왠지 모르게 미끄덩 거리는 타액이 몸에 끈적거리듯이 달라붙는 느낌에...그날 하루 아주 엉망으로
공부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