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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일년... (1)

쭌아맘*^^* |2005.04.26 13:52
조회 1,056 |추천 0

저의 신랑은 38살입니다.  저랑 재작년에 만나 1년 조금 안되게 연애한 뒤에 결혼했답니다.  저나 신랑이나 나이가 많아, 얼렁 애기를 가지고 싶었는데, 다행이 애기도 빨리 들어서서 올 1월에는 예쁜 딸도 낳았습니다.  별로 얘깃거리도 없는 것 같다고요? 하.하.하. --;

 

결혼전에 같이 결혼준비를 하면서, 전 누누히 결혼생활은 절대로 빚없이 시작했음 좋겠다고 했었죠.  그러니까, 집도 형편에 맞춰 구하자.  혼수나 예단도 필요하면 줄이고, 집에 보태겠다.  뭐...  생각은 거창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집은 전세라도 꼭 아파트여야 한다구 하셔서...  저 살것 다 샀습니다.  TV도 42인치 벽걸이형에, 옥돌침대에, 냉장고두 잴루 큰것으로, 농두 방싸이즈에 맞춰 사고, 세탁기도 12Kg 대용량으루다...  정말이지 하나 안빠지게 했습니다.  예단?  저 돈 7백만원 가져갔다가 넘 적다구 저 앞에다 앉혀노쿠 머라하시는 어머니때문에 한푼도 못 돌려받고 왔습니다.

 

그래도...  전 빚없이 시작한다는 것에 만족했죠.  설마... 설마...  그런데...  울신랑 먼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빚이 있는걸 결혼하기 보름쯤 전에 알았지만...  그래도 음...  제가 감당할 만큼은 되겠지.  결혼하구 한달도 채 안되서 신랑의 빚이 거의 1억가까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그게 다 음주가무로 탕진한것은 아니구요.  증권을 대출받아 하다가, 깡통차구, 월급관리를 본인이 한답시고 했는데...  어머니는 그걸 모르시니까, 아들한테 산본에 전세끼고 집살꺼니 돈 내놔라. 하시고, 머하는데 돈내놔라.  하시고...  이 철딱서니 없는 신랑은 돈없단 소린 못하고, 대출받아 드리고, 또 놀러 다니고, 체면치레하는데 서비스받아 쓰고...  결혼하면서 그 잘난 아파트 전세얻는데 또 대출하고...  머...  이래저래 하다보니 돈이 금방 펑펑 불어난거죠.

 

그 빚의 실체를 알았을때 정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완전히...  넋이 나갔죠.  그때 전 벌써 임신중이었는데...  정말로 눈물이 막 줄줄 나오더라구요.  더 웃긴건 그런 신랑의 빚을 시댁에선 아무도 모르고 있더라구요.  제가 억지로 끌고 가서 부모님앞에 앉혀 놓구 다 실토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부모님들 다 기절초풍하시고...  형님네도 밤새워 대책논의하시고...

 

전...  저대로 친정식구들과 의논을 했습니다.  물론 시댁에는 비밀로 하구요.  저 그런일에 친정식구들 끌어들이는거 넘 싫걸랑요.  결론은 지금 떠안구 있는 전세집을 가능한한 빨리 빼서  빚을 최대한 빨리 갚고, 전 시댁으로 들어가는것.  이차저차 해서...  결국 이런 계획을 가지고 시댁식구들과 다시 상의해서 애기낳구서 산후조리한 뒤에 출근전에 시댁으로 이사들어가기로...  애기는 시어머니가 돌봐주시는걸구...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1년 전의 이야기 입니다.

 

지난 1월 11일 출산을 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회사도 다니고, 없는 돈에서 대출금에 대한 이자도 갚으며, 또 없는 돈에 열심히 적금도 부으면서 그렇게 1년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신랑의 월급통장에 명세서에 모든 카드 다 압수해서 제가 두눈을 부라리면서 감시하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울신랑 막내라 암것두 모릅니다.  정말루 어떨때는 "으이그...  니가 내새끼면 넌 내손에 죽었다."이런다니까요.  그래도 몰라서 그러는거지 사람이 착하고, 거짓말은 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데리고 살기로 맘먹은거죠.

 

애기낳고 두달간 친정에서 산후조리 했습니다.  길다구요?  전...  솔직이 맘먹었다구는 해도...  시댁에 들어가야 하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미뤄보려 했더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댁에 들어가면...  시부모님과 서로 적응을 해 나가면서, 또 200% 제가 완전히 고개숙이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시댁이 주택이라 저희는 2층으로 들어가는데, 그 2층집...  전세, 월세 받기위해 한층을 둘로 나눈터라...  장난아니게 좁습니다.  그런 곳에 저의 신혼살림이 들어갈 생각을 하니까...  에혀~  저절로 한숨나오더라구요.  안그래도 이사할때 이삿짐 쎈터 아저씨들이 물어보더라구요.  왜 여기로 이사오냐구.  짐도 안들어가는 곳에...  저 열나서 그냥 확 말해 버렸습니다.  울신랑 사고쳐서 빚정리하느라 여기로 이사오는거라구. 

 

저도 저지만...  시어머니...  아들때문에 63살에 애기보느라 집에서 감옥생활하시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 시어머니께 잘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남들처럼 백만원씩은 안되더라도...  한달에 50만원씩 드리기로 했어요.  필요하시면, 일주일에 한 두세번 일하는 사람이라도 쓰시라구요.  그리고, 토욜, 일욜 주말에는 전 완전히 집에서 죽순이합니다.  울시어머니 주중에 꼼짝못하시는 대신 주말에는 꼭 외출하십니다.  그리고 저한테 집 좀 청소하라구 하시구요.  전 윗층 아랫층을 뛰어다니면서, 두집을 청소합니다.  저의 애기 이제 백일 조금 지났으니까...  당연히 그 애를 앉구서 왔다갔다 하면서, 달래면서, 우유먹이면서...  그리고 빨래도 그냥 세탁기에 돌릴것이랑 삶아 돌릴것 구분해서 두탕 돌려 널고...  그 사이 짬내서 밥먹구(거의 초스피드로 몇숫갈 떠먹는 겁니다.  정말루 배가 고파서요... T.T), 그담엔 젓병소독하구, 가습기 청소하구... 

 

어휴...  정말루 장난아닙니다.  근데, 울신랑 제가 집에 있따구 하면, 놀구 있는 줄 압니다.  열나서 지난 주에 제가 아주 장문의 이멜을 보냈습니다.  내가 뭘 어떻게 하면서 사는지 말입니다.  글구, 그렇게 살게 만든게 너다!!!  매일매일 새벽에 출근하구 밤늦게 들어오는 신랑은 제가 어떻게 하면서 사는지 보지를 못하니까 잘 모르죠.  그래서 출근하구 나면 사방에 어질러 놓은 옷가지며, 수건들...  다 제가 주섬주섬 챙겨서 치우곤 했는데, 것두 이젠 짜증나더라구요.  이제는 저 짜증나면 막 짜증부립니다.  그동안 참 좋은게 좋은거다 하면서 잘 해줬었는데...  끝이 없더군요.  어제 제동생이 근처에 왔다가 연락을 해서 애기를 안구서 만나러 나가려구 했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다가, 제가 나가기 직전에 신랑이 들어왔걸랑요. (어제는 새벽 3시반에 인천공항으로 바이어 픽업하러 나갔다 와서는 다시 아침먹구, 토익시험 보러 갔었거든요...  해외주재원 신청자격에 토익점수가 필요해서리...)  근데, 제가 동생만나러 간다니까, 나가는 저에게 세탁소에서 와이셔츠 찾아오랍니다.  순간 화가 퍽 치밀더군요.  잠이나 편하게 자라구 애기도 데리고 나가는 저한테 세탁물을 찾아오라뇨?  애기 앞에 메달구, 양손에 세탁물 들구 그렇게 오라는 건가요???  순간, "난 못찾아오니까 니가 찾아와."  그랬죠.

 

것두 동생만나 수다 열라 떨면서 풀었습니다.  집에 오니까 1층에서 정신없이 자구 있더라구요.  피곤하겠지... 싶어서, 잠든 애기를 아빠옆에 눕혀놓구, 전 2층 올라가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끄집어내 쓸고 닦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집은 좁구, 환기도 잘 안되구, 청소를 하려구 해도, 어떻게 하기가 넘넘...  불편해서...  정말루...  좁은 집... 닦을 곳두 별구 없구만...  진짜 열납니다.  침대밑도 청소하기 불편하구...  그래도 애기한테 안좋을것 같아, 최대한 먼지 털어내구, 닦구, 그러는데...  전화오더군요.  받으니 신랑 왈. "뭐해?"  "왜?" "자다가 깨보니, 애는 옆에 있구, 넌 안보여서..." " 나 2층에서 청소하구 있다.  왜?" 그랬더니, 쫌 미안한지..." 그래?  어머니 오셨어." 흥...  그래서 어쩌라구?  전화끊구 저 할것 다하구 아래 내려갔더니, 어머님이 애기 보구 계시더군요.

 

물뜨러 가자구 하더군요.  저희 시댁 약숫물 받아 먹습니다.  저희 신랑 허리 아프다구 맨날 그럼서두 시어머니 물떠 드시는거...  절대 포기 안하십니다.  진짜루 엄청 큰 물통 9개던가?  한달에 한번씩 떠다가 먹는 물, 음식에 들어가는 물은 다 그걸루 씁니다.  저... 첨에 몇번 말리다가 이제는 그만뒀습니다.  자기 몸 아프고, 상해도 꼭 해야 한다구 생각하는 외통수... 

 

으으...  퇴근시간입니다.  집에 들어가는건 싫지만,  애기가 넘 보구싶어요... T.T  다음 얘기는 낼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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