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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칙적으로는 이혼을 반대합니다.

알프 |2005.03.12 12:32
조회 260 |추천 0

여기 있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사느니 이혼하라고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여기 있는 분들이 님의 인생을 걱정해주는 것처럼 얼핏보이지만 여기서 님에게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하는 사람들은 님의 인생을 책임져 줄 사람들이 아닙니다.

 

어차피 서로 모르는 사이고 남의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혼을 말하는 것입니다.

 

님은 이혼녀라는 딱지가 붙는것에 대해서 두렵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제 생각도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이혼녀들에 대해서는 한 수 깍아내리고 들어가는 사회이기때문에 이혼녀가 되실 요량이라면

그런 것까지 감당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혼한 여자들을 봐왔지만 그들 대부분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보다는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혼녀다보니 여기저기서 찝적대는 남자들도 있고,사기쳐서 돈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고...

 

이혼녀인 상태에서 재혼하려고 하다보니 상대남도 초혼이 아닌 재혼남인 경우가 99%입니다.

 

근데 재혼남이라는 거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재혼남의 경우도 어느정도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게 다시 이혼녀와 재혼남이 결합했을 경우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합니다.

 

아니면 인생을 살만큼 살아서 성격이 아주 좋은 나이  많은 남자랑 재혼을 해야 한다던가 말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하고...

 

님은 님이 지금 힘들다보니 이렇게 사느니 독신으로 사는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막상 이혼녀가 되면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매우 보수적인 사회입니다.

 

하다못해 여기서 님에게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마져도 님이 막상 이혼을 하면

님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속으로는 님을 자기들보다 더 아래인생으로 느낄 것입니다.

여기 네티즌들이 하는 말에 너무 귀기울이지 말기 바랍니다.

모두 남일뿐입니다.

 

막상 현실이 힘들다고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경우 그 선택으로 인해 더 힘든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님처럼 대학교육 잘 받고,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분의 경우 현재 맞으며 결혼생활을 하는거보다 이혼녀가 된후의 사회의 싸늘한 눈초리를 더 견디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님은 지금 남편에게 매를 맞고 살고 있기는 하지만 님은 님이 맞고 산다는 것만 숨긴다면

님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을 떳떳하게 만나서 차도 한잔 마시며 수다도 떨 수 있고 생맥주도 마실 수 있고,과동문회도 나갈 수가 있고,친구들이 백일잔치나 결혼식,돌잔치,회갑연 등등을 할때 참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님이 이혼녀가 될 경우 님은 위에 언급한 저런 자리들에 참석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참석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데도 님 스스로 그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꺼리게 될 것입니다.

하다못해 친구들도 만나기가 어려워집니다.이혼녀인 입장에서 정상적인 가정을 갖고 있는 다른 친구들을 대하기가 어려워서 말입니다.

또 간혹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만나는 내내 상대방인 친구를 보며 컴플렉스를 느끼게 될 것이고

친구가 밥해야 한다고 자리에서 일어날때는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외로움과 비참함 같은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혼녀가 되면 시간은 남아돌지만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고 어쩌다 친한 친구에게 만나자고 전화한통화해도 친구들은 이런저런 가정일이 있어서 약속에 잘 응해주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이혼한 후에는 친정가족들 대하기도 어려워집니다.

명절날 친정가기도 불편하고 부모님 생신때 찾아뵙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친정가족들 눈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다른 사람들이 명절날이나 부모님 생신때 찾아오기 때문에

그들의 눈초리가 싫어서 친정에도 잘 못갑니다.

 

이혼녀들이 이혼후 건달 같은 남자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이유가 바로 저런 이혼녀들의 외로움때문입니다.

이혼녀들은 이혼후 더 극심한 외로움에 처하지만 이혼녀들은 친구들 만나기도 꺼려지고 따라서 이혼후에 더 외로움을 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외로움때문에 건달같은 남자들이 이혼녀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녀석들한테 이용만 당하고 돈도 빼앗기고 그러는 것입니다.

많이 배웠다고 해서 그런 녀석들을 잘 경계할 수 있는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외로움에 빠지면 경계심이 해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혼 말고 다른 방법을 선택하길 권합니다.

 

남편이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줘야 하는데...

 남편이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 수도 있을거 같은데....쩝

 

참고로 저희 집안을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부모님과 3남 1녀 집안입니다.(저는 막내고..^^)

그런데 3년쯤 전이던가 저희 작은 형부부에게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누가 바람핀 것도 아니고 작은 형이 형수를 때린 것도 아닙니다.

근데 둘의 관계가 균열이 가기 시작해서 이혼직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이랬던 거 같습니다.

형부부는 같이 지방에서 호프집을 하고 있었는데 호프집이라는게 요즘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그리고 형수도 호프집 주방에서 같이 일을했고...

 

근데 이렇게 부부가 둘이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게 그리 좋은게 아니더군요.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질 일이 한번 발생했을 경우 같이 있다보니 24시간 내내 감정이 악화된 상태로 유지가 됩니다.

오히려 미운 사람과 24시간 내내  같이 있다보니 감정은 더 악화되게 되고 말입니다.

 

결국 부모님을 비롯해서 우리 가족들도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당사자인 작은 형부부는 왜 그런 상황까지 가게되었는지를 잘 모르고 있더군요.

 

당시 아버지께서는 호프집을 이제 접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 보시기에는 그게 가장 큰 원인 또는 배경이 된다고 생각을 하셨고 사실 아버지의 이판단은

90%쯤은 맞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작은형부부가 그렇게 악화되어있을때 저나 가족들은 작은 형보다는 작은형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형수입장에서 남편이 미워보이다보면 시댁식구들까지 모두 미워지게 될터이기 때문에

시댁식구들이라도 형수 맘을 잘 달래줘야 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저도 형에게 이런 저런 말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보기엔 형수가 아니라 형에게 문제가 있는거 같다고 말입니다.

(우리 형이 폭력 같은거야 안쓰지만 말을 좀 막하거든요..엄청 기분나쁘게 말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저랑 많이 싸웠습니다.)

 

암튼 그렇게 계속해서 시댁식구들인 우리가 분위기를 잡아가니까 작은형도 호프집을 접고

편의점으로 바꾸고 작은형수는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서로 떨어뜨려놓고 자기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니 지금은 다시 신혼때처럼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경험에서 배웠는지 작은형은 편의점 알바가 갑자기 그만둬서 못나오는 경우에도

절대로 형수를 편의점으로 나오게 해서 일을 하게 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편의점한지 1년 반가량되었는데도 우리 형수는 단 하루도 편의점에서 일을 해본적이 없답니다.

 

님도 님의 부부를 도와줄 주변 사람들이 있으면 훨씬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여기 네티즌들이 하는 말에 귀기울이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혼하라고 말하는 네티즌들의 글들..

여기서 님에게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말을 하는 네티즌들마져도 님이 막상 이혼녀가 되면

님을 우습게 봅니다.

제 말이 틀릴거 같습니까...

 

부디 극단적인 결정은 최후로 미루어놓고 다른 방법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방법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상담센터 같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합니다.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여기 네티즌들처럼 남의 일이라고 쉽게 이혼해라 이런말은 하질 않을 것입니다.

여기 네티즌들의 말보다 그런 곳이 조금은 더 신뢰할 만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차분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과의 악화된 감정을 풀어 나갈 수 있을지...그게 참 중요하면서도 어려운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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