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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 #3 골프장 괴담

원 일 |2005.03.20 14:16
조회 1,279 |추천 0

#3 골프장 괴담

 

가을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들 중에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선물을 꼽으라면 

단연 형형색색의 단풍이 아닐까?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 어이~ 친구! 요즘 뭐하고 지내시나? "

 

-" 하 하 하 ....... 임마 뭐하고 지내긴!   

   나야 매일 매일 노는 게 일이지........"

 

그랬다!........ 

나는 내 측근의 누구에게도 내가 퇴마사란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아니 가족이라도 날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주위사람 모두에게 그냥 쉬고있다고 이야기 해야만 했었다.

 

 " 친구야 오랫만에 골프나 치러가자! "

 

 -" 골프?...... 글쎄!  무직자가 어디 돈이 있어야 말이지. "

 

 " 야! 야!   경비는 내가 낼 테니까 

   넌 그냥 몸만 와서 치고 가라.  응? "

 

 - " 큭 큭  그랴~~ 좋지! "

 

다음 날 아침.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 어!  늦었다.......'

예약되어 있는 시간이 아침 7시50분이다.

이대로라면 간신히 시간을 맞출 것 같아 불안했다.

 

  " 부 웅~~"

난 차에 속도를 붙였다.

약간의 난폭운전을 하고서야 시간 안에 겨우 도착을 했다.

 

 " 어~이 친구 "

막 차에서 내리려는데 친구 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야~  미안하다!   좀 늦었다."

우리는 길게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이 서둘러 락커로 향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락커룸을 막 나서려 할 때 준호가 날 툭 치며 말했다.

 

 " 임마 ! 오늘도  내기 하는거야."

 

 -" 무슨 내기? "

 

나는 갑작스런 내기라는 말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러자 준호가 다시 큰소리로 말했다.

 

 " 지는 사람이 한 달간 동생하기!........ 어떠냐? "

 

 _" 히 히 히.......  준호야!  미안하지만 넌 무조건 오늘부터 내 동생이다."

 

 " 길고 짧은건 대 봐야지 임마. 두고 봐!  오늘은 좀 다를거다.  험!......."

 

-" 그래?  한번 해 보지 뭐 그럼! " 

 

준호가 오늘은 상당히 자신있는 목소리다.

 

 " 준호야!   너 요즘 칼 무지 심하게 갈았니? "

 

 -" 낄낄....... 사실은 나 요 몇일 여기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너 잡을려구........ 하하하."

 

준호는 늘 나에게 졌던 것이  내심 약이 올랐던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굳이 이 골프장까지 오자고 했던 게 좀 의심스럽긴 했었다.

 

 ' 가까운 골프장을 두고 이 먼곳까지 오자고 하더니....  얄미운 놈! '

 

 

 " 어머 프로님~~  안녕하셨어요? .... "

 

 -" 네 선희씨  오랫만입니다!   정말 반갑네요......."

 

클럽하우스 현관 앞에 노란색 옷을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가 날 보자 반갑게 다가왔다.

사업을 하고있는 준호는 

가끔 나와 골프를 칠 때면 팀 인원수를 맞추기 위해 자신이 아는 여자를 부르곤 했다.

그래서 오늘도 선희라는 여자를 부른 것 같았다.

선희씨는 오늘이 나와 세번째 만남이다.

준호와 선희씨 둘은 서로 아무사이가 아니라고 박박 우기지만 글쎄.......

 

 " 프로님~  오늘도 잘 부탁 드려요......"

선희씨는 심하게 콧소리를 내며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 선희씨 원래 잘 하시잖아요.

   제가 봐드릴 게  뭐 있나요? " 

 

 -" 애구 프로님!  오늘 왜 이러실까~~ 제가 이따 밥 사드릴게요~~

 

선희씨는 날 프로님이라고 부른다.

선희씨 말 그대로 난 프로다.

퇴마사가 되기 전까지, 

아니 지금도 난 골프를 직업으로하는 프로골퍼다.

20년이 넘게 한 우물만 팠고  내 스스로도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일 해 왔었다.

나에게 있어 골프는 내 인생 자체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7살부터 시작한 골프지만  어느 새 이름만 프로로 남았고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퇴마사의 길을 걷고 있으니.......

사람의 운명이란 것이 참으로 묘한 것 같다.

 

우리는 캐디(경기 도우미) 아가씨의 인사를 받고 난 후 경기에 들어갔다.

5홀이 끝나고 그늘집(코스 내 식당) 에 들렀다.

 

 " 와~~ 준호 많이 늘었네!  

   내가 점수를 잡아주고 치려니까 굉장히 벅찬데?......."

 

 -" 후 훗.......  오늘은 평소와 다를 거라고 내가 그랬잖냐! "

 

준호는 어께를 으쓱이며 선희씨 앞에서 한 껏 폼을 잡았다.

 

 " 어머~~ 준호씨 정말 잘친다~~"

 

또 선희씨의 콧소리가 시작됐다.

 

 " 야 ! 아직 끝날 렴 멀었어 임마. 

   이제 3분의1도 안 지났구먼. 벌써 흥분하긴........"

 

 -" 그럼 그럼...... 아직 멀었지!

     하지만 앞으로 더 잘 칠거니까 어디 한번 보라구! "

 

 " 알았다!   제발 잘~ 쳐서 나 좀 이겨봐라.  응? "

 

우린 서로가 농담을 주고 받으며 게임을 즐겼다.

모처럼의 외출이라 그런지 나도 기분이 썩 좋았다.

 

 " 손님~~ 이제 그만 나오셔야 해요 "

 

캐디 아가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준호는 앞장을 섰다.

굉장한 자신감으로 걸음걸이도 빨라 보였다.

 

  " 딱--"

준호가 공을쳤다.

 

 " 어...... 어!  "

볼을 치자마자 준호가 소리를 질러댔다.

 

 " 괜찮아요 손님!   

  약간 오른쪽으로 휘었네요. 

  하지만 그 쪽은 페어웨이가 워낙 넓어서 별 문제 없어요."

 

 -" 아~~  이런 실수를!!!   내가 너무 욕심을 냈나........"

 

준호는 금새 풀이 죽었다.

나이스 샷을 연발하던 선희씨도 불 만족한 샷을 원망하며 투덜대는 준호를 보며

혹시 준호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그랬는지 갑자기 말 수를 줄였다.

세컨샷을 하기 위해 뛰어가 듯 달려간 준호는

예상 했던 낙하지점에 본인의 공이 보이지 않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 캐디 아가씨~~ 내 공 좀 찾아줘요."

 

 -" 어... 이상하다!   많이 휜 것 같지는 않았는데.... 

    제가 저 아래 나무 숲으로 가볼게요."

 

캐디 아가씨는 준호의 공을 찾으러 나무 숲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메던 캐디는 그만 포기하고 위로 올라 오고 있었다.

 

 " 준호야 너 어쩌냐!   공을 잃어버렸으니....... 큭 큭 ."

 

 " 이런~  젠장!!!   에 잇 ......."

준호는 내 비아냥거림에 화를내며 자신의 채로 잔듸바닥을 내려 쳤다.

 

 " 죄송해요. 손님........ "

캐디 아가씨는 공을 잃어버린 게 자신의 잘못 인냥 미안해 하며 고개를 숙였다.

 

 " 괜찮아요 아가씨!   신경쓰지 마세요.

  저희들 그냥 장난으로 내기 하는거니까요."

 

내말에 더욱 미안해하며 캐디 아까씨가 이야기를 꺼냈다.

 

 " 이상해요!   꼭  이 6번 홀만 오면 공을 못찾는단 말이에요......."

 

 -" 아니 왜요?  꼭 이 홀에서만 그런다구요?"

 

나는 아가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예... 저 뿐만이 아니구  다른 애들도 이 홀만 오면 자꾸 공을 못찾아서......."

 

 -" 이 홀이 착시현상이 있나?.......   왜 그러죠?"

 

 " 애들 사이에선 이 홀에 귀신이 붙었다고들 해요! "

 

 -" 귀신이요???........ "

 

준호와 선희씨는 플레이에 열중이였으나 

나는 직업의식 때문인지 계속 관심을 갖고 물어봤다.

 

 " 얼마 전부터  새벽에 일을 나왔을 때 귀신을 봤다는 애들이 여러 명 있었어요! "

 

 -" 여러 명이나요??? "

 

 " 네!  그리고 이 6번 홀에서는 공을 못찾구요......."

 

 -" 귀신을 본거랑  6번 홀에서 공을 못 찾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죠? "

 

 " 애들이 본 귀신은 여기서 일하던 정미라는 앤데요.  

   그 애가....... 얼마전에 자살을 했거든요! "

 

얘기를 하던 아가씨는 애기를 하는 중에 무서웠는지 몸서리를 쳤다.

 

 -" 자살이요! .......  그런데요? "

 

 " 정미가 죽고나서 우리들끼리 농담삼아 한 얘기가 있걸랑요! "

 

 -"  무슨 얘기요? "

 

나는 무섭다면서  이야기 하기를 꺼리는 아가씨를 향해  계속 질문을 던져댔다.

 

 " 정미가 여기서 일할 때 늘 6번 홀에서 공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우리가 도데체 왜 이렇게 넓은 홀에서 공을 잃어 버리느냐고 놀렸었거든요.......

   그리고 정미가 늘 말 버릇처럼

   ' 내가 죽으면 이 홀에 뭍어줘! 죽어서도 공을 찾을거니까 ' 라고...."

 

 -" 흠 ...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랬다!  지금 이 캐디 아가씨가 하는 말이 사실일 수도 있었다.

내가 아까 준호의 공을 함께 찾아주러 나무 숲을 들어설 때 

아주 이상한 기운을 느꼈었다.

 

  ' 한번 제대로 알아 봐야겠군..... '

 

난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책상 정리를 하던 나는

도저히 어제 일을 머리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건 단순히 내 직업정신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로 정미라는 아가씨의 영혼이 그 숲에서 헤매고 있다면

너무나 불쌍하지 않은가?....

 

결국 나는 큰 결심을 하게되었다.

 

어제 갔던 골프장이 문을 열기전인 새벽 4~5시쯤에 그 나무 숲을 한번 가 보는거다.

그리고 귀신을 자주 보았다는 경기과 앞 복도도

가 볼 수만 있다면  그 곳도 가 봐야 할 것이었다.

 

나는 먼저 만약을 대비해 내 몸을 보호 할 수 있는 부적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적을 다 쓴 후

나는 어제 갔던 골프장에서 예전에 근무 했었던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 여보세요?  성우 핸드폰이죠? "

 

 - " 네 안녕하세요~  프로님! "

 

 " 응~ 그래!  다름이   아니고..........."

 

나는 후배에게 자세한 상황은 이야기 하지 않고

그 골프장의 건물 구조와  경비원의 경비상황만 전해 들었다.

 

다음날 새벽 모든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선지 2시간 만에 골프장에 도착했다.

내 밑에서 일을 도와 주는 후배 민수와 함께 동행을 하는지라 가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다보니 굉장히 빨리 온 것 같이 느껴졌다. 

 

우선 경기과 앞 복도부터 찾아갔다.

하지만 이 곳에는 어떠한 영혼의 흔적도 볼 수가 없었다.

혹시나 경비원의 순찰이 있을까 봐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밖은 너무나도 컴컴했다.

조명등이 있는곳을 제외하면 거의 암흑이다.

 

나는 민수를 이끌고 어둠이 짙게 깔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골프 코스를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체  6번 홀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민수놈은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민수는 귀신이 무서운 건 아니였다.

귀신이야 나와 함께 일하며 늘 겪는 일이니 그럴리는 없었고 

오늘은 어두운 산길이 더 신경쓰이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걸어 6번홀 그 문제의 나무 숲에 도착했다.

 

 " 민수야 너는 여기서 기다려! "

 

 -" 형 싫어!.....   오늘은 왠지 좀 으시시 하단 말여~~"

 

 " 알았어 그럼 나 따라와."

 

역시 이 곳은 귀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나는 숲에있는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을 하였다.

 

그리고 곧 예쁘게 생긴 아가씨의 령이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 당신이 혹시 정미라는 아가씨의 령이오?"

 

 -" 네... 제가 정미에요... "

 

 " 왜 스스로 본인의 목숨을 끊으셨나요? "

 

 -" 그냥 살기 싫었어요!  사는게 너무 너무 힘들었고......

    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도 당하고........

    그 놈을 죽이고 싶었어요!  절 배신한 그 놈을......

    하지만 그럴수 없었죠...... 흐 흑.......

    그 사람은 내가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이에요.

    그저 내가 죽는 것이  그사람에게 복수를 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 그랬군요..... 그런데 왜 이 6번홀 나무 숲에 와 있는거죠? "

 

 -"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단지 친구들이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네요."

 

 " 저런!  이를 어쩐다........  

  그럼 제가 당신을 이곳에서 떠날 수 있게 해 드릴테니 좋은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 그러죠!!!  그럴께요...  고맙읍니다  흐 흑...... "

 

정미라는 아가씨의 영혼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무엇인가의 힘에 의해

이 골프장 숲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였다.

 

 " 그런데 혹시 정미씨가 일부러 사람들의 공을 잃어버리게 했나요? "

 

 -" 네 친구들이 보고싶어서......

     이 홀에서 친구들이 공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오게 만들려고......."

 

 " 역시 그랬군요!  

   정미씨!   이곳을 떠나서 좋은 곳으로 가시게 되면

   지금보다도 훨씬 자유롭게 친구 분들을  만나실 수 있어요. "

 

-" 네 감사합니다......"

 

나는 곧바로 민수에게 내 가방을 가져오도록 시켰다.

정미 아가씨의 영혼을 움지이기 위해선 특별한 주문이 필요했다.

우선 준비해 온 부적 종이에 부적을 쓰기 시작했다.

 

손전등 불빛에 의존하여 쓰다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하지만 정미씨를 위해 정성껏 써내려 갔다.

 

마지막 세 장째 부적을 쓰고난 뒤 곧바로 부적에 주문을 걸고 태우기 시작했다.

한장씩 태워져 재로 변할 때마다 정미씨의 령은 모습이 희미해져 갔다.

마지막 부적이 태워질 때 쯤........  정미씨의 영혼은 사라졌다.

 

꼭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젊은 날  다 이루지 못한 한을 뒤로한 채  아주 먼 길을 떠났다.

이승에서의 외로움과 좌절이 못내 아쉽지만

그렇게 조용히 이승에서의 인연을 끊고 좋은 곳으로 떠났다.

 

정미씨를 힘들게 했던 세상과

그 세상에  친구들과 옛애인을 남겨두고 말이다.....

 

[#4 산신령의 노여움] 편이 곧 올라갑니다. 

      글쓴이 : (현) 환 단 퇴 마 연 구 원   원장(퇴마사): [ 원  일 ]

    환단 카페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bkhpro.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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