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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패닉!-프롤로그-

정호준 |2005.05.03 02:20
조회 313 |추천 0

프롤로그-



"알았어, 소스케? A4 복사용지 2천장이야?"



교무실 문 앞, 평온해 보이는 방과후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치도리 카나메는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격이 드세어 보이는 소녀다.


허리까지 이르는 긴 검은 머리, 붉은 리본, 소녀는 검지손가락을 까딱 세우곤 눈앞의 남학생을 보며 설명한다.



"용지는 한뭉치가 5백장이니까, 도합 4뭉치를 살짝 가지고 나오는 거야, 알았어?"


"라져"



깃을 바싹 세운 옷차림의 남학생- 사가라 소스케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힘이 팍 들어간 무뚝뚝한 얼굴에 애교라곤 눈꼽만치도 없게 다물어진 입, 남학생은 빈틈없는 눈초리로


교무실 문을 노려본다.



카나메와 소스케는 만약을 대비하여 철저하게 작전을 확인했다.



"복사용지의 위치는 알고 있겠지?"



"물론, 교무실 최측방, 복사기 옆에 싸여 있다.



"순서도 외우고 있어?"



"네가 복사기 근처의 사야마 선생님과 이야기 하며 주의를 끌고 있는 틈을 타서, 나는 복사용지를 탈취한다.


그뒤 신속하게 철수한다."



카나메는 팔짱을 끼며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좋아좋아. 후훗 저쪽(교원측)의 연락미스로 사생회 팜플렛이 2천장이나 미스프린트 된 거니까 이쪽(학생회측)


으로선 그 손실을 보상받는 게 당연하지. 우리에게는 명분이 있다구"




소스케는 그러한 억지논리에 반박하는 대신, 다른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선생님께 들키면 어떡하나. 네가 유인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을 지도 몰라"




"윽;;;, 그러니까 들키지 않도록 궁리하라구"



"궁리란 말이지, 알았다 궁'리'하지"



"좋았어. 그럼 소스케 간다."




카나메는 소스케의 뒤를 쫓아 교무실 안으로 한 걸음 내딛은 후, 안면이 있는 선생님께 애살가득한 인사를



건내며 교무실 구석의 낡아빠진 복사기로 걸어갔다.


복사기 바로 옆자리에 40대 전후로 보이는 사회과목선생이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사야마 선생님!"



카나메는 방글거리며 말을 걸었다.



"어어. 치도리구나. 응-? 무슨일이지?



사야마 선생이 의자를 삐걱거리며 돌아보았다. 카나메는 복사기가 놓인 쪽을 그의 시야에서 차단하듯이


섰다. 이걸로 소스케의 모습은 선생님 쪽에서는 보이지 않게 됐을 것이다.



"응- 그러니까요. 어제 수업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요"



"으응? 고대인도 부근이던가- 무슨 질문이 있으려나?"



"그게 말이죠, 찬드라굽타 2세라니, 별 희한한 이름도 다 있다싶어서_"



"핫핫핫. 무슨 바보같은 소릴 하고 있어- 응 - 그건 말이다- 확실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써-굽타조의-"



선생님이 거기까지 말한 있는 순간-



피슛-하는 불꽃을 이르키는 소리가 나는가 했더니, 카나메의 등뒤로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어-?"



놀라서 뒤돌아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흰 연기가 자욱하게 끼면서 그녀의 시야는 제로가 되었다.



"콜록!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콜록"



사야마 선생도 콜록거리며 연기 저편에서 비명을 질렀다. 흰 연기는 금새 교무실 전체로 퍼져나가 다른



선생들을 대혼란 상태에 빠트렸다.



"콜록. 대체 무슨 일이야!"



심하게 숨이 막혀 비틀거리며 바로 옆에 있는 책장에 기대어 서려니, 누군가가 그녀의 팔을 꽉 잡았다



"소, 소스케?!"



"용무는 끝났다. 탈출한다."



"잠깐~"



연기 속에서 나타난 소스케는 카나메의 손을 잡아끌고 한 손으로 복사용지 뭉치를 안고서 쏜살같이 교무실 출구



로 내달렸다. 천장의 스프링 쿨러가 작동하여 교무실 전체에 호우가 세차게 쏟아졌다.



"사. 살려줘-"



"불이야! 지진이야! 홍수야아!"



"워드가...워드 프로세서가아아!"




소용돌이치는 비명을 헤치고 소스케와 카나메는 교무실을 뛰쳐나와 북쪽 건물과의 연결통로까지 와서야 겨우



멈춰 섰다.



"허억... 허억..."



"여기까지만 오면 괜찮아."



두사람 다 스프링클러의 물을 머리부터 뒤집어썾서 쫄닥 젖은 상태였다. 카나메는 몹시 초췌해진 눈으로



치마 자락을 짜며 물었다.



"도. 도대체 무슨 일이..."



"발연탄을 사용했다. 이 발연탄은 소련제로써 대 테러 진압..."


소스케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뭐라고...?"



"네가 '궁리하라'라고 했잖아. 교무실의 시야를 제로로 만들면 안전하게 복사용지를 가지고 나올수 있는 데다가



우리 얼굴도 들키지 않고 끝난다. 치졸한 양동작전 같은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지. 나중에 전화로 IRA(북 아일랜



드 테러용 군사조직)나 일본 적군파 같은 테러조직의 이름을 대고, 가짜 범행성명을 고하면 우리에 대한 의심도"



콰직!!



카나메의 강렬한 라이트훅을 맞은 소스케는 빙글빙글 회전하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약 3초간 꼼짝도 않고



엎어져 있다가 벌떡 몸을 일으키도니,



"아프잖아."



"입 닥쳐. 이... 멍청한 전쟁광 같으니!! 대체 뭐냔 말야, 종이도 전부 못쓰게 됬잖아?! 이래가지고 무슨 의미가


있냐고?!"



카나메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복사용지 뭉치를 상대의 얼굴에다가 꽉꽉 눌러댔다.




"말리면 쓸수 있을것 같은데..."




"변명하지 말란 말이야! 너 말야, 머리가 나빠도 너무 나빠! 프로급 용병인지 AS 파일럿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일반 상식을 배우라고, 상식을"



"으..."



소스케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무뚝뚝한 표정 그대로 말을 삼키고 말았다.어딘지 상처 받은 것처럼도



보인다. 그나름대로 카나메의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리라.



악의가 없는 만큼 수슴하기는 더 힘들다.



'나 참....'



카나메는 머리를 싸안았다.



어릴적부터 해외 분쟁지대에서 자라온 사가라 소스케는, 평화로운 일본에서의 상식이 전혀 없다.


하나에서 열까지 하는 일은 모조리 겉도는 바람에 주위에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있다.



바보, 그것도 국보급 바보. 학교 사람들 전부가 소스케를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젠장... 어째서 난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녀석과 만나게 된겄일까? 하느님, 부디 가르켜 주세요.'


라고 한탄도 해보지만, 대답은 당연히 돌아오지 않는다.


아니.



대답이라면 이미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는 벌써 옛날에 이 애물단지와의 친구관계를 끊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를 보살피고, 설교하고, 그가 저지른 일의 뒷수습하고, 카나메에겐 그렇게 할 의리가 있었고, 그를


미위할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소스케가 이렇게, 여기에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이다.


'아아. 그랬었지...'




그녀는 문득 생각이 났다.



사가라 소스케의 진짜 모습은 애물단지 전쟁광 같은게 아니다.



일단 평화로부터 벗어나면 그는 일류 전사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지금 적을 두고 있는 조직이 있고, 함께 싸우는 동료가 있다.



어떤 사건을 통해 카나메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와 그녀가 알게 된 계기를 준사건. 그롯에서 조우한 중대한 위기. 그 때 싹튼 분명한 감정. 그리고,



아직까지 전모가 들어나지 않은 거대한 수수께끼. 그사건의 부산물이 현재의 이들의 일상인 것이다.




그렇다. 모든 것의 발단은 지금부터 약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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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땀과 투혼이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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