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좋은 토요일. 하도 속상해서 글 올려봅니다.
'한심하다. 너잘났다' 식의 악플이나 비방은 삼가겠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나 이런 시기를 넘기신분들의 경험담은 환영입니다.
내년이면 서른이네요. 벌써.... 열아홉에 대학입학해서 스물넷에 대기업취직하고....
일도 재미있고, 돈도벌고 나름대로 일에도 성취감느끼고 간간히 연애도 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일하고 있고, 얼마전엔 결혼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처음으로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던 사람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나니.. 집에서 난리입니다. 시집가라고~
아버지는 내후년이시면 정년퇴직이고, 전 큰딸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서른인... ^^;
부모님들 자식이 대학들어가면, 대학생 자식 자랑
자식이 취직해 회사 다니면, 회사 다니는 이야기
그리고 자식이 결혼하면, 결혼한 이야기
손주가 생기면, 손주 이야기.....
부모님들은 어른들끼리 모이시면 주로 자식이야기라고 하십니다..
우리아버지 얼마전부터 "난 어디가면 할 이야기가 없어졌어. 이젠 다들 할아버지되서 손자손녀 이야기하는데~ oo야. 아빤 언제 그래보냐?"
"또, 누구누구 딸 결혼이랜다. 맨날 남한테 부주만하고, 아빤 언제 받아보냐~"
물론 아부지.. 손주있는 친구분들 부러워서, 다큰 딸 이제 좋은 베필만나 가정이루길 바라는 마음에 저러시겠지만..
듣는 저는 한두번이지, 저거 계속 들으면 맘이 얼마나 거시기한지~
저 이야기때문에 꼭 머에 쫓기는것 같구,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세월만 보내는 애 같고, 무슨 문제있는 애 같이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올 해 설에는 큰집갔더니, 결혼하라는 소리에 귀에 딱지 앉았습니다.
누가 결혼안하고 꼬부랑 할머니 될때까지 혼자 산답니까?
인연이되면 언제든 만나지고.. 만나면 결혼도하고 그러겠죠. 그치만, 지금 당장 아무나 붙잡고 결혼할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부모님 아는분들이 중매하셔서 선도 봅니다.
안본다고하면, "너 그러면 누구 만나는 사람 있는줄 알고, 안해준단말야. 그냥 경험삼아 나가봐. 이런사람 저런사람 보면서 그중에 괜찮으면 인연 만들면 되는거야." 이러고 꼬십니다. -.,-
나가죠. 나가면 대게 본인들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혹여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나오면, 아주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는 주고받고 잘합니다.
그렇게 수다떨다 들어오면, 그사람 이름이 먼지.. 취미는 먼지.. 집은 어딘지.. 아무것도 생각안납니다.
어느회사 무슨일 하는 사람. 그게 답니다.
그러니 애프터를 신경쓰기도 머하고, 혹 애프터가 들어와도 저는 맘에 안들면 구지 더 만나고싶지않습니다.
괜히 문자에 답장해가며 전화해가며 해서.... 나도 마음에 있는양 보여질까봐 일부러 안합니다.
오늘도 엄마가 회사에 출근해 일하는 저에게 전화를 하셨네요.
"너 지난번에 만났던..... ooo이란 사람한테 연락왔엇는데, 니가 답장 안했다며?
들어보니까 집안도 어쩌구저쩌구... 직업도 어쩌구저쩌구.. 한데 왜?
더 만나보지 왜그래? 너 자꾸 그러면 중매 안해준단말야."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딸 시집못보내서 화장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오해없길.. ^^;
가끔 씩 저러시는 통에 제가 죽을 맛이라는 거죠.)
아우 미치겠어요 -.ㅠ
회사에서 일하다가 승질이 팍~~~~~~나서....
다른 분들은 안그러세요? 집에서?
저 이제 시집안가냐는 소리하는 사람 정말 밉습니다.
차라리 "밥 먹었어요?" 그렇게 인사하지.... 왜 만나면 결혼안해? 이럽니까?
저도 대학교때나 불과 몇년전에는 저런 이야기들어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근데 정말 저도 모르게 불안해서 이러는걸까요?
아주~ 거슬립니다...... -.ㅜ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으네요. 주말이지만.... 야근해야겠어요~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