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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111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47

내글[影舞] |2005.03.22 14:01
조회 219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111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47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47


연정은 지하광장이 자신들이 떠나던 때와 많이 다르게 느껴지자 수에게 말했다. 수는 연정의 말을 듣자 정연의 어깨를 잡아 주었던 손을 들어 입구 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 맞아요, 언니! 무언가가 이곳의 기를 반 이상 빨아 들였어요. 이거야, 원래대로 되려면 괘 오래 걸리겠는 데요! 이렇게 해 놓은 자가 누굴까?

- 호, 혹시, 동방상제가…?

연정은 동방상제에게 생각이 미치자 긴장하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수는 연정의 긴장된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 말도 안돼요. 예전에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과 문은 제가 다 없앴다고요. 그런데 오라버니는 어디 계신 거죠?

수는 한편으로 있어야 될 정민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신경이 쓰였다. 연정은 다시 신단수 안을 돌아보다 솔마저 보이지 않자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연정은 혹시나 정민이 솔의 몸에 가두었던 영이 뛰쳐나와 정민에게 해를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정은 급히 솔을 찾았으나 신단수 안에는 보이지 않았고, 불러도 나타나지 않았다.

- 그럼, 혹시… 그 영에게…!

수는 연정의 말을 듣자 곧바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수는 자신을 굴복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정민이 쉽게 달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 그건 더 더욱 불가능한 이야기에요. 그 영에게는 오라버니를 어찌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요. 겨우 흩어지지 않을 정도의 힘만 가지고 있었다고요. 그런 영이 오라버니를 어찌한다는 건 말도 안 돼요.

- 그래도 혹시… 우리가 모르는 힘을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엄마, 왜 그래요?”

- 아니다 너는 삼촌과 고모를 쉬게 해라. 평범한 사람의 몸으로 이곳으로 이동하기에 무리가 있었는지 정신을 잃었구나.

“아니, 이렇게 멀쩡하게 서있는…!”

정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일과 하란은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정연은 급히 가영을 뉘어놓고 준일과 하란도 옮겨 편하게 쉬게 했고, 연정과 수는 신단수 밖으로 나섰다.

- 어머나, 이럴 수가!

신단수 밖의 경치는 정민 일행이 천상상제를 찾아 떠날 때와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모두가 생기를 잃고 곧 죽을 것 같이 힘들이 없었다.

- 완전히 힘을 잃었군요! 이걸 다시 돌려놓으려면 힘깨나 써야겠는데…, 응?

수는 연정의 말에 맞장구를 치려다가 이상한 느낌에 바짝 긴장했다. 수가 느낀 힘은 만이천년 전 천상상제와 힘을 겨룰 때 이후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의 힘이었다.

- 언니, 조심하세요! 나와 비슷한 힘을 가진 신의 영이 이곳에 있어요.

- 그럼, 정민 씨가…!

연정은 수의 말을 듣고 질겁했다. 정민에게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그럴 리는 없어요. 오라버니는 저도 감당하기 힘든 힘을 가졌기 때문에 저 정도의 힘을 가진 자에게 쉽게 당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오라버니의 기도 느껴져요.

- 아, 그렇군요! 근데 누굴까요?

수는 연정의 걱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하 광장 전체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연정에게 안심하라는 말을 했고, 연정은 흥분했던 마음을 갈아 앉히고 나서야 정민의 기를 느끼고 안심을 했다. 이어서 연정은 아주 이질적인 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느끼고 움찔했다.

- 직접 봐야 알겠어요.

- 뾰료롱!

- 솔이구나. 오라버니는?

연정은 솔이 나타나자 반가웠지만 정민의 안위가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다.

- 뾰롱, 뾰료롱!

- 뭐라고!

연정과 수는 솔의 소리를 듣자 곧바로 신단수 위로 올라섰다. 신단수 위에는 정민이 정신을 잃고 누워있었고, 그 앞에는 붉은 빛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수 못지않은 미모를 가진 여인이 검은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리고 신단수 잎으로 치부만 간신히 가린 채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순간 수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반면 연정은 여인이 뿜어내는 힘에 눌려 그저 수의 뒤에 서서 눈만 껌벅였다.

- 누구냐? 주군께서 쉬고 계신다, 물러나라! 아니면 그 죄를 크게 물을 것이다.

먼저 입을 연건 붉은 빛 피부를 가진 여인이었다. 그러나 연인의 입에서 주군이라는 말이 나오자 연정과 수는 순간 멍청해졌다. 수는 정민을 주군이라 부르는 여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바로 여인의 영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을 알아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 흥, 이제 보니 하늘님의 저주를 받은 놈이군. 감히 오라버니를 다치게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 정민 씨, 괜찮아요?

- 넌 웬 버러지 같은 영혼이냐? 오랜만에 깨어나 보니 별게 다 주군께 불경을 저지르는 구나. 어서 썩 물러나지 못할까?

연정은 정민의 누워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급한 마음에 나섰다가 여인의 호통에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셋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대치하고 있을 때 정연이 신단수 밖으로 나왔다가 신단수 위에서 느껴지는 기세에 이끌려 신단수 위로 올라갔다.

정신을 잃고 있는 정민을 뒤로하고 대치하고 있는 세 영을 발견한 정연은 수와 정체불명의 여인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의 폭풍에 밀려나지 않으려 몸에 기를 모아 대항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정연은 자신의 눈에 들어온 여인의 모습에 긴장감이 풀리며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어, 웬 아줌마야? 야, 아줌마 진짜 예쁘다.”

각기 다른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영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깨고 정연이 끼어들어 김빠지는 소리를 하자 모두들 정연에게 눈길이 모였다.

- 너는 또 누구…? 아니 주군과 이렇게 같을 수가! 정체를 밝혀라 너는 또 누구냐?

정연의 갑작스런 등장에 여인은 당황했다. 정민의 모습과 정연의 모습이 쌍둥이라고해도 될 만큼 너무나 같았기 때문이었다.

“헤헤헤, 거기 누워 계시는 아버지 아들! 근데 그러는 아줌만 누구야?”

- 뭐, 뭐라고? 주군의 아들 이라고! 그럴 리 없다. 어찌 위대한 영께서 너 같은 사람의 자식을 가진단 말이냐?

여인은 정연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응, 아버지도 사람인데…? 사람의 아들이 사람인 거 정상 아닌가, 그죠 엄마?”

- 엄마라고? 그럼 주군께서…!

- 그래요 저는 그의 아내예요.

수의 옆에 서있던 연정이 나서자 여인은 더욱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연정과 정연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아라. 위대한 영께서 그럴 리가 없다. 비록 주군께서 사람의 몸을 가지고 계신 이유는 모르겠다만 너희들과 같은 천한 것들과 같이 하실 리가 없다.

여인은 연정의 말을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듯 강하게 고개를 가로 저으며 부정하고 나섰다. 그러나 여인의 말 속에 천한 것이라는 표현에 크게 화가 났고, 그와 함께 수의 몸에서 푸른빛이 발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여인도 몸에서 붉은빛이 더욱 강해지며 한걸음 더 나섰다.

- 뭐라, 감히 이 수를 천하다 했느냐?

- 호호호, 천한 것들이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어서 이곳에서 사라져라. 이곳은 주군이 쉬고 계시는 곳이다. 주군이 쉬고 계신 곳에서 살계를 범하기 싫다. 말로 할 때 조용히 이곳에서 물러나라.

- 흥, 이곳은 하늘님이 오라버니를 위해 마련한 곳이다. 너야 말로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놈이니 썩 물러나라. 그리고 오라버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만 만일 오라버니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용서할 수 없다.

수와 여인의 기세에 기의 힘이 약한 연정과 정연은 서있던 자리에서 주춤거리며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연정은 두 영의 싸움에 정민이 잘못될까 걱정되자 속에서 화가 치밀었다.

- 모두 그만 둬요!

연정의 외침에 수와 여인은 순간적으로 주춤하고 연정을 쳐다보았다.

- 둘 다 뭐하는 거예요! 지금 정민 씨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우는 거예요? 정민 씨랑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정민 씨의 안위보다 더 중한 게 있어요?

연정의 몸에 좀 전까지 보이지 않던 노란빛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 어, 언니…?

연정의 몸에서 내 뿜는 기세는 수나 여인보다 결코 처짐이 없는 강한 힘을 가지고 수와 연인의 기세를 누르기 시작했다.


- 당신이 선택받은 영의 아내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천상상제님!

- 그대의 영은 너무나 맑고 깨끗합니다.

- …!

- 당신을 보니 내 영도 깨끗해지는 것 같습니다. 당신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커다란 복이 되었습니다.

- 과, 과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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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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