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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의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눈사람 |2005.04.28 15:07
조회 617 |추천 0

오늘 남편의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여보, 잠시만 화장실로 와 보세요..빨랑...

왜?...

'암튼.빨랑요..'

'요기 잠시만 앉아보세요..'

'?...'

남편 놀라는 표정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집니다.

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그옆에 여분으로 행굼물을 받아놓았습니다.

화장실로 들어온 남편을 변기뚜껑위에 걸터앉혔습니다.

'왜?... '

'왜는요... 당신 발씻어주려구요..싫어요?'

'아니...좋지... 나야 좋치이...'

'갑자기 왠일이야?' '당신이...'

'우리 결혼 15년이나 되었는데.. 이렇게 발씻어준 적이 없는거 같아서요..'

'허허허...'

세수대야에 남편의  발을 담그고 정성스레  씻겨주었습니다.

생각지 않은 써비스에 남편은 연신 싱글벙글 입니다.

'그냥..... 당신이 우리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데. 이정도 발씻어주는게 모 대단한 건가?.'

'좋아요?..'.

'음..'

' 당신 감동먹었구나..' 

'그래... 나도 당신한테 머해줘야 하는데 모 해줄까?..'

'해주긴 몰해줘... 당신이  감동한거 같으니깐.. 나두 기분이 좋은데?..'

사실은 오늘 게시판글을 보다 어느분의 "오늘 아내의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문득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남편이 내 발을 씻어준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과연  난 남편이 내 발을 씻어주고 싶을만큼 지금의 아내의 자리를 잘 지키며 살고 있는지...  아닌것 같습니다.

갠실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맞벌이를 합니다.  퇴근해 들어오면  그냥 쓰러져 잠들고 싶습니다.

주부인  저는 가정으로 돌아오면  팔걷어 붙이고 가사일에 파묻힙니다.

아침엔 회사로 출근 . 저녁엔 집으로 출근. 맞벌이에겐 퇴근이 따로 없는것 같다며

힘들다 투정도 하고 짜증도 내고  그때마다 내 잔소리 다 받아줍니다.

내가 화를 낼때면  이곳 저곳  서성거리며  가끔은 빨래도 개어주고 널어주고 시키는것은

곧잘 도와 줍니다.

그래서 오늘  남편의 발을 씻어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의외로 남편이 이렇게 좋아할줄은 몰랐습니다.

남편의 발을 씻어주곤  주방으로 가서 저녁준비전  씽크대 에  쌓아논  설겆이를

하는데 갠실히  자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설겆이 하는동안 내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작은변화에 남편은 자꾸만 묻고 또 묻고 궁금해 합니다.  전 그냥  웃어 주기만 합니다... 아무런 설명이 필요  없음을  전   잘 알거든요... 아마 남편도 알꺼예요... 그ㅡ냥  사랑하니까요...

받는거 보다 주는 기쁨이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저녁은   무우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맛있는 갈치조림을 해야겠습니다.

우리 가슴에 사랑이 가득한 하루되었으면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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