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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23 엄마의 눈물 (2부)

원 일 |2005.05.09 15:26
조회 969 |추천 0

엄마의 눈물 (2부)



나는 또 한번 내 능력이 더욱 강해졌음을 느꼈다.

지난 번 산행 때 받아내려 온 기(氣)의 힘으로

이제는 어지간한 악귀(惡鬼)의 조화쯤은 너끈히 다룰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았을 색령(色靈)이었으나

단 한번에 바로 확인이 되었고

또한 그 색령(色靈)이 뿜어내는 나쁜 기운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나는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진아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전 이만 제방으로 들어갈게요.”


-“ 아니 얘가!   진아야~ ”


내가 색령의 존재를 확인 했다는 것을 알았을까.......

갑자기 진아의 행동이 달라졌다.

진아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는 진아의 이름을 부르며 뒤따라가 봤지만

이미 진아의 방문은 굳게 잠겨진 후였다.


“ 휴~~  정말 죄송합니다. 쟤가 요즘 저래요........”


-“ 괜찮습니다........ 그냥 놔두세요.”


“ 저....... 법사님!  우리 애 상태는 좀 어떤가요?........”


-“ 아까 잠깐 진아한테 붙어있는 령을 봤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정말 색령이 맞네요! ”


색령이라는 나의 말에 진아 엄마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또다시 그녀의 눈물이 시작 되었다.


“ 진아 어머니! 그만 고정하세요. 그렇게 우신다고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 법사님! 우리 애를 좀........”


“ 그러면 일단 진아를 방 밖으로 나오게 해 주세요.

  그래야 제가 어떻게든 해보죠.........”


-“ 예. 알겠어요!  그럼 잠시만....... ”


여자는 흘리던 눈물을 닦아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진아의 방문 앞에 서서 방 안의 진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30여분........

결국 진아는 방문을 열지 않았다.


“ 법사님 어쩌죠?......... 

  애가 통 말을 안 듣네요. ”


-“ 그러게요. 참 난감하네요....... 

   실은 이미 얼마 전 제 몸 안에 색령을 하나 가둬놓고 있습니다.

   지금 퇴마(退魔)가 순조롭게 된다고 해도, 

   진아 몸에 붙은 색령까지 제 몸 안에 가두기는 좀 무리에요.”


“ 그럼.........”


-“ 지금 당장은 소멸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우선은 임시적으로 제압을 해 두고

   차후에 상황을 봐서 소멸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


“ 법사님!  빨리 어떻게 좀........”


-“ 글쎄요........

   지금 당장에 제압을 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색령(色靈)은 일반 귀(鬼)와 달라서 반항이 무척 강할 걸로 봅니다.

   더군다나 진아가 더 이상 협조를 하지 않는다면 거의........”


“ 협조라고요?  진아가 무슨 협조를........”


-“ 지금은 무엇보다도 진아 스스로의 의지가 꼭 필요합니다.

   물론 지금 진아가 색령(色靈)의 완전한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스스로 령(靈)을 거부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우리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계속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진아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기만을

한 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 형! 문을 한번 따보죠? ”


-“ 문을 강제로 따서 열자고? ”


“ 예!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그럴까 그럼!........”


우리는 동시에 진아 엄마를 바라다보았다.

진아 엄마는 우리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 여기 열쇠가 있어요.......

  저는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할 테니 법사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


-“ 그래도 될 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꽤 큰 소란이 있을 테니 마음을 단단히 하세요.”


나는 여자가 건네 준 열쇠를 들고 진아의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


  ‘ 저항이 만만치 않을 텐데......... ’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으나 겉으론 전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민수는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 민수야! 아까 내가 설명 해 준거 잊지 않았지? ”


-“ 네!.........  걱정 말아요.

   그런데 혹시........ 제가 위험한건 아니겠죠? ”


“ 그야 네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아마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려! ”


-“ 뭐라고요!  아마?......... 아니! 아마라뇨? 

   아까는 하나도 위험하지 않으니까 걱정 말라면서요! ”


“ 우리 이따가 얘기하자! 응? ”


-“ 캬~~~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내가 등신이지!  이제 와서 누굴 원망 하냐고.........

   민수는 등신이다~~~  맞다~~  민수는 등신이다~~~ “


민수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멍하니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는 민수에게서 나는 얼굴을 돌렸다.

민수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서였다.


마치 초상집 분위기 같은 이런 상황에 한 놈은 미친놈처럼 소리를 질러대고

또 한 놈은 낄낄대고 웃고 있을 수는 없질 않은가 말이다.



방문을 열쇠로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자

진아의 날카로운 눈빛이 나를 향했다.

선하던 진아의 눈빛은 어느새 살기(殺氣)로 가득했다.

내 뒤를 따라 들어오던 민수는 내가 사전에 지시한대로

방문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 아저씨! 자꾸 나 건드리면 아저씨도 재미없을 줄 아세요.”


-“ 진아야!........

   넌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아니? ”


“ 귀신 쫒는 퇴마사라며!.......

  난 퇴마사 따위는 관심 없으니까 그만 나가주시죠! ”


-“ 퇴마사 따위?....... 후훗! 

   그래 난 귀신 잡으러 다니는 퇴마사야.

   그러니까 네 몸에 붙어있는 귀신을 떼어버리고 나서 갈께.

   네가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갈 거니까 걱정마라.”


“ 쳇! 웃기시네........ 

  괜히 멀쩡한 사람 귀신이 씌웠다고 사기 쳐 먹을 생각일랑 말고

  이쯤에서 그만 사라져 주시라고요! ”


-“ 음........ 내가 사기꾼이다 이 말이지! 

   그러니 사라져 달라고?......... 글쎄~ 어떻게 할까?........

   그런데 말이지 난 너처럼 버릇없는 애들만 보면 약간 맛이 가거든?


“ 아니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


-“ 하하하....... ”



역시 생각대로 색령은 철저히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색령은 아직도 진아의 몸 안에 숨어서

진아의 생각을 뒤에서 조종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계획했던 대로 조금 더 진아를 자극한 후

진아가 극도로 흥분하여 색령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그 때를 노려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진아가 스스로의 의지로 색령을 밀어내려만 한다면

훨씬 쉬울 수 있을 텐데.......

정말이지 안타까웠다.


“ 아저씨!  제발 날 자꾸 괴롭히지 말고 그만 나가줘요.”


-“ 그렇게 못하겠는 걸........”


“ 이 자식이 정말! 

  나가!~~   내방에서 당장 나가라고 이 자식아~~”


-“ 이 자식?.......  이런 싸가지 없는 계집애를 봤나!

   어디서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고 있어........ 어서 존댓말 쓰지 못해? ”


“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야! 

  당장 꺼져버려 씨~ 팔! ”


-“ 씨~ 팔?......... 열여덟이라 이거지 하하하.......

   얼굴은 아주 깨끗하게 생겼는데 주둥이는 완전히 화장실 변기구만! ”


“ 아아~~~~악!......  

  엄마~  당장 이놈들 안보내면 나 죽어버릴 거야! ”


-“ 이런 미친년....... 아주 생 쇼를 하고 자빠졌네.

   그럼 죽든가!  그렇게 쓰레기처럼 사느니 확 죽어버리지 뭐 하러 사니? ”


나는 점점 더 진아의 흥분을 유도했고

결국 내 의도대로 진아의 몸에 숨어있던 색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민수는 내 눈짓을 보고 곧바로 방안의 네 군데 벽에다가

미리 준비해 온 부적들을 붙이기 시작했다.


나는 민수가 부적을 붙이는 동안 령이 요동을 치지 못하도록

주문을 외운 뒤 재빨리 령을 포박했다. 


“ 민수야! 빨리 서둘러 붙여야겠다.”

-“ 알았어요. 지금 최대한 빨리하고 있다고요.”


우리가 꽤나 신속하게 움직였으나

령은 그리 쉽게 힘이 누그러들지 않았다.

혹시나 령에게 내 결계(結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

사전에 민수에게 벽마다 부적을 붙이도록 지시를 해 놓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은 령이 내 결계(結械)를 풀진 못하였다.

상대가 악귀중의 악귀인 색령(色靈)이다보니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 형! 다 붙였어요. ”


-“ 그러면 넌 내 옆에 서 있다가 혹시나 진아가 발작을 시작하게 되면

   스스로 자해(自害)를 하지 못하도록 네가 잘 붙잡아야 한다.”


민수는 내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부적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진아는 조금씩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 진아가 이대로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좋을 텐데........’


나는 속으로 그렇게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내 바람은 곧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진아는 갑자기 온 몸에 경련을 일으켰고 이내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이미 눈동자는 반쯤 풀려있었고 의식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순간!

진아를 붙잡고 있던 민수가 저만치 나뒹굴고 있는 것이었다.

색령의 힘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는 진아는

마침내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 어 억!...... 쿵~ ”


-“ 민수야! 괜찮아? ”


“ 아이고~~ 꼬리뼈야~~~ ”


-“ 야~ 임마.  힘 좀 써봐! ”


“ 형! 이 애 힘이 장사에요! 장사!.......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고요! ”


-“ 이거 정말 큰일이군........”


나는 더욱 강한 주문으로 색령의 목을 조여들어 갔고

그럴수록 색령은 진아의 몸을 통해 발악을 해왔다.

진아에 의해 또 한번 내동댕이쳐진 민수는

이번엔 어께를 다쳤는지 끙끙대며 기어오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아는 더욱 더 크게 괴성을 질러대며 괴로워했다.


“ 법사님! 이러다 우리 애 잘못되는 거 아니에요? 

  애가 너무 고통스러워하잖아요!  이를 어쩐데..........”


-“ 걱정 마세요. 곧 괜찮아 질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진아 엄마는 딸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 어머니! 그렇게 걱정만 하지마시고 우리 민수 좀 도와주세요.”


-“ 예! 알았어요.”


계속 나뒹굴고 있는 민수를 도와 진아 엄마가 힘을 모았다.

나 역시 계속 강한 주문을 걸었더니만 이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워낙 힘이 강한 령이기도 했지만 더더군다나 진아가 령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령에게 동조하고 있었기에 령의 강한 힘은 계속 될 수 있었다.


사력을 다해 진아를 붙잡고 있던 민수도 이젠 완전히 지친 것 같았다.

진아의 발작을 막기는커녕 본인의 몸조차도 제대로 가누질 못했다.



“ 날 계속 괴롭힌다면 이 아이는 죽을 수도 있어! ”


-“ 하하하........ 이제 네가 나에게 협박을 하는구나.

   네가 협박을 하는 걸 보니 몹시 견디기가 힘든가 보군.........”


나는 큰소리를 쳤지만 색령의 협박은 단순한 협박이 아닐 수도 있었다.


진아는 이미 탈진 상태였다.

입술은 스스로 깨물었는지 입가는 피로 흥건했고

민수와의 몸싸움으로 몸 여기저기 피멍이 심하게 들어 있었으며

입고 있는 바지 밑으로는 용변을 본 흔적까지도 보였다.


진아 엄마는 그런 딸의 얼굴을 붙잡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 진아야~  엄마 때문이야. 이게 다 이 엄마 때문이야!~~~ "


진아 엄마는 그동안 한번도 진아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랬던 진아 엄마가 딸아이의 얼굴을 부여잡고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그녀의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대로 진아의 일그러진 얼굴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눈물은 바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힘이었다.


그녀의 울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금씩 진아의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계속 강한 힘으로 저항하던 색령(色靈)도 서서히 제압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바라던 대로 진아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힘든 삶으로 인해 한없이 강해져야만 했던 여자!

그 때문에 단 한번도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었던 엄마였다.

그런 엄마의 눈물이 자신을 버리려 했던 진아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이었다.


잠시 후........


드디어 색령(色靈)이 완전히 제압되었다.

주위는 전쟁이라도 치룬 것처럼 엉망이었다.

나는 민수를 데리고 거실로 나왔다.

우선 진아의 옷부터 갈아입혀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형~ 이제 다 끝난 거유? ”


-“ 그래. 니가 오늘도 고생 많았다. ”


“ 이제 다시는 형 안 봐!....... ”


-“ 야~ 아무리 그렇다고 안 본다고 그러냐? ”


“ 내가 내일 당장 전화번호 바꾸고 사무실도 옮길 거야.”


-“ 그런다고 내가 널 못 찾을 것 같니? ”


“ 그럼 확 외국으로 이민을 가던가 해야죠!

  어쨌든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아요 난..........”


-“ 하하하....... 어디로 갈래?.......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



나는 그렇게 두 번째 만난 색령(色靈)을 처리했다.

확실히 전과 다르게 내 힘이 강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오늘은 령(靈)을 완전히 소멸을 시키진 못했지만

령(靈)과의 힘 대결에서 만큼은 단 한번도 밀리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늘 한 가지 새로이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부모의 자식사랑은 그 어느 힘보다도 강하다는 것이다.

그 상대가 아무리 악령(惡靈)이라고 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앞에선 쉽게 무릎을 꿇었으니 말이다.

 

글쓴이 : 환단 퇴마 연구원   원장(퇴마사) : [원  일]

환단 카페 = http://cafe.naver.com/bkhpro.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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