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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누군가의 남편이 될 그에게...

해바라기 |2005.04.15 10:46
조회 790 |추천 0

바보...멍청이...그게 저 입니다..

처음 만날날의 설레임과 떨림이 아직도 내 마음속에 있는데..

그 사람은 다음주 토요일 다른사람의 남편이 된다고 하네요..

 

2년전 입니다..2003년 봄에서 여름이 되기전..

그사람과 전 아는분의 소개로 선같은 소개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다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그는..

훌륭한 부모님이 계셔서 그런지..본인 자신에 대한 충만감인지..

참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위트도 있었구요..

 

저 좋다는 사람들만 만나왔던 제게..

그 사람이 주는 느낌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왜냐하면 첫만남부터 살살 눈웃음을 치면서 어찌나 생긋생긋 잘 웃는지..

그런 서글서글하고 밝은  햇살같은 사람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제 주변의 남자들...저한테 아주 잘해주면서 약간은 비굴해 지던지..

저를 확 잡으려고 있는 권위 없는 권위 다 세우던지..

정말 칼로 자르듯이 양분화 되어 있어서 전 이렇게 쿨해보이고 밝은 남자가 있다는것을..

그 사람을 통해 처음알았습니다.

 

처음 만난날..비싼장소에서 밥을 먹고 많은 얘기를 나두고..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더군요..

저희 동네에 와서 제가 들어가기 전 그가 말했습니다.

사귀는 사람 없으면 자기랑 계속 만나달라고..그러면서 작은 남색상자를 주었습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유명한 제품의 은팔지 더군요..

저 바로 그날부터 그 팔찌 항상 차고 다녔습니다..

 

그 사람 제 메일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매일매일 심하면 하루에 두번도 보내고 받고..

어느새 매일매일 그 사람과 메일을 주고 받는 기쁨에..전 어디를 가나 컴퓨터에 매달렸습니다.

 

제 이름 석자를 적어놓기만 해도 떨린다는 그 사람의 말...

넌 참 특별하다라는 말..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는 말...

저를 통해서 위안을 얻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말...

 

나를 위해서 메일계정도 새로 만들었다는 그에게

전 하루하루 깊게깊게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대기업계열사에 들어간 그가..

영국으로 유학가는 동생과 여행을 다녀온다고 합니다.

저 정말 열심히 유학가는곳을 알아봐 주었습니다.

제일 큰 여행사에 다니는제가 알아보고 도움줄수 있는건 많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간 그가..우리 회사와 참 가까운 거리인데..

항상 주말에만 연락을 합니다..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그가 바에서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티파니의 오픈하트 목걸이였습니다. 제게 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목걸이로 일순간 불안감은 다 사라졌습니다.

 

그런그가...점점 멀어져 가고..분홍빛이 가득하던 우리의 메일에 어느날부터

불안하고..힘들고 파도위의 부표같다는 말로 가득찼습니다.

아마도 저희 부모님과 거의 부모님이 결혼에 대해서 언급하셔서 그가 불안감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는 나를 좋은 연애상대론 느끼지만 결혼할 여자론 아니라고..

그게 마음이 아파 한동한 울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헤어지기로...

 

홍대 한 카페에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준비가 안된것 같다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책임질 준비가 안된것 같다고..

부인하길 바랬던 내 마음과 달리..그는 인정합니다..자긴 준비가 안되었다고...

순간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억지로 참았습니다..

 

그렇게 우린 짧은 3달간의 연애를 끝으로 헤어졌습니다.

전 그를 잊기 위해 이집트로 여행을 갔고..돌아왔을때 그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다시 만났습니다. 한강의 불꽃축제도 보고 인라인도 같이 탔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날도..그는 내게 팔지를 선물했습니다.

 

사주고 싶어서 채워준다고 했습니다....

저 바보같이 그 선물이 이제 우리의 또다른 시작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가..그 팔지를 준 다음날부터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이메일도 없습니다.

저 정신나간사람처럼..회사에서 업부를 볼때도..집에서 잠을 자기 전에도..

이메일을 수백번 열어보고 전화기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그렇게 두번째 나를 완전히 떠났습니다.

 

그러던 그가 23일 토요일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상대는 저랑 이름도 비슷하고 나이도 같은 유능한 여자입니다.

언론에도 나오고 잡지에도 나왔던 그런 유능한 전문인입니다.

그와 다정스레 있는 사진과 청첩장을 보니...

잠재워왔던..2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되살아 납니다..

 

저 이제 어째야 할까요...왠지 제가 그의 옆에 있어야만 할것 같았습니다.

그런 상상이 듭니다..정말 행복해보이는 그...

저한테 지었던 미소와 표정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마음한구석이 아려옵니다...그가 왜그랬는지..

바람둥이였는지...난 장난이었는지...물어보고 싶지만 자존심으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결혼한다는 그에게...달려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한게 아니라면..내게 한 그 모든 행동과 말과 선물은...단지 그냥 커먼센스였는지...

상대의 마음을 이렇게 상채기 내놓고..그렇게 그 사람 웃어도 되는지...

 

그 사람의 부모님을 마주칠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말거시는 그 사람의 부모님께..

정말 형영못할 감정이 듭니다..

저...그 사람과 같은 교회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결혼식을 합니다..그 사람이 결혼한 그 예배당에서 전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겠죠..

저...사람의 마음....제 마음...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지 못할것 같은데....

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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