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전제해서 고인에 대한 명예 회손의 의도는 추호도 없음을 밝히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미리 밝히지만 이미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한 회상이나 추억이란 감정은 저에겐 없습니다. 다만 카이스트란 드라마를 즐겨보며 극에 등장하는 저 사람이 이은주란 사람이란 정도를 알았을 뿐이에요. 얼마전 신문 기사를 보며 또 한사람 잘못된 생각(!)으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구나... 여겼을 뿐이에요. 그 사람이 죽음이 어떤 의미를 지녔건 저에게 있어서는 공인의 한 사람이 죽었을 뿐이었죠. 물론 이은주 님을 평소 아끼고, 좋아하시던 분들에게 있어선 상당한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음은 왜 짐작하지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음이 있어 결국 이런 곳에 글을 쓸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한 소식. 오늘은 되려 그녀에 대한 추모비까지 세운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정상적으로 유교 문화권인 우리 나라에서 교육을 받고, 조금의 생각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저와 공감하실 수 있겠군요.
자살?! 그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통계 자료에도 있지만 우리 나라 청소년과 성인 대다수가 하루에도 수도없이 자살 충동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괴리감과 극복하기 힘든 현실을 사람들은 나름의 의지로 이겨내고, 또 다른 하루들을 추스려 살고 있는 지금. 그녀의 죽음에 대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미화美化 하는 지금의 현상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되려 지탄받아 마땅하군요.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도리 아니겠습니까? 당장의 순간에 혹해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포기한 삶은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 수 없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어제는 29세의 나이에 이은주의 죽음에 영향을 받아 자살한 한 여성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살이 저렇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미화되니 당연히 초래될 결과라 할 수 있겠지요.
예로부터 죽음의 수 많은 유형 가운데 부모보다 먼저 죽을 경우 땅으로도 돌아가지 못한다 했고(얼마전 나이 어린 유저분이 쓴 이은주 씨를 화장하지 말고, 무덤을 만들어 그녀를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며 울분을 토로한 글을 보고 개인적으로 어의가 없었습니다), 자살의 경우 호적에서 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시대가 변하니 이런 구 시대적인 생각은 버려야 겠지만 되려 여러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그럼 자살이 잘한 짓(?)입니까? 전 결코 아니다 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예전 한 종교 단체에서 교리에 의해 단체로 자살한 소동 기억하시죠? 그 사람들은 당연히 미친 사람 취급되면서(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쳤죠) 한 사람의 죽음만은 용납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위배된 생각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의 현상. 아무래도 매스컴이 만든 현상이겠죠. 지리한 정치에 대한 소식만으로 더이상 우려낼 기사가 없을터에 이은주 씨의 죽음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초래될 결과에 대해서 그들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이상 희생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군요. 우려와 다르다면 더없이 좋겠네요.
또한 이제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떠나보내려는 이은주 씨의 부모님과 그녀의 친지들에 대한 예와 도리를 생각해서라도 그만해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저 역시 같은 모순을 범하고 있지만 저의 글이 여러분들께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더라도 더이상의 글은 쓰지 않을겁니다.
부디... 자살이 부모님께 어떤 의미로 남게될 지 한번 더 생각하시고, 그녀를 좋아하시던 팬분들도 이제 그녀를 보내야 할 시간임을 자각하셨으면 합니다. 안타까운 죽음. 젊은 나이에 그녀의 포기는 저로선 더없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가시고기의 한 문구를 인용하자면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살고싶어한 내일'이란 말을 여러분들의 심연에 해드리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