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글의 많은 격려에 힘입어 용기를 내서 다시 컴퓨터앞에 앉았습니다.
혹시나 지난글이 궁금하신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면
http://bbs.nate.com/BBS?p_bbs_id=bbs017&p_num=46385&p_action=qry
이곳을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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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다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제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그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봅니다.
신호가 갑니다. 아직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행입니다. 아직은 전화기를 드는 이유는 남아 있으니깐요.
그녀는 그 흔한 컬러링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송신 신호음도 저에게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들립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멋진 컬러링으로 바꾸어주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로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화를 하는 순간도 행복해질것 같습니다.
전 그녀가 제 전화를 받지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항상 매주 일요일 늦은밤에는 그녀에게 전화를 합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가 그녀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날이 일요일 늦은밤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한주를 마무리를 하고 또다른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기에,
그녀에게 작은 격려를 해주고 싶은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주 혹여나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더라도 다가오는 한주는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빌어주고 싶은 마음때문입니다.
10초가지나도 20초가 지나도 송신 신호음만 계속 제 귓가에 들려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혹여나 전화를 받을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전화를 하기전에는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다하고 전화를 하지만,
막상 연결이 되면 머리가 하얗게 되어 버려 아무말도 못할것 같습니다.
정확히 통화시간 1분06초에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
역시나 이번주도 저의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두가지의 감정이 교차를 합니다.
여전히 나를 피하고 있다는 섭섭함과 이렇게나마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있다는 안도감...
저의 전화인줄 알고 일부러 받지 않는것이겠지요.
가끔은 그녀가 모르는 집전화로 전화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그녀를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저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제 전화기의 뚜껑을 열어 문자 메세지함을 보았습니다.
그녀가 여태껏 저에게 보낸 총 5통의 메세지들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남아 있는 그녀의 유일한 흔적입니다.
이 메세지들이 행여나 실수로라도 지워질까봐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사실 전 틈만 나면 이 메세지를 확인하곤 합니다.
이유없이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가슴이 탁 막히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지금이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도 역시 술생각이 간절히 납니다.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알콜중독이 될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벌써 알콜중독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여나 나중에라도 저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그녀도 이런 저의 모습을 좋아할리가 없습니다.
또 술을 먹으면 내일 회사에 가서도 무척 힘이 듭니다. 일을 제대로 못할 것 같습니다.
참아야 겠습니다. 소주한잔이 무척이나 간절하지만 참아야겠습니다.
술을 먹고 싶은 이유는 딱 한가지 이지만, 먹지말아야 할 이유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참아야 겠지요?
갑자기 임창정의 소주한잔이라는 노래가 생각이납니다.
노래라도 다운받아서 들으며 대리만족을 해야 겠습니다.
소주한잔 <임창정>
술이 한잔 생각나는 밤 같이 있는것 같아요
그 좋았던 시절들 이젠 모두 한숨만 되네요
떠나는 그대 얼굴이 혹시 울지나 않을까
나 먼저 돌아섰죠 그 때부터 그리워요
사람이 변하는걸요 다시 전보다 그댈 원해요
이렇게 취할때면 꺼져버린 전화를 붙잡고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여보세요 왜 말 안하니
울고 있니 내가 오랜만이라서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그대 소중한 마음 밀쳐낸 이기적인 그때의 나에게
그대를 다시 불러오라고 미친듯이 외쳤어
떠나는 그대 얼굴이 마치 처음과 같아서
나 눈물이 났어요 그때부터 그리워요
사람이 변하는걸요 다시 전보다 그댈 원해요
이렇게 취할때면 바뀌어 버린 전화번호 누르고
여보세요 나야 거기 잘 지내니 오랜만이야 내 사랑아
그대를 다시 불러오라고 미친듯이 울었어 우-
여보세요 나야 정말 미안해 이기적인 그때의 나에게
그대를 다시 불러오라고 미친듯이 외쳤어
물론 노래가사와 저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 마음만은 같은것 같습니다.
이 노래가 저의 마음을 다 대변할 순 없지만, 위안은 되는것 같습니다.
아흑, 이 노래를 계속 들으니 소주한잔이 더 생각 나는군요. 듣지 말아야겠습니다.
문득, 다른사람을 사랑하기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이 떠오른군요.
으쌰으쌰, 먼저 저 자신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저 스스로 멋진 남자가 되어서 그녀앞에 당당히 서야 겠습니다.
그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술도 줄여야 겠고, 담배도 끊어야 겠고, 운동도 해야 겠고,
무엇보다도 저에게 주어진일을 더 일심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서 제일을 충분히 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때 그녀가 더이상 잡을 수 없는곳으로 멀리 너무나 멀리 가있으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혹여나, 이런 상황을 대비한 보험상품이라도 있다면, 전 보험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얼마가 들든지 이런 보험에 들고 싶습니다.
보험회사에 한번 건의를 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꽤나 잘팔리는 상품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