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전 평소 결혼에 관심이 없던 사람으로 이날 이때껏 솔직히 사귀어 본 사람도 없습니다.
-ㅅ-;;(사귈까 했었을 때 집안에 우환이 일어나서 전화번호 받은 거 잃어버렸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한창 때를 놓친 거겠지요.
또한 남자에게 관심도 없이 그냥 혼자서도 잘 놀고 친구들과 노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에 아쉽지도 않았습니다.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냥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건지 위기감을 느낀 적도 있지만 솔직히 별로 부럽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혼자가 편했습니다.
뭐 홀로 되신 아버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걱정이 되어서도 있었구요.
소개팅도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 했고 그 이후 연락을 한 적도 없습니다.
내 한 몸 희생해서 돌아가실 때까지 모실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하루는 동학년 신규 교사 샘이 묻더군요.
샘! 소개팅 하실래요?
나야 좋지~ *^^*
우리 어머니 쪽 먼 친척인데......
솔직히 저는 실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샘 착하긴 한데 제가 싫어하는 특정 지역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x지역 사람인 상사 2명에 겪어 본 동료 교사 1명 모두 제 일생에 있어 최악이었거든요.
아무튼 강한 편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 사람이라니 결코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좋다고 한터라 싫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저
"어, 내가 시간이 좀 그런데......"
라고 차일피일 미루었습니다.
하루는 문자가 와있더군요.
"샘~, 그분에게 전화번호 알려줬으니까 전화기 잘 켜 놓으세요!"
난감하더군요.
여하튼 전화가 왔고 작년 12월 30일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막상 또 일이 생겨서 미뤄야겠다고 하더군요.
속으로는 '잘 되었네'라고 하면서 "그럼, 1월 즈음에나 뵙지요."했습니다.
음, 미안하다고 하면서 약속 날짜와 시간을 구체적으로 잡았습니다.
또 다시 거절할 수 있는 기회는 지나가 버린 것이죠.
여하튼 100% 거절이라는 생각이었으나 막상 나가보니 의외로 괜찮은 것이었습니다!
외모도 잘 생겼고, 말도 다정다감하게 하고, 또 아주 적극적으로 말을 해서 계속 저를 당황하게 만들더군요;;;
음, 처음보는 사람에게 결혼이라니 이건 너무 심하지요.
직장도 저는 초등이지만 그쪽은 고등 샘이네요.
생각해보니 결혼해서 여행도 가고 같이 뭔가를 배우러도 가는 웰빙에 걸맞는 삶을 살 수 있는 건 부부교사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돈이 최고였음 교사도 안했지요
전 게으른 성격이라 돈 많고 바쁜 거 하나도 안 부럽거든요. -ㅅ-;;
돈이 좀 적더라도 방학 때 자기가 배우고 싶은 연수를 배울 수도 있는 교사가 제겐 적성에 맞았습니다.
워낙에 피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의사, 약사 계열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지요.
아무튼 외모도 준수하고 키도 크고, 괜찮은 사람이 갑자기 결혼하자 하니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뭐 그리 잘난 것도 없는 사람이거든요. 얼굴은 보통, 키는 작습니다.
게다가 다 좋은데 왜!!!! 그 지역 사람이냐......라는 것이지요.
그날 저녁 소개시켜 준 신규 교사 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그래서 그냥 호감만 있다고 했더니 계속 묻더군요;;
대체 어찌하라는건지, 결혼하겠다는 확답을 하라는 건지;;
아무튼 그 이후 하루에 1시간씩 그쪽에서 통화를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길면 2시간, 짧으면 10여분......
그 분이 방학 중 특기적성으로 인해 저는 약을 먹고 치료 중이었기 때문에 많이 못 만나고 1주에 1회 정도만 만났습니다.
이제 겨우 2달이 될까 말까 하고, 6회 정도 밖에 못 만났지만 전화는 그야말로 꾸준히 하였지요.
누군가 전화가 독이라고 하더군요.
미술 샘이라 그런지 같이 다닐 때 깜짝 놀랄만큼 영어라든가 국어 어휘 선택에 있어 상당히 어색한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것을 갖고 사람 우습게 보면 안되겠지 않냐 싶은 마음에 그런 생각을 얼른 떨쳐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집안에서는 200%반대인 사람, 100%찬성인 사람으로 인하여 머리가 혼란했으나 결국 마음과 시간에 맡기자고 했습니다.
그 분은 그 동안에도 하루에 1시간씩 전화를 걸어서 결혼 해달라는 확답을 해달라고 꾸준히 보채기도 했지요. 마음이 괴롭고 혼란했으나 전화 받는 것도 즐겁고 나름대로 행복하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언니는 학벌도 맘에 안들고 집안이 닭 장사를 하니 방학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시댁에 가서 닭의 목이라도 치게 될지 모르고 지금 광역시에 있다가 시골 교사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거란 점, 또 그 고등학교가 사립에 종교 제단이라는 점이 마음에 심히 걸린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상업이란 언제 경기가 나빠져서 망하게 되면 일해서 번 돈이 전부 시댁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겠냐, 고생길이 보인다 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조건을 따지는 것도 그렇지만 자기 동생이 고생할게 보이는 것으로 보이는 집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은 없을 것입니다. 조건을 너무 따지면 결혼 못하고 너무 안 따지면 생고생 할 수도 있으니 역시 결혼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닭 유통업만 하고 있고, 남동생이 그 일을 하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또 본인이 그 학교가 사립이라서 한 20년은 옮길 생각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그리고 1년에 2명씩 공립으로 보내준다고 하며, 또 종교적으로 많이 귀찮게 하지는 않는다, 또 그 집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고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하진 않아도 어려움 없이 산다고 한다며 들은대로 말을 했습니다.
또 다른 언니는 너무 따지지 말고 사람만 괜찮으면 결혼해라라고 했습니다.
괜히 시기를 놓치지 말고. 그리고 사람의 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인데 그런 거 저런거 다 따진다면 결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지요.
제 나이가 이제 29이거든요.
친구나 동료 선생님들에게도 많이 상담을 하다가 저는 고민 끝에 시간과 감정이 끌리는대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사람만 괜찮으면 결혼을 해야겠다고 맘 먹었습니다.
솔직히 학벌도 맘에 안 들고, 교직원인 부모님 밑에서 고생 모르고 자란 제게 상업을 한다는 것은 큰 두려움이었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말이 통하는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또 만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런 두려움을 극복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사람 하나만 보고 결혼하는 것인데 이 사람이 결혼해서 마음이 변한다면? 혹은 외모가 잘나서 바람이라도 피우게 된다면? 혹은 과거는 깨끗할까? 라는 마음이 들어 몹시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 사람이 이번 2월에 이사를 한다고 올라오라고 하더군요. 도와 달라고.
그런데 솔직히 그 때는 학기 중이고 만난지 얼마 안된 남자의 집에 가기가 그래서 거절했죠.
음, 그래도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이사하는 중간중간 전화를 걸었지요.
유난히 전화를 빨리 끊어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바빠서 그랬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그 주 토요일~일요일에 이상하게 약속한 시간에 전화가 오지 않았습니다.
전 걱정이 되어 문자도 보내고 핸드폰에 전화도 해보았으나 안받더군요.
2일이 지나서야 연락을 하더군요. 힘든 일이 있었다고.......
화도 나고 내가 싫어진게 아닌가 싶어 걱정도 했었지만, 아프고 힘들었다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 1~2일은 대구에 있는 친구를 보러 잠시 내려갔다가 바로 그 다음 3~4일은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함께 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방학 중 유일하게 시간이 난 기간이거든요. ^^
아무튼 전 행복했습니다. 잠깐씩 식사나 영화 보는 정도에 그쳤다가 하루 종일 놀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롯데리아나 뭐 이런 곳의 놀이기구라도 타면서 말이죠. ^^
그런데 그가 있는 지역으로 간 그날 그가 다니는 같은 학교 여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밝히면서 지금 xx로 내려왔으니 꼭 얼굴 좀 보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르는 여선생님이 보자는 것도 우습고 또, 제 전화번호는 어찌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저는 지금 그곳에 있지 않고 yy에 있으니 어렵다고 했더니 다시 yy로 왔더군요.
끝내 만나달라고 했으나 저는 모르는 사람은 두렵고 하여 전화로만 말하자 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말하더군요.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하면서 겨우겨우 말하더군요.
그 분이랑 9개월 가량 사귄 사람이라구요. 기가 막혔습니다. 학교
게다가 저랑 선을 보는 것도 알고 있었더랍니다. 기분 나빴지만 집에서 부추기는 거라면서 별일 아니라며 다녀온다고 했답니다.
다녀와서는 별로였어, 키가 엄청 작다~라고 했고, 이뻤어? 그러는 물음에 못생겼어 라고 말했답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저보고 첨부터 결혼하자고 말을 하는 겁니까?
그리고 제가 준 초콜릿의 특징도 정확히 일치하고, 그 초콜릿 하나도 먹지 않고 그 여자분을 다 주었다는 것도 기막혔습니다.
전화로는 내가 준 초콜릿 맛있다고 하더니......
또한 혹시 같이 xxx 보셨어요? 하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여자 샘도 같이 그 영화 보려고 일부러 안보고 기다렸는데 같이 보려고 하니까 반응이 이상해서 물었답니다. 그러니까
"응, 친구 xx와 봤다고 하는겁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 때 지방으로 출장 다니고 있었답니다.
솔직히 남자끼리 영화 본다는 것도 이상했지만 그냥 넘어갔답니다.
제가 먼저 전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여자분도 눈치 채지 못한 거지요.
오직 밤에만 했고, 같이 있다가 이상하게 그 시간이 되면 피곤하다면서 빨리 가라고 했던 것, 근래에 들어 술 마시러 가면 꼭 핸드폰을 화장실로 가져가던 것, 이사하던 당일 유독 몇몇 전화만 베란다에 나가서 전화를 받던 것, 그밖에 모든 것이 그 여자분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 여자분과 통화를 4~5번이나 했네요. 그것도 1~2 시간에 걸쳐서.
퍼즐이 맞춰지듯 전화를 안한 기간과 또 요즘 휴대폰이 고장났다고 하던데 사실 그것도 아니고 그 남자가 박살낸 것이었습니다.
휴대폰에 찍히는 문자가 다른 지역인 점, 또 집전화와 휴대폰 번호가 일치하는 번호들......
이상하게 생각한 그 여자분이 울면서 추궁하자
자기가 잘 생겨서 그 여자가 자꾸 전화하길래 전화 통화만 몇 번했다. 자기를 못 믿냐 하더니
결국 휴대폰을 박살낸 것이었습니다.
그 불쌍한 여자샘은 결국 과호흡증으로 병원에 실려갔답니다. 오빠가 쫓아오고 따졌으나 그저 묵묵부답......
또 웃긴 것은 그 이사하는 당일 포항에서 여자분이 왔더랍니다.
처음엔 친구인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4년이나 사귄 사이더랍니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고, 그 여자선생님을 사귄 것도 사실 조건이 맘에 들어서였던 것입니다.
당시엔 농담이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까 말에 뼈가 있었다고
또, 재단에 밉보이다가 이 여자 샘의 노력으로 12월 1일자로 정규직이 된 일, 그 때부터 선을 보기 시작하고, 대학원에 간 것도 모두 그 여자분의 노력이었습니다.
정규직이 되자 세상을 손에 얻은 듯 하였나 봅니다.
저 외에도 여러 사람을 보았습니다만 가장 조건이 좋은 여자를 찾았다고 했더랍니다.
그게 저였나 봅니다.
대체 몇 명이나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건지.
포항에 있는 그 여자분과는 밤을 지새우는 관계인 듯했습니다.
예전에는 스튜어디스 같은 예쁜 여자만 사귀더니 요즘 들어 좀더 나은 조건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조건도 맘에 들어했었답니다. 처음에는......
심지어 유부녀와의 경험도 있었다고
왜냐고 물었더니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했답니다.
또 살만은 하다고 한 집안은 누님이 이혼해서 친정에 와 있고, 밑의 남동생이 형을 뒷바라지 하며 있으며 결혼했다가 이혼하여 애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 댁 아버지의 성질이 보통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2번째로 사귀던 여자를 데려갔더니 그 자리에서 여자를 내쳤을 정도며, 친구들이 그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하도 지독하게 부리고 봉급도 깎고 해서 좋지 않은 인상도 주었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빚도 2억이나 있고, 현재 이사한 집도 전부 융자라 했습니다.
또 친한 친구도 없으며 같이 있는 룸메이트와도 사이가 안 좋다고 했습니다.(학창 시절 동창)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분은 가까이에 있었기에 그래도 진실을 알기 쉬웠으나 저한테는 모두가 거짓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부자는 아니나 고생은 안 하였고, 또 큰아버지는 캐나다에서 행복하게 계시며, 사촌 오빠들도 전부 의사로 부유하게 삽니다.
아버님은 교장 선생님, 어머니도 선생님, 언니는 약사, 형부는 의사, 언니는 병리사, 전 교사......
그 사람에게는 그런 조건만 보였나 봅니다.
가족들의 직업이 그리도 중요했는지요?
그 여자분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확신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이 여자분이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나 정확했습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사실이었습니다.
그 여자분도 솔직히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저보다 그 사람의 나쁜 점까지 다 알면서도 받아준다하고 사랑하고 있던 착한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자분 오빠에게 다시는 제게 전화를 걸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면서 제게 전화를 한 그가 미웠고, 또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만난다고 올라왔는데 안 만나면 행여나 이 여자분에게 피해가 갈까 싶어 만난 그는 평상시처럼 깜찍하고 순진하고 귀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뽀뽀해 달라고, 제 입술을 먹고 싶다고......
옆에 붙어 순진한 표정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보기도 싫었습니다.
솔직히 이 사람을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땐 처음엔 외모 때문에 끌리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지만 다정함때문이었다는 확신이 들어서 제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유독히 그 얼굴이 보기 싫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야 하는지 막고 싶습니다.
오늘도 전화가 왔네요.
제가 전화를 안해서 쓸쓸했다고.
제 마음은 이미 차가워졌고 비웃음만 납니다.
이 사람이 다른 소개팅도 하지 말라고 약속하라고 해서 전 그리 했고 같은 시기에 만난 다른 1사람은 이 사람보다 학벌도 훌륭했으나 포기했는데 자기는 문어발식으로 만나다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뭐 만날 수야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강지처 같은 그 여자분들을 버렸다는 사실에 기도 안 찹니다.
이런 사람하고 결혼해봐야 시댁에 월급이나 빼앗기고, 성격이 전부 만만치 않다는 시댁 식구들에 치이고, 바람이 필 것이 뻔한 남편을 얻기 밖에 더 하렵니까
어디 가서 기독교나 착실히 믿는 착한 남자나 있으면 모를까
요즘 들어 특히 종교를 믿고 싶어집니다.
이런 사람 빨리 끝내야겠지요?
어떻게 끝내는게 가장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