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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약속을 한 남자와 헤어졌습니다...새로 시작해야할지 기다려야하는지 갈피가 안섭니다.

토토로 |2005.04.14 22:43
조회 910 |추천 0

이십대 후반의 직장여성입니다.

 

연초에 결혼정보업체 회사에 가입해 남성분들을 몇번 소개받다가 첫눈에 이사람이다 싶을만큼 느낌이 좋은 남성분을 2월 초 소개받았습니다. 말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눈치가 빠르고 제 이야기를 일일이 귀담아 들으며 가끔 하는 말이라도 반드시 지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두번 만난후 저도 그 사람에게 필요한 선물을 사다주었으며 회사와 집이 가까와 거의 매일 퇴근후 만나 밤늦게까지 지내다 남자가 집에 바래다 주곤 했습니다.

결혼에 대해 사실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았지만 왠지 이 사람이라면 정말 결혼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상대남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급속도로 가까워져 육체관계까지 가게되었고, 사실 육체관계를 가지게 되니 더더욱 친밀하게 되어 서로 많이 아껴주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어릴적 친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재혼하신 새어머니 손에 자란 어린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그 사람은 담담히 받아들이더군요... 잠시후 그 사람도 아버지께서 크게 사기를 당하신후 몇년간 폐인이 되셨다가 나중에 종교인이 되셨다는 집안 내력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이 사람이라 굳게 맏고 잇었는데 시련이 닥치더군요.

오년에 가까운 직장생활에 사실 권태나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고, 않그래도 어머니가 요즈음 아프시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저조차 상당히 지치고 예민하던터에 직장상사와 크게 부딪혀 거의 사직 고민을 하게되엇습니다. 다음 주 출근해서 상사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잠이 않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불경기에 선뜻 사표를 낼수없어 고민하다 미쳐가는 저를 보더니 그 사람이 선뜻 그정도로 상사가 불편하면 차라리 사표를 내라, 어차피 자기와 연말쯤 결혼할텐데 그때까지 편하게  쉬라고 말하더군요,.... 많이 고민하다가 사표를 냈습니다....

사표를 내고 며칠 지나니 좀 친하던 과장님이 섯불리 그러지 말고 일단 머리숙이고 어떻게 여기있어보라고 며칠 말미를 주셨는데  많이 고민했지요....

그렇게 빌고 있어봐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사에게 찍힌 이상 뻔하겠지요...

남자친구도 물론 네가 빌 필요가 없다 그냥 사표내라고 격려했습니다....

 

열흘 간 직장문제를 겪다보니 제가 필요이상으로 날카로와져있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가 많이 놀라긴 했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끈끈한 사이라

저와 관계를 맺고나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결혼후 3년간은 맞벌이를 하기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남친은  전업주부로 있는데 자기 나이도 있고 하니 아이를 미룰수없다며 몇달 신혼만 가지고 바로 아이를 가지는게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갑자기 내년초 아이를 가질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당혹스럽더군요..사실 저는 어릴적에 많이 신경질적인 어머니 밑에 자라 왠지 자식 낳기가 무의식중에 두려웠지만  이 사람을 만나 하나쯤 아이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제 영영 직장생활도 못하고 전업주부가 되고 내년에 준비없이 아이엄마가 될 생각을 하니 갑자기 두렵더군요....

 

내가 생각했던 인생과 너무 다르다며 완강히 우기는 저를 그 사람이 길게 설득하다가

입을 다물고 돌아갔습니다......

 

사흘간 연락이 없엇고 왠지 두렵더군요,...이번엔....

사흘후  사람은 기어이 말했습니다...

도저히 네 성격이 감당이 안되고 이해할수가 없다...그리고 최근 보여준 내 행동들이 너무 날카로와서 다른 사람같은데다가 갑자기 결혼이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게 두렵고

결혼해서 불행해지는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동안 제 신경질을 많이 참았다가 폭발햇나봅니다...

 

어머니가 좀 아프셔서 집안 분위기도 썩여 좋은 편은 아닌데다

상사와 불화로 오년간의 직장생활도 막을 내려서 가슴아픈데

너까지 가버리면 나는 정말 끝장이다.....거의 애원하다시피 매달리자

그 사람이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두주일간 연락을 두절했습니다...

아예 연락이 안올까 두려워 이삼일마다 전화했지만 첨엔 받더니 나중엔 그마저 받지 않더군요....

 

피가 말라가는 데 보름만에 문자가 왔습니다.

성격이 도저히 감당이 안되니 헤어지자고.

 

 

그 사람은 절대로 홧김에 말하는 사람도 아니며 ,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두렵더군요...

 

전화로 애원했습니다... 얼굴이라도 보고 말하자고.

그런데 그 사람은 어차자기는 결혼할 사람을 찾기때문에 우리가 결혼할게 아니면

얼굴볼 이유도 없다고 끝끝내 거절했으며,  자기가 이렇게 되기까지 내가 너무 질리게 만들었노라 매우 분노한 상태였습니다.

 

"헤어질때는 얼굴은 보고 말하겠다"는 마지막 약속이라도 지켜달라고 하니

알겠다고 하며 한참뒤 집 앞으로 오더군요,

 

잘 못잔듯 그다지 좋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그냥 제가 담담한 표정으로 상냥하게 맞아주니

처음의 분노가 다소 사라진듯 담담히 저와 이야기했습니다....

 

그날 저녁 제가 차안에서 그냥 담담하게 이렇게 되기까지는 다 내잘못이다...

그동안 나를 받아주느라 당신이 너무 힘들었을거라고....말했습니다..

나도 지금 인수인계하고,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집에는 말도 못하고

좀 힘들다고 아주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다음번에 시간내서 저녁좀 사달라고 하니 그 사람이 나직하게 알았다고 합니다...

얼굴보기 부담스러우면 전화라도 걸어줄수잇냐고 하니 알앗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자기는 다시 업체에 이야기해서 새 여자를 소개받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다시  시작하려고 ..몸부림치는 것 같습니다.

 

말릴수가 없어서 그냥 물어봣지요...

새 여자들 만나보고 별로이면  돌아올 생각이 잇냐니 한참 보더니 알겠다고..하더군요...

그렇게 차안에서 포옹하고 키스하고 돌아갔습니다...

 

아마 그 사람도 곧 직장을 옮길거라는 말도 하더군요...

 

 

그전에 생일선물로 미리 사둔 넥타이와 와이셔츠에다가

그동안 미안했다고...나중에 마주치면 그냥 웃고보자는 짧은 편지를 넣어서

그 사람 직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회사에서 마무리 작업으로 바쁘며  다음달엔  당분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친한 친구들을 찾아다니려고 합니다....  물론 결혼정보업체에 새 남자를 소개해달라는 당부도 함께 말입니다.

 

그  사람은 절대로  약속을 지키기 때문에  전화도 오고, 얼굴도 볼일이 잇으리란 건 압니다.

그런데 그게 한두달 뒤일지

그 사람이 결혼이라도 해버리고 난 일년 뒤일지 모르겠습니다.

 

옛 생각안하고 앞만 보려고 하는데

너무 적응이 안됩니다..............................

 

평생 저와 얼굴보고 싶지 않다던 그 남자를 다행히 조금이라도 누그러 뜨려 얼굴

한번은 언젠가 보리라는 약속은 받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 된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괴로와 하고 있는것 같아서

저도 원망스럽긴 하지만 질책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직장은 그만둔것이고 질책하고 비난해봐야 사이만 나빠지지

개선은 안되니까요....

 

저도 다음주에 새 남자를 소개받고, 그 사람도  조만간 새여자를 소개받는다고 합니다..

 

제 지금상태로는 충격이 너무 커서 외로와서 누굴만난다해도 쉽게 제 이야기를 하거나

가까와지긴 힘들거 같습니다..결혼을 해도 뭔가 숨기는 기분이 들고요....

 

그냥 이 사람은 없는 사람이라 셈치고 나중에 밥이나 한끼 먹겠지...

생각하고 있지만 상처가 너무 큽니다...

서로 가요..서로가 새 사람을 바로 소개받으려하니까요.....

 

진지하게 결혼생각을 해온 상대라 충격이 큽니다.....

그렇게 말없는 사람이면 진작 제 기분을 조절했을걸  후회도 되고

이 상황까지 입다물다 한번에 터뜨린 그 사람의 과묵함도 원망스럽지만

그냥 태연해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정말 제가 싫어진걸까요?

 

미안했다는 편지 한번 보낸이후 저는 절대 이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는 않을겁니다...

조금이라도 누그러지만 이 사람이 연락하겠지요.....

 

제가 그냥 조용히 제 주변을 정리하며 달라진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으면

 이사람은 어느정도 분노가 가라않은 후  돌아올지.....

아니면 새로운 여자가 생긴뒤에야  연락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이면  남자는 저에게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린 상태인지요....

 

지금으로서는 저는 사랑하는 감정을 넘어 힘든상황에 처한 저를 버린 사람에 대한

원망이 너무 커서 당분간은 저도 얼굴 대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결혼한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그냥 미친듯이 일하고 여행계획을 잡고 새로 만날 남자 이야기를 태연히 하지만

속이 타들어갑니다....................

 

그냥 그 남자는 죽었다고 생각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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