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도종환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
내 연한 심성을 기다리며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장미는 해마다 수없이 많은 꽃을 피우는데
나는 몇 해가 지나야 겨우 한 번 꽃을 피울까 말까 하는
난초로 태어났을까 하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화사한 꽃을 지니지 못하지만,
장미처럼 쉽게 지고 마는 꽃이 아니지 않는가.
나는 장미처럼 나를 지킬 가시같은 것도 지니지 못했지만,
연약하게 휘어지는 잎과 그 잎의 담백한 빛깔로 나를 지키지 않는가.
화려함은 없어도 변치않는 마음이 있어
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고 있지 않는가.

장미는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시기심도 생기고
그가 장미처럼 태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은근히 질투심도 생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제목과 달리 장미는 아니네요..^^
이 꽃의 이름을 닉넴으로 쓰는 분이 계시지요??
저도 흰 해당화는 아직 눈으로 보지는 못했는데..
며칠만에 뵙습니다..
볼일이 좀 있어서 내 볼일 보다보니..
며칠 못 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