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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감독 떴다!..객석 만석

민주 |2005.05.15 17:05
조회 1,781 |추천 0

지난 9일에 이어 여성영화제 기간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레즈비언들의 비밀일기 ‘걱정마 잘 될거야’ 상영회는 평일임에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11일 오후 7시30분 여성영화제 상영관인 아트레온 1관에서는 영 페미니스트 포럼에 참여한 영화 ‘걱정마, 잘 될거야’ (Dont You Worry, It Will Probably Pass)의 세실리아 낭트 포크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영화의 엔딩자막이 내려간 직후 무대단상에 오른 세실리아 낭트 포크 감독은 터프한 검정 복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나이 14세 때 음악 잡지에 '남자, 여자 모두에게 끌리는 여자 애 있니?"라는 광고를 낸 적이 있는 감독은 당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15년이 지난 후 감독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커밍아웃 문제를 조사해 같은 고민을 가진 80명의 소녀 중 세 소녀를 선발해 4년간의 기록을 비밀일기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됐다.

스웨덴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 작품은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접근하기 힘든 암초들이 많았다.

우선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성 정체성의 혼란과 더불어 생소한 스웨덴 문화로 인해 코믹한 부분에서 결정적인 웃음을 잃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날 감독은 출연 배우들이 촬영 후에 개인적으로 사회적인 냉대를 받지는 않았는가라는 말에 “출연한 배우 조폐의 경우 ‘다큐멘터리 출연이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라며 "출연 배우들 모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세 여주인공이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 점에 많이 놀랬다”고 덧붙였다.

낭트 포크 감독은 이날 상영 내내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 후에 “이 작품은 스웨덴 문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더러 나타난다”며 “남자의 손가락 포즈는 국회에서 한때 토론 중에 벌어진 국회의원의 제스츄어 화면을 가져온 것으로 정말 웃기는 장면 중에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남자가 손가락으로 행한 3가지 제스츄어 장면을 뜻하는 것으로 손가락은 남자를 형상화 했으며 손가락을 말아진 주먹은 여자를 뜻하는 것으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는 불가능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만남은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 동작이었다.

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 감독은 “세 배우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담을 것인가하는 수위조절에 고민했다”며 "그 이유는 제가 14살 때 봤으면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또한 촬영이 끝난 후에 감독은 “세 배우들이 커밍아웃할 때 부모님들의 반응과 세 주인공의 반응이 자신의 경우와 너무 닮았다”며 이들의 이야기가 곧 자신의 이야기임을 시사했다.

한편 스크린의 중간중간에 길거리 풍경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는 점에 대해 감독은 3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하나는 감독이 출연 배우들을 만나러 간다는 ‘거리의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14살로 돌아간다는 뜻이며 마지막은 커밍아웃을 인정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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