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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아폴로 눈병에 걸리다"

박성진 |2005.03.22 09:55
조회 3,864 |추천 0

내 군생활의 마지막 여름...그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고....

더군다나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이른바 유행성 결막염[전문용어까지^^:] 또한

유행하고 있었는데............



나: 으...찐다 쪄....왜이리 덥나....

막내야...오늘 메뉴가 어떻게 되냐?


막내: 예..점심에는 닭튀김...저녁에는 돈까스입니다. -_-

나: 영상 35도에 육박하는 이 날씨에....100도가 넘는 튀김기 앞에서

그 열기를 우째 견디라고 ...막내야...내가 닭튀김이나 돈까스 안튀기고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쐴수있는 방법이 없겠냐?

막내: 있습니다.

나: 오! 그게 뭔데?

막내: 그냥...반찬 만들지 마시고 말입니다...

나: 만들지 말고?

막내: 선풍기 바람쐬시다가....그냥 군대 영창에 잡혀가시면 ^^;

나: 허걱 -_- 니가 기어코 나를 보내려하는구나....


바로 그때...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군의관: 헬로 쿠킹 솔져 [취사병] -_-

나: 하이 솔져닥터 ^^;

군의관: 짜식들 유머는 여전하구나...

나: 그런데 이시간에 군의관님이 왠일이십니까?

군의관: 응...지금 눈병이 유행인거 알지?

우리 부대에도 벌써 눈병환자가 생겼거든....

그러니까 너희들도 눈병 감염안되도록 위생관리 철저히 해라...

특히 너희들은 병사들을 많이 접촉하니까...더욱 신경써야할꺼다..

나: 눈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겁니까?

군의관: 일단 사람들이랑 접촉을 몇일동안 하기 힘들지....

왜냐면 감염의 위험이 있거든...그러니까 최소 2-3일은 쉬면서

치료받고 자기 업무도 못하는거지 뭐...

나:헉 ...업무를 못한다면....저같은경우엔.....

군의관: 니 업무야 밥하는거니깐 밥만드는거지 뭐 ^^;


나:[오 주여 드디어 저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을 ! 앗싸 -_-]



군의관이 식당에 다녀간뒤....나는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즉...아폴로 눈병에 걸리므로써..몇일동안 밥도 안하고 편하게 쉬어보려는 그런 ^^:

어쨋든...나는 이른바 눈병걸리기 ...아폴로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나: 야...눈병에 걸린사람이 누구누구래냐?

국문과 취사병: 짱님 동기인 시설반 김병장님하고 행정반 김일병하고...

나: 오호...내 동기 김병장 그녀석...알았어...

국문과 취사병: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십니까?

나: 짜식...동기가 눈병에 걸렸다는데 병문안이라도 가봐야지...

국문과 취사병: 허걱....가지 마십쇼..눈병이라도 옴게되면 어쩌시려고...


나: 이런 매정한놈... 눈병아니라 에이즈에 걸렸더라도 손을잡고 함께 눈물

흘려줄수 있어야하는게 진정한 전우애고 군인정신이야 알았냐? ^^;

막내: 우와...역시 짱이십니다.


나: [짱은 무슨...어떻게 눈병한번 걸려서 선풍기앞에서 쉬어볼까 하는거지 뭐^^:]



어쨋든..나는 그 즉시 의무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내 동기 김병장을 찾아갔고...


나: 짜식...어쩌다 그런꼴이 됐냐....

김병장: 지금 불난집에 부채질하냐? -_-

나: 눈 많이 아프지?

김병장: 지금 장난하냐? 장난해? ^^;

나: 니 눈한번 만져봐도 되냐?

김병장: 허걱...아지식 미쳤냐? 너 왜그래?

나:[벌게진 녀석의 눈을 손으로 비벼댄뒤 내눈을 비비며] 이제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우하하하 ^^;

김병장: 저자식이 더위에 미친게야...진정 미친게야 -_-


그로 부터 정확히 48시간뒤 ^^;

나의눈은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했고.....그건...내가 편히 쉴수있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했는데 -_-


막내: 헉....취사병짱님 눈이 눈이....

국문과 취사병: 허걱...모두 엎드려 ^^; 아니 물러서...........


나:[앗싸 드디어...내게도 아폴로의 축복이 ^^] 아니 왜들그래? 내가 눈병이라도 걸린것 같냐? ^^;

국문과 취사병: 걸린것 같냐가 아니라 이미 걸리신것 같습니다...

막내: 저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나: 어디?

막내: 의무실 가서 군의관님께 신고하러 가려고 -_-

나: [헉 내가 간첩이나 무장공비라도 되냐 ^^:] 막내야..빨랑 신고해라 ^^;


결국 그날 나는 우리부대의 눈병환자 리스트 이른바 아폴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_-


나: 저 군의관님....이제 대충 치료 됐으면 저 가보겠습니다.

군의관: 어딜가?

나: 저녁시간인데 밥하러 가야죠....

군의관: 짜식이 미쳤나...지금 니가 밥하러 가면 십중팔구 너희 취사병쫄병 뿐아니라

다른병사들도 떼거지로 눈병옮게 되있어...

나: 그래도...저는 취사병입니다. 쓰러지더라도...죽더라도 밥을 하다...

식칼을 들고 쓰러지겠습니다. ^^;

군의관: 잔말말고 침대에 누워서 좀 쉬고있어...내가 중대장한테 보고해서

너 업무 빼달라고 얘기할테니까....

나: [앗싸라비야 ^^;] 안되는데 -_-


결국 나는 그날 오후...시원한 선풍기 바람을쐬며 침대에 자빠져서^^;

너무나도 편한 휴식을 취했지만....사건은 그날 밤에 시작되는데.........


중대장: 자....오늘부로 우리 부대에 눈병환자 숫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이런식으로 가다가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업무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으니까...환자들은 다른병사들과

완전히 격리시키도록 할 예정이다....

눈병환자 7명!

눈병환자들: 예!!!!!!!!


중대장: 응...너희들은 오늘부터 당분간 병사들과 떨어져서 생활하도록 하겠다..

간단한 세면도구 챙겨서 나를 따라오도록.....


눈병환자들: 예!!!!!!


나를 비롯한 눈병환자들은 세면도구를 챙겨서...중대장을 따라갔고...

우리들이 간 곳은....우리부대에서 겨울엔 춥고..여름엔 덥기로 유명한

건물 꼭대기 구석에 있는 방이었는데....


나: 헉....이방은......

중대장: 그래...오늘 부터 너희들이 생활할 곳이다...

눈병병사 1: 헉...이방은 여름엔 영상 40도 겨울엔 영하 20도에 육박한다는

그 지옥의 방 ^^:

중대장: 뭐 약간 덥긴 하겠지만...다른 병사들 생각을 해서 이곳에서

꾹 참고 몇일간만 생활해주길 바란다 -_-

눈병병사 2: 아니 하루도 아니고 몇일이요? 저희들 찜닭됩니다. ^^;

중대장: 이자식들이...그러게 누가 눈병걸리래냐? 잔말말고

자빠져 자!

나: 선풍기도 없고 tv도 없습니다. 문화시설을 갖춰주십시오 -_-


중대장: 니들이 지금 호텔에 온지 아냐? 니들은 지금 격리수용된 환자야 ^^:

더이상 군소리 했다간 운동장 땅바닥에서 구르면서 자게될수가 있다!

눈병병사들: ^^;



그날저녁 땀으로 뒤범벅된채 나를 비롯한 눈병환자들은 뭔가 우리들이

이상한 쪽으로 꼬여가고 있다는 예감을 느끼고 있었고...다음날 부터 그 예감은

현실이 되는데..............



중대장: 눈병환자들...집합!!!!!!!!!!

음 안타까운 소식이다...너희들에게 조금이라도 휴식시간을

주려고 했지만...대대장님께서 다리가 부러지거나 팔이 부러진것도

아니니...너희들도 다른 병사와같이 일을 해야한다고 지시를 내리셔서...

부득이하게 너희들에게 업무가 주어졌다...


나:[이런씨이..이게 뭐야? 밤에는 찜닭 낮에는 노동 ^^;]


눈병병사 1: 저 그럼 각자 자신의 업무를 하게 되는겁니까?

중대장: 노....너희들은 환자야...다른 병사들과 같이일하면 안되지...

눈병병사 2: 그럼 저희들은 무슨일을 합니까?

중대장: 응...마침 부대 정화조 청소 업무를 맡고있는 시설반 병사들이

업무차 외부로 나가서...너희들이 대신 정화조 청소를 하게 된다.

나: 헉...정화조 청소라면.........

눈병병사 3: 똥청소하는거 아냐? ^^:

나:이런쓰벌 ^^;



결국 눈병병사들은 모두 눈에 안대를 착용한채.....

정화조...그래 쉽게 말해 똥청소에 앞장을 섰고 -_-



눈병병사 1: 헉...냄새 너무 지독하다...헉헉 -_-

눈병병사 2: 야 쓰벌...똥물 튀기잖어...살살 안할래...

눈병병사 3: 눈병 걸린것도 더러운데...이제 우리를 똥취급이냐 -_-

나: 밥하기 싫어 눈병걸렸더니...이제 나를 똥으로 밀어넣는구나..오 주여 ! ^^;


결국 그날 나는 눈물과 똥물이 뒤범벅이 된채 오바이트 세번의 고통을 겪으며

정화조 청소를 끝냈고......... 몇일뒤....눈병에서 완치되었음에도...식당에

제대로 복귀할수 없었다....왜냐면........


나: 얘들아...내가 왔다..너희들의 취사병짱이 컴백했어 하하!

국문과 취사병: 완쾌 되신거 축하드리....헉...이게 무슨냄새야...이거....

막내: 똥냄새 같은데요 ^^;


나: 헉...목욕했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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