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캔디'의 테리우스처럼 잘생긴 외모를 가진 학교 선생이 드라마속 여학생들을 설레게 한다. 그런 그가 아픈 개인사를 지닌 트랜스젠더의 모습으로 뮤지컬 관객들을 만난다.
SBS TV '건빵 선생과 별사탕'(극본 박계옥, 연출 오종록ㆍ김형식)의 탤런트 김다현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교사가 된 나보리(공효진)가 고교시절부터 사랑했던 지현우 선생 역을 맡고 있다. 이어 그는 오는 13일부터 뮤지컬 '헤드윅'의 주인공 트랜스젠더 역로 출연할 예정이다.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 연습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촬영 초반에는 혼란스럽기도 했죠. 발성, 호흡, 동선 등이 서로 달라요. 특히 드라마는 신의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라 감정 연결도 어려웠죠."
계원예고와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김다현은 이번 드라마가 안방 극장 데뷔작이다. 하지만 연예계에 처음 발들여 놓은 것은 아니다. 2003년까지 3장의 앨범을 발표한 그룹 야다의 리드보컬을 맡았다. 이후에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페임', '사랑은 비를 타고', '소나기' 등에서 잇달아 주연을 맡았다.
덕분에 첫 드라마인데도 비교적 무난하게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실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 실제와 비슷해요. 지현우도 예전부터 나보리를 좋아했죠. 그런데 쉽게 좋아한다는 말을 못해요. 저도 여자에게 먼저 고백한 적이 없어요. 만나던 여자들이 참다 못해 먼저 의사표현을 했죠."
이 밖에도 주변 사람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점도 비슷하다고 한다. 야다의 리더로 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후배 등을 돌보는데 익숙하다는 것. 여기에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이미지도 극중 캐릭터와 흡사하다.
"캐릭터가 멋있기는 하지만 나약한 편이에요. 앞으로는 달라지죠. 지나치게 남을 위한다는 점을 스스로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요. 나보리를 학생이나 제자가 아닌 여자로 느끼며 본격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을 쟁취할 때는 남자다움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김다현은 '헤드윅' 준비에도 분주하다. 트랜스젠더를 직접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노력도 했다. 올 초 두 달 가까이 이태원 등을 돌아다니며 트랜스젠더의 생각과 행동을 나름대로 취재했다. 이 달 초에는 뮤지컬 포스터 촬영 때문에 트랜스젠더 복장을 하고 명동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뮤지컬과 드라마 양쪽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큰 역을 맡았다"는 말처럼 최근들어 김다현의 성장세가 눈에 띌만큼 두드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