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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 침으로 범벅된 나의 얼굴

자갸랑나랑 |2005.03.31 14:52
조회 5,23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와 신랑은 초등학교 6학년때 짝궁으로 만났지만 저의 짝사랑으로 

끝나 유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2001년 9월 30일날 저의 연락으로 

인해 신랑을 만났답니다.

초등학교의 모습을 떠올리면 분명 신랑의 모습은 왕경태의 

모습일꺼라 생각했죠.(사실 제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런데..왠걸요..

노란 머리에..색깔있는 안경..한마디로 날라리였습니다.

더 웃긴건..신랑은 제 어렸을때 모습으로 보아 분명 뽀글이 머리에 

쥐잡아 먹은 입술을 하고 난장이 똥자루에 뚱뚱한 모습을 

생각했다는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의 제 모습은 긴 생머리에..그것도 검은 생머리..

화장기 약한 모습에..악세사리조차 안 한 청순한 모습이였죠.

거기다..그때만해도 42kg으로 아주 말랐던 때였으니..

신랑의 이상형인 샘이였죠. 신랑은 한눈에 저에게 반했고 그때부터 

신랑이 저를 쫓아다니며 애정공세를 벌인것이죠.

그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다 결국 2003년 11월 22일 

결혼을 했답니다.

결혼 후 신랑이 해주는 팔베게가 왜이리 불편한지요..

신랑과 저는 보름가까이 잠을 설쳤고 그 와중에 어깨며 목등이 

결려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그날따라 제가 깊은잠을 잔게 아니겠습니까?

아 근데 신랑이 새벽에 벌떡 일어나 제 얼굴을 더듬더듬거리며

만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워낙 잠귀가 얇고 예민해 금방금방 깨는 스타일이지만 그날은

너무 깊은 잠을 자고있던때라 신랑의 그런 행동에 쉽게 눈이 

안 떠지더군요. 결국 신랑의 계속되는 더듬더듬으로 눈을 뜬 저는

"히잉..(무지 졸렸습니다) 자갸..지금 머하는거예요.."

그랬더니 신랑..얼굴이 하얗게 질려가지곤

"자..갸...지금..울어요?"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무슨 자다 봉창뚜들기다 마는 소리랍니까?

자다말고 눈을 말똥말똥 뜬 저를 보더니 신랑..자신의 팔과 

제 얼굴에 범벅이된 액체를 가리키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이유인 즉..

제가 보름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더니 결국 친정집이 그리워

새벽에 우는줄 알았다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침이라고 하기엔 그 양이 상당했습니다.)

아..새벽에..잠자다 말고 이게 먼 난리입니까?

전..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아니..그게..운게 아니라..침을...좀..많이 흘렸나보네??

계속 잠을 못자다..오랫만에 깊은 잠을 자서인가??..(침묵)"

결혼한지 1년이상이 된 지금도..이 이야길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슈나우져 한마리를 키우게 됐는데

저번주 일요일날 신랑과 저 그리고 제 팔베게를 하고 강아지가 자고

있었는데 한참 자고 일어나서 제 베게를 보니 침으로 범벅이된게 

아니겠습니까? 전 너무 놀라 제 얼굴을 봤지만 침을 흘린 자국은 

전혀 없고..웃긴건..강아지 얼굴이 침 범벅이 된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웃겨 강아지와 신랑을 깨운뒤 제 베게를 보여줬더니..신랑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선 "에이..자갸 괜히 창피하니까 강아지한테

덮어쒸우는거죠? 세상에 침흘리고 자는 개가 어딨어요"

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정말 사람 미치고 팔딱뛸 노릇이지

멉니까? 전 절대로 아니라고 하면서 강아지 얼굴을 보여주며

"자기가 흘렸으니까 이렇게 얼굴에 침으로 범벅이 돼죠"라고 하고

제 얼굴에서 침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냄새맡아보라고 하고선

저의 누명이 벗겨진 일이 있었답니다.

아무리 부부래도..그리고 결혼해 살은지 몇년이 지난다 해도

침흘리고 자는 모습같은건 좀 창피하더라고요.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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