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게 메신져가 울렸다.
"낙천님..
변비에 얽힌 그녀의 사정 잘 보았습니다"
나: 네..감사합니다.
"낙천님은..
누구의 얘기든
그 이야기가 아무리 지루 하고 긴 이야기라 하더라도..
정성스레 귀담아 주시는것 같기에..
제 맘속에 꼭 꼭 숨겨두었던 얘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나: 자...잠깐...-_-
"네?"
나: 지금 그 이야기는.. "너 참 할짓 없다?" 로 들립니다만;;
"특별히 할 짓이라도?"
나: 아...아뇨-_-;
"시작합니다-_-"
## 그놈의 사정 ##
저는..
남들보다..
약간....
아주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안면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의 일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태어나면..
숨을 튼다고 하여 엉덩이를 때려 울게 만듭니다.
저 역시
남들 다 겪는 그 과정을 거쳤습니다.
갓 나온 제 얼굴을 본 의사는..
흠칫 놀라며...
감히 노인네-_-; 엉덩이를 때릴순 없다며
엉덩이 가격을 간호사에게 미뤘고...
난처해 하던 신입간호사는...
두눈을 질끈 감고.....
엉덩이를 때리며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영감님 죄송합니다"
-_-;
그때 힘차게 터져나온..
저의 '응애' 소리를 들은 이들은.....
갑자기
들려온 한가락의 구성진 "민요'에 어깨춤이 절로 일었다 합니다-_-
뒤늦게...
신생아실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던 제 얼굴을 보신
할아버님은..
증조부님의 환생이라 부르 짖으며..
무릎을 꿇어 가족들을 당황케 했답니다.
누차 말하지만..
태어났을때의 일입니다-_-;;
짐작 하시겠지만...
제 노안은;;
살아가는데 많은 트러블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버스에 오를때면..
매번....
학생요금을 낸다며...
기사님께 '날강도 같은 노인네' 라는 소릴 들어야 했고..
눈물을 흘리며..
"저 학생 맞아요" 라고 호소 하는 저를..
기사님은..
"불쌍한 노인네..노망까지..-_-" 라며..
학생 요금을 내는 노인네-_-를 눈감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버스에
오를때마다..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라며
착한일 했다고 아주 선량하게 웃음 짓는
중학생 형아-_- 면상에 주먹을 꽂은게
제 나이 13세 때 였습니다-_-;;
13세 이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서서 가본 경험이 한차례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15세 이후론..
불량불법 비디오 및 잡지 따위를 사는건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동네 사람들은 제게 손가락 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호색한 영감같으니.."
15세 때였습니다-_-;;
게다가..
선한 인상의 비디오 가게 아저씨 께서..
할머니 한분의 손을 제게 꼭 쥐어주시며..
"외로운 분들 끼리 잘 지내보세요" 라며 웃어주었을땐;
비디오 가게에
불이라도 질러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아저씨의 고운 마음씀씀이에..
할머니와 2개월간 교제했습니다-_-;
아..! 이때가..
할머님이 다니는 경로당에서..
처음으로 '젊어 보인다' 는 소릴 들은 때였습니다;
고교생 때는..
내게는 유독 존댓말이 튀어나온다는
다수의-_- 선생님들을 이해해야 했으며-_-;
대학교 때는
새로온 교수라고 수업을 하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미팅에 나갈때면..
어김없이 날아 오는
상대 여성분들의 첫 멘트는..
"아드님은 어쩌시고 영감님이.....-_-"
"영감님 이자리 맞아요?"
따위였습니다-_-;
이런 이유로...
저는 24살이 된 지금까지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보지 못했습니다.
나: 안타깝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메신져로 그쪽 분의 사진을
제가 봐도 되겠습니까..?
"네..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이 얼굴로 24년을 살아왔습니다.
제 사진입니다"
나: ..................
"낙천님?.. 낙천님?"
나: 아직 타이핑할 기력은 남아 있으시네요...
"-_-;"
나: 보기보다 정정하십니다. 어르신..
"낙천님..자꾸 구러면 미오 미오 안너라! 전누가! 흥"
나:.................손주가 요즘 그런 재롱을 떠나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얘기나 계속 들어주시죠-_-"
나: 네..어르신..-_-
그렇게 24년 동안..
여자친구 한번 못사겨 본체로 살던 제게
뜻 밖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나: 어디 물 좋은 경로당이라도?
아..아닙니다-_-;;
놀라지 마십시오...
드디어.....
제가 24살로 보인다는 이성을 만난겁니다.
나: 에이 영감님 잘못들으셨겠죠..
24살의 자제분들 두셨겠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아닙니다. 그녀는..절 사랑했습니다.
저는 처음 해보는 연애에..
그리고 그녀에 푹 빠져..
하루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아버님은..
절 보며 화를 냈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기로 서니..내 딸을 할아버님께 드릴 순 없습니다"
아마
저를 돈 많은 사업가 쯤으로 보셨나 봅니다.
그녀의 아버님은
딸을 절대 제게 줄 수 없다며
딸을 만나지 말것을 요구했고...
그래도 우리의 만남이 계속되자..
그녀를 높은 탑속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그녀는..
높은 탑을 탈출하기 위해..
밧줄로 쓸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아무리 빨리 자란다 해도..
족히..
15년은 기다려야 되지 싶습니다.
나: -_-;;
"낙천님 못믿으시겠다는 표정이십니다?"
나: 영감님..
아예 사식으로 만두도 들어온다 하시죠?
영감님 이름은 '오대수' 고-_-;
여자분 성함은 '라푼젤' 이겠네요-_-?
결론이 뭐에요 결론이.....
"낙천님....여자 하나만 소개 좀...."
나: 이런 씨박 첨 부터 그렇게 얘기 하죠-_-!!
때마침...얼마전..
남자친구와의 이별에 가슴아파하는 여자분이
하나 있었기에....
그녀를 그와 엮어 주었다.
그리고 둘이 만나기로 했다며..
낙천님 덕분이라며 기쁨에 가득찬 그의 말을 들은날 저녁..
메일이 한통 날아 들었다.
from 변비녀.
[낙천이 이새퀴.....
'단감'에 이어....'영감'이냐? 뒈지고 싶구나 니가?]
변비로 고생하던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to 변비녀.
그분은 영감님이 아닙니다.
라푼젤을 사랑하는 올드 보이일 뿐입니다.
낙천이었습니다.
-그녀의 사정 참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