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4년도 2월에 결혼한 주부입니다. 얼마전에 태어난 아기도 있고요. 저희 신랑도 넘 가정적이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기 보느라고 힘든 저 대신해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아기 봐 줍니다. 남들이 보기엔 너무 단란한 가족이지요. 그런데 저는 마음이 너무너무 답답해서 미쳐 버릴것 같습니다. 한사람 구제한다 생각하시고 이제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좀 들어주시고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저는 2003년도 8월 모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지금의 신랑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 당시 모병원 인턴이였구요.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고 4남매 맏이며 남동생 둘, 여동생 하나 지금 다들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이쯤 들으시면 님들은 그럼 그렇지 개천에서 용난 의사 그거 하나 보고 결혼했구나 하시겠죠. 이런 편견 조금 접으시고 계속 읽어 주십시요. 그렇게 사귄지 두달 정도 되었을때 우연히 남친의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새엄마라고 하더군요. 밑에 남동생만 친동생이고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은 새엄마 자식이라고 하더군요. 고민했지만 전 그당시 남친했던 완전히 푹 빠져있던 상태라 집에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그대로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12월에 상견례를 했습니다. 근데 막상 결혼을 하려고 하니까 현실적인것 돈이 걸리더군요. 남친네서는 예단비 이천을 요구하더라구요. 돌려받은 돈은 삼백만원, 예물하라고 준돈은 칠백만원. 시골에서 농사 지으면서 남친한테 들어간돈이 억대가 넘어가는지라 결혼자금은 대줄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친과 저는 주택자금 대출을 받아서 조그만 빌라를 얻기로 하고 은행을 찾아 다녔지요. 그런 저를 보고 저희 아버지가 전세집을 얻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살고 있는 1억7천짜리 아파트를 얻어 주셨습니다. 식장은 집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식장비도 저희 아버지가 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드레스비도 저희 아버지가 비디오도 저희 아버지가 양가 음식값도 전부 다~~~ 내주셨습니다. 혼수도 당연히 제가 다 해갖죠. 저 너무너무 죄송스러웠지만 앞으로 잘살면 된다 어차피 신랑 돈벌면 나중에 큰거 하나 장만해 드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결혼했습니다. 얼마전에 아들 낳다고 저희 아버지가 차도 한대 뽑아 주셨습니다. 그래도 저 신랑한테나 시댁에 우리집에서 이렇게 해줬다고 내색한번 안했습니다. 근데 저희 신랑은 이렇게 우리집에서 한도 끝도 없이 받으면서도 자기집을 먼저 챙기려고 합니다. 이유인즉, 우리집은 잘살지만 자기네집은 못살기 때문에 한푼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인가 봅니다. 섭섭하지만 그래두 이해하려고 하다가도 문득 자기네 집에서는 한푼도 못받고 우리집에서는 받을것 다 받으면서 자기네 집만 챙긴다는 생각에 속이 까맣게 타지만 뭐라고 말하면 치사해 보이고 옹졸해 보일까봐 대놓고 말도 잘 못합니다. 그리고 저희 시댁 부모님들.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분들이라 아주 갑갑하고 융통성도 없지요. 제가 임신하면서 바로 입덧을 한지라 집안 행사때마다 본의 아니게 참석을 못했지요 그때마다 집이 뒤집어 졌지요. 워낙 시골이라 서울서 여섯시간 정도 걸립니다. 신랑은 병원일이 바빠서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 오는 사람이라 저 혼자 가야 되는데 입덧이 넘 심해서 길거리에서 쓰러지기 까지 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그래두 저한테 그러더군요. 원래 아기 가지면 다 그런거라구. 시댁에 못가두 너가 임신했으니까 올해는 그냥 넘어 가는데 내년부터는 그러지 말라구 때마다 그러더군요. 제가 입덧이 넘 심해서 친정에 가 있는데 어느날은 밤 12시에 술을 드시고 시아버님이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요는 신랑을 혼자 내버려 뒀다는 거지요. 내조를 잘해야지 친정에 가있다구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난 밥도 못먹구 토하다가 피까지 나오는데 어차피 신랑은 집에 일주일에 한두번 것두 밤늦게 들어와서 새벽에 나가는데... 게다가 시어머님은 계모구. 저한테 모라고 할때마다 전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과연 친엄마였어두 이렇게 말했을까. 제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봐도 어차피 피한방울 안섞인 남의 자식인데 정말 이쁠까. 가끔씩 시댁에서 회오리 처럼 제 마음을 훓고 지나갈때마다 우리집에 얼마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겨 드리고 집에도 자주 안들어오는 신랑 기다리면서 이렇게 사는데 하고 생각하면 그동안의 모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제머리속을 지나가면서 속이 답답해지고 눈물이 왈칵 쏟아 집니다. 그래두 저희 신랑 장남이기 때문에 시댁 부모님 한테 잘합니다. 모 저희 부모님한테도 돈 잘 안드리는거 빼고는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장인 장모라고 안하고 꼭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면서 시댁 부모님들한테 보다 더 살겹게 하더군요. 역시 결혼은 사랑과 환상만으로 사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예비 신부가 계신다면 저를 보시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그래도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결혼하시고 일단 결정을 하셨다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