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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계약]17부

다일리아 |2005.05.19 18:25
조회 249 |추천 1

 

제 11 장

 

 

성  녀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주위가 옅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밤중에 깼나 하고 누운 채로 창문 쪽을 보니 그건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좀더 먼 하늘을 바라보아싸. 남쪽에서 바람이 설렁 설렁 불어왔고, 그 바람과 함께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잇엇따. 우웅.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기언이 신음 소리처럼 울부 지었다.

 

"비가 오려나?"

나는 잔뜩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정말로 금방이라도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오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휙.

 

날카롭게  휘파람을 부는 듯한 소리도 들려왔다. 창가에 앉은 사람들은 비가 튀는지 재빨리 창문을 다았고, 비를 피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았다.

 

"비가 많이 오는 모양인데"

나는 흠뻑 젖어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기어이 비가오는군"

"시원하게 쏟아지는 구만"

"이거 비 내리는걸 보미 그냥 지나가는 비는 아닌 모양인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미첼로가 대꾸했다.

"그럼 오늘은 어떻게 하지?"

"글세. 날씨가 나쁘긴 나쁜데.."

가스톤이 말을 꺼내자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곤란한 얼굴로 말했다

 

"확실히 돌아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씨야"

"나가면 감기만 얻어서 오겠어"

"거참 하필이면 비가 올게 뭐람"

"비가 잠잠해질 때까지 쉬는게 어떨가요? 그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며칠 늦는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죠안이 넌지시 제안하자 로튼이 마시던 포도주를 내려놓고 말했다

 

"그게 좋을 것같군"

"나도 그러는게 좋을 것같아"

 

나도 로튼과 같은 생각이었기에 바로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따듯한 음료수를 마시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관 문이 벌컥 열리면서 작게 들리던 빗소리와 바람 소리가 일순간 커졌다. 그리고 그 소리는 이제 막들어온 사람들이 문을 닫자  다시 멀어졌다. 그들은 여섯 명으로 모두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그런데 한참 가스톤의 유머에 웃고 있을 때 우리가 앉아 있는 식탁으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무슨일이죠?"

내가 묻자 여관주인이 습관이 된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은 여기 계시는 분들이 방을 찾으시는데 여자 분이 묵으실 방이 없어서 말입니다. 마침 5인용 방이 하나 남아 있긴 하지만 여자분이 남자 분들과 같은 방을 쓸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러는데 방을 같이 쓰시면 안 되겠습니까?"

 

나와 수제노는 숙소를 잡을 당시 마침 2인용 방이없어서 그냥 3인용 방에 묵고 있엇다.  주인의 말에 나와 수제노는 서로를 돌아보았다. 나는 내키는 일이 아니라 싫다는 의미로 인상을 찡그려보였다. 여전히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여자에게서 기분 나쁜 냄세가 풍겨왔다. 처음 본 여자가 이유 없이 싫어지는 이 냄세. 신성력의 냄세다.

 

이런 우리의 낌새를 눈치 챈 여자가 입을 열었다

"폐는 끼치지 않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로브에 가려져 있어 확실한 모습은 모르겠지만 얼굴만 어느 정도 되면 미녀라고 불릴 만한 조건은 거의 갖추고 있었다

 

"카엔시스 님!"

 

누군지 몰라도 꽤나 지체 높은 귀족집 여식- 신관의 꽤 많은 수가 귀족출신이다.

 

"카엔시스 님 차라히 다른 곳으로 가는게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비가 오는데요? 그리고 다른 곳에 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일꺼에요.차라히 이분들과 부탁해서 같은 방을 쓰는게 나을 거예요"

 

"하지만.."

"그만하세요. 저 하나 편하자고 여러분을 다시 빗속에서 헤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안될까요?"

"사정이 딱한데 같이 방을 쓰는게 어떻습니까?"

루시가 웬일로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섯다. 나는 그여자에게 은은히 풍겨나오는 기운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난 싫어"

 

퉁명스런 내 말에 카엔시스 뒤에 서 있는 남자들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신 줄 알고나 하는 소리요?"

"몰라요.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꽤나 귀한 집 딸인가본데 .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귀한  딸아닌 사람이 어딨어요? 나도 우리 집에서는 귀한 딸이라 이거예요"

 

"이보시오! 말이면 단줄 아시오? 감히 이분과 당신을 비교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줄 아시오?"

"당연히 안 되죠. 감히 나와 누구를 비교해요?"

 

당찬 내말에 노인은 물론 다른 네명의 남자들도 황당한 얼굴로 입만 뻐금거렸다. 그와 반대로 우리쪽 사람들은 드디어 일을 벌였따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내가 유난히 냉랭한 것이 이상한지 '왜 그러냐' 는 시선도 함께 보냈다.

 

"아무리 귀한 사람이라도 우선은 내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솔직히 내가 죽어버리면모든게 끝나잖아요. 아무리 세상에 귀환 사람들이 넘쳐나도 내가 죽으면 그걸로 끝이죠. 비유가 지금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만큼 내 자신이 귀하다는 말이에요"

 

"당신 말이 맞아요. 하지만 계속 여행한 데다 비까지 맞아 저희 일행이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그러니 사정을 좀 봐주셨으면 합니다. 정 불편하시면 다른 방이 날때까지만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카엔시스는 나와 자기 일행들의 충동을 막기 위해서인지 먼저 나서서 말했다 . 그러자 여관주인도 옆에서 거들었다

 

"이틀 후에 200호실 손님이 나가니 그때까지만 불편하시더라도 참아주십시오"

"숙박비는 지불하겠소. 카엔시스 님께는 당장 휴식이 필요한단 말이오"

 

나는 당장 '싫어' 라는 말을 못하고 입술을 쭉 내밀고 우물거렸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참아. 이틀 후에는 방이 빈다잖아."

"난 싫다니까 ! 저여자 마음에 안든단말이야"

나는 세린의 말에 쏘듯이 소리쳤다. 그리고 아차 싶어 동료들의 얼굴을 살폈다. 표정이 일그러지기 직전 같아 보였다

 

"....알았어. 같이 방 쓰면 되잖아"

 

나는 작게 투덜거리며 말했다. 동료들의 반응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합방을 허락해버린것이다.

요즘들어 자주 이렇다. 일행들의 반응에 종종 내 의견을 바꾸곤 한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의견을 관철시키고 말리라 다짐해도 막상 이런때만 되면 나도 모르게 움츠려든다

 

욕실에서 카엔시스가 몸을 씻는 동안 나는 침대 위에 놓인 그녀의 짐을 쳐다봤다. 침대 위에 올라 앉아 꾸러미를 기웃기웃 보고 잇는데 검은 물체가 내 시선을 잡았다. 그리고 그 물건은 묘하게 내 눈길을 끈떡지게 붙잡았다.

 

나는 살짝 방을 둘러보았다. 수제노는 방에없고 카엔시스는 욕실에서 물소리가 한창 나는 걸로 봐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앗다. 이방에서 묵게 해줬으니 이정도 구경은 해도 되겠지.

마침내 짐속에 손을 넣은 나는 속에 들어 있는 그 물건을 꺼내기 위해 짐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손에 유난히 큰 물체가 걸렸다. 딱딱한 감촉이 전해져오는 세리발 문양이 표지에 그려진 성서였다. 나는 마치 더러운 것을 만진 것처럼 성서를 거칠게 옆으로 밀쳤다

 

그리고 빈공간으로 옷가지와 그 속에 파묻혀 있는 검은 물체가 보였다.이게 뭘까? 지금 생각으로는 무슨 조각 같았다. 물소리가 약해진 것 같아 천을 푸는 손에 더욱 속도를 가했다.

 

솔직히 처음 안에 든 것을 봤을 때 나는 적지않게 실망했다. 뭔가 대단한 건 줄알았는데 단순한 석판이었다. 그 잿빛 위로 이미 사라져버린 문자가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짊어진 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석판을 앞뒤로 돌려보다 다시 천을 감았다.그러나 나는 석판이 천사이로 완전이 모습을 감추기 전에 손을 멈췄다.

불현듯 드는 생각에 나는빠른 속도로 천을 다시풀었다.

 

나무 문이 삐걱 열리며 욕실 안의 하얀 김이 방으로 슬금 슬금 기어나왔다. 그리고 그 희뿌연 수중기 안에서 카엔시스가 걸어나왔다.목욕을 마치고 나온 카엔시스는 한 떨기 장미꽃 같았다.

 

나는 카엔시스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카엔시스는 눈을 깜박이며 가까이 다가오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러는  찰나 나는 오른파을 빠르게 휘둘렀다

 

"아악!"

"시끄러워. 겨우 목에 칼들이민 거가지고 호들갑 떨지마"

"왜 왜이래요?"

"왜이래? 우리 뻔히 아는 사이에 내숭 떨지 말자고. 전에는 능청맞게 대꾸도 잘하더니 오늘은 웬 요조숙녀야?"

"무슨 소리죠?"

 

"아르테미스의 산에서 있었던 일을 벌써 잊어버렸다고 하지는 않겠지. 그때는 비겁하게 도망쳤겠다. 그런 주제에 버젓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나? 전에 목소리 변조 마법으로 남자 행세 했따고 내가 눈치 못 챌 줄 알어?"

 

내가 냉소를 머금으며 말하자 카엔시스는 당황했다.

"전 아르테미스의 산에 가본 적 없어요. 뭔가 오해를 하신 것같은데......"

나는 카엔시스이 말에 진한 미소를 지으며 단검을 더욱  바짝 들이밀었다. 카엔시스가 소스라치게 놀라는것이 보였다.그러나 내가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동료들과 카엔시스의 일행들이 몰려왔다.

 

"무슨일입니까? 카엔시스님!"

"왜그래? 마리엔?"

 

"이게 무슨짓이오!"

"당장 카엔시스 님에게 떨어져라!"

 

"왜이래 ? 무슨 일인지 모르겠찌만  칼부터 내려놔"

하지만 에릭의 말에도 나는 카엔시스에게 향한 검을 거두어들이지 않았다. 당장 죽이지 않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야지.

 

"이 여잔 전에 아르테미스의 산에서 만났던 그 마법사야"내 말에 동료들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잠깐만요. 오해예요. 저희들은 아르테미스의 산에서 여러분을 만난적이없어요"

"거짓말하지마. 그럼 짐속에 들어 있는 석판은 뭐야? 전에 조각상에서 빼갓던 그 석판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내 말에 카엔시스는 굉장히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은 사람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모든 것을 말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우선 이것부터 치워주시겠어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고 풀어줘? 그냥 말해. 입은 움직이잖아. 안그래?"

"전 엘루아 카엔시스입니다"

너 지금 장난하냐? 내가 언제 니 이름을 물어봤어? 그러자 카엔시스는 이런반응은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다

 

"마리엔"

"왜요??"

 

로튼이 나를 부르자 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대꾸했다. 로튼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줄알아?"

"넌 지금 굉장한 일을 하고 있는거야! 성녀를 인질로 잡은 최초의 사람이 바로 너란말이야 어쩌면 앞으로 출판될 새 성서에 네이름이 나올지도 몰라!"

 

"성녀?"

나는 예상치도 못한 말에 깜작 놀랐다.

"그걸 로튼이 어떻게 알아요?"

"엘루아라는 칭호는 성녀만 사용할 수 있지. 그나저나 역시 세상은 오래살고 볼이이야.. 네가 대담하다는 건 알고 잇지만 설마 성녀 목에 칼을 겨눌 줄이야. 게다가 엘루아라는 칭호에 대해서도 모르다니."

 

"이 여자가 사칭한 걸수도 있잖아요"

신성력이 대단한 건알겠는데 그것 가지고는 성녀라고 증거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일행 중 한명이 소리쳤다

 

"이렇게 무례하다니! 당장 성녀님게 무릎 끓고 사죄하지 못하겠는가!!"

당연히 나는 무시했다.

"성녀의 징표를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엔시스 일행이 거세게 반발한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있을것이다. 감히 귀하신 성녀의 몸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보일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성녀가 아닌 걸로 간주하고 죽인다;' 라고했떠니 조용히 사그라들었지만.

 

그러나 남정네들이 보는 것은 용납할수 없다는 강경한 주장에 따라 수제노를 제외한 동료들은 물론 그들 자신도 문 밖으로 나갔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 때문인지 카엔시스의 목이 살짝 움직이며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녀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윗옷으로 향했다.

 

사실 나는 카엔시스가 진짜 성녀라는 걸 알고 순간 죽여버리려했다. 하지만 손에 힘을 준 순간 수제노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만두었지만.

 

"오해로 생긴일이니 앙금 같은건 이자리에서 모두 씻어버리도록 하지요"

보나인이 호탕하게 말했다.

"만약 아르테미스의 산에서 있었던 일을 알지 못했다면 알아보지 못했겠군요. 이렇게 완벽하게 변장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대신관이 라는 직위를 가지고 잇는 엘페드가 보나인과 가스톤 죠안을 보면서 기분 나쁜 투로 말했다.

 

"그래도 변장 같지도 않은 변장을 하는 것보다 백배 낫지 않나요? 그쪽처럼"

"뭐요?"

"귀가 먹었어요? 그것도 못듣게"

내말에 엘페드가 모욕감에 몸을 부르르 떨자 나는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성녀께서 어째서 이런곳에 계시는 겁니까? 그것도 신분도 숨기시고" 죠안이 재빨리 말했다.

 

"사실 아르테미스의 산에서 도난당한 석판과 같은 석판이 세 개 더있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그중 하나죠. 이 석판들은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라 더 이상의 도난을 막기 위해 저희들이 회수에 나선겁니다"

 

"그 석판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회수하려면 신관들을 풀면 되지 당신까지 나설 필요가 있어요?"

 

"그건......그 석판은 신전의 매우 소중한 보물입니다"

"오호 신전의 보물이 왜 이런곳에 돌아다니는지 정말 궁금하군요"

내가 눈을 빛내며 추궁하자 카엔시스는 당혹스러워했다

 

"저도 마리엔 공주님께서 왜 이런곳에 계시는지 정말 궁금하군요"

나는 엘페드에게 삐닥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남이사 뭘 하든 댁이 무슨상관이야?

 

"아시다시피 내가 좀 실력이 되잖아요. 그래서 대륙 각지에 흩어져잇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자 돌아다니고있는거지요"

내가 너무나 눈에 띄게 자신들을 놀리고 있다는 티를 내자 카엔시스일행은 황당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

 

"그 석판이 뭔지는 그냥 넘어가죠. 당신들 일에는 별루 연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까요. "

 

 

3일동안 계속 내리던 빗줄기가 어제 저녁부터 약해지더니 오늘 아침에는 완전히 멎었다.

그 사이 카엔시스는 200호실로 방을 옮겼다. 카엔시스가 방을 옮김으로써 얼굴 볼일이 줄어들어 아주 기분이 좋앗다.

 

스타인베 백작을 납치하려고 벼루고 있떤 나로서는 로튼이 찾아와 별수 없이 남자들이 묵고 있는 방 앞으로갓다

 

"다들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네"

나는 로튼이 자신이 열지 않고 굳이 내게 문을 열게 하는것이 이상했지만 일단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약간 어두컴컴한 방이 나왔다.

 

"기쁜 날을 맞이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한다"

"이하동문이다"

 

"뭐하십니까? 어서 촛불을 끄셔야지요"

"그래요 어서 부십시오"

저마다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게 어찌 된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오늘 무슨 날이야?"

 

내말에 동료들이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하하하 그 무슨 소리입니까? 오늘은 바로 마리엔 님의 생일이지 않습니가?"

"에이 농담도"

"이럴 때까지 장난을 치다니 너도 어지간하다니까"

 

동료들이 등을 칠 때마다 그반동으로 내 몸이 앞으로 쏠렸다. 도대체 무슨소리냐? 내 생일은 초겨울인데. 그러나 곧 손으로 이마를 칠 수밖에없었다. 아! 마리엔의 생일은 이때였지!

 

"고마워. 내 생일인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지 뭐야."

 

"이건 저희들이 돈들 모아서 산 선물입니다. 어서 열어보십시오"

그들은 잔뜩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선물이라. 상자를 건네받은 나는 뚜껑을열어보았다

상자안에는 작은 보석들이 은빛의 판 위에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는 핀이 들어있었다

 

"예쁘네"

그러나 내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느꼈는지 죠안이 입을 열었다.

 

"마음에 안드십니까?"

"그런건 아니야.하지만 난 이런쪽에 관심이 없어서"

 

"생일 축하해 . 이건 내선물이야" 이번에는 세린이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세린의 선물은 예쁜 팔찌였다. 이팔찌에는 마법이 걸려 있어 차고잇는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 마법을 수월하게 사용 할 수있게 해준다고 한다.

 

에릭은 다른 살마들처럼 따로 준비한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이유는 곧 밝혀졌다.

에릭이 품에서 단검을 꺼내 내게 건네준 것이다

 

"어? 이건 그때 그단검이잖아. 정말 나 주는거야?"

축제 때 괜히 탐냈다가 에릭과 마주치게 만든 바로 그 단검이었다. 아주 포기하고 있었는데 에릭이 그것을 내놓은 것이다. 놀란 듯한 내말에 에릭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에 가지고 싶어 했잖아."

"고마워!!"

 

나는 활짝웃으며 말했다. 오늘 받은 선물 중에서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선물을 건네주는 것이 끝나자 우리는 드디어 음식에 손을 대려했다. 그런데 그때 문이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다행이군요. 아직 늦지 않아서 말입니다"

루시의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예상대로 루시가 서 있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카엔시스와 그 무리들도 함께 서있었다.

 

"오늘이 마리엔의 생일이라고 하길래 축하해주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분들께도 알려 같이 왔습니다"

 

나는 그런 루시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눌러 참았다. 저 잡것이 다른사람도아닌 성녀를 데리고오다니. 나는 카엔시스 일행을 보고 인상을 썼다.

 

"고마워요 루시 . 여러분들도 와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생일이신줄은 몰랐습니다"

"카엔시스께서 참석해주니 기쁘군요"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루시에게 욕을 퍼부었다. 내가 손을 내밀자 루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엇다

 

"이 손은 뭡니까?"

"뭐긴 뭐예요? 설마 맨 손으로 온건 아니겠죠?"

"그게 조금전에 로튼 씨께 들어서 준비를 못했습니다"

"설마 내가 태어난 날을 축하해줄 선물이 없다는 거예요?" 내가 서슬 퍼렇게 말하자 루시가 당황하며 자신의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건 스펠 비드인데 가지고 다니기 편할 겁니다"

"설마 쪼잔하게 하나만 주는 거예요?"

"네? 아, 아닙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 후로 루시는 카엔시스 무리를 데려왔다는 죄로 내게 스펠 비드를 무려 스무개나 뜯겼다.

 

 

"사실은 저희도 약소하나 준비해온것이 있습니다"

"뭐죠?>"

생각보다 목소리가 차갑게 나왔다.

"오늘에서야 알아 따로 준비는 못했습니다. 제가 가진 물건 중에서 하나 가져온 건데 마음에 드셨으면 하네요"

 

받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 없었다.동료들의 무언의 압력에 의하 나는 천천히 천을 풀었다

 

 

 

 

오늘은 여기까지요!!^^ 너무길어서 ㅠㅠ

내일 또  올릴게요 ~~ 퇴근시간이 지나버렸네 ㅠㅠ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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