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어요. 도대체 어떤게 맞는건지 알수가 없어서요.
일단 이 일의 발단은 저희 남동생과 한 여자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부모님이랑 각각 떨어져 살고 있고 전 결혼해서 남편과 같이 살고 있는데 어느날 부턴가 동생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면 새벽댓바람부터 왠 여자애가 전화를 해 당돌하게 " XX 집에 들어왔어요? 요즘 누구 만나고 다니는지 아세요?" 하고 묻는 것이였어요. 자기가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당당하게 자기할말만 하고 끊어 버리는 그녀의 당돌함과 뻔뻔함에 급기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얘기까지 해야 하냐고 제가 반박을 하고 끊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죠. 이상하다 싶어서 동생한테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인터넷 동호회에서 여자애를 한명 만났는데 서로 괜찮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사귀고 있다고 그러대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동생이랑 동갑내기 24살이면 아직 조금은 세상 물정을 모르고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근데 아무래도 동생의 태도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한달쯤 훈가 알고보니 그 여자애는 24살 이혼녀에 3살배기 아들까지 가진 애였어요. 속에서 천불이 나고 성질 같아서는 식상한 드라마에서 그러는 것처럼 그 여자앨 찾아가 뺨이라도 한 대 갈귀고 싶을 정도였죠.
하지만 동생이 좋다고 그러고 아직 구체적인 사이가 아니라고 그래서 좀더 두고 보자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군대까지 다녀온 놈이..... 저도 부모님도 모르는 사이에 덜컥 그 여자애랑 동거를 시작한 거에요. 정말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집에다 사실대로 말하자니 부모님의 상태가 두눈에 훤히 보이고 동생도 잘되면 정식으로 허락받고 결혼을 하고 살다가 맞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그러더군요. 둘이 집을 합치고 저한테 통보식으로 해온 결정에다 동생 성격을 조금은 아는 전 저랑 저희 신랑만 아는 비밀로 부치고 가끔 저희 집에 놀러오는 동생과 그 여자, 그리고 그 여자애의 아들에게 평소와 별반 다름없이 대했어요. 사실 평소엔 전화 한통도 안부 문자도 한통 없다가 제가 못 입는 옷을 달라고 할때나 김치나 반찬을 달라고 문자를 넣는 걔가 죽도록 미웠지만 동생의 당부로 꾹꾹 참고 있었어요. 한번은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걔는 사람사이의 도리를 잘 모르는 애니까 전화해서 자기 필요한 것만 말하고 부탁하면 따끔하게 뭐라고 그러라구요. 근데 같은 여자 입장으로 애까지 있는 애가 총각이랑 그렇게 살고 있으면 미안하기도 하고 자기 처지가 서글퍼 좋은 말이라도 좀 꼬아서 받아들일까 일절 그런 얘기는 입밖에 꺼낸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일주일전...... 새벽에 3시가 넘은 시간에 동생이 문자를 보내 왔더라구요.
헤어지기로 했다구... 동생은 주변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 해줬고 아르바이트비며 월급을 받으면 하나도 안 건들이고 다 가져다 줬는데 걔가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다고 헤어지자고 그랬다구요. 어떻게 생각하면 잘 됐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동생이 제 가족인지라 정말 괴씸하고 미운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웃긴건... 그 담달 걔가 동생한테 임신했다고 병원 가야 하니까 수술비를 달라고 했다는 거에요. 헤어지자고 한 바로 담날 임신했다고 수술비 달라고 하는건 정말 무슨 타이밍인지... 동생이 백방으로 돈을 구하더라구요.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데 동생 책임이니까 수술비는 부모님 몰래 마련해 주마 이야기 했죠. 여기까지면 속은 상해도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겠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였어요. 수술비며 그 여자애가 다시 취직할 때까지 생활비까지 동생한테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못 참겠더라구요. 그것도 그 여자애랑 그 여자애의 어머니까지 합세해서요. 그래서 저녁에 전화를 했죠. 차근차근히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어요. 알고보니 걔랑 걔 아들 생활비 걱정에 동생은 밤에 호빠를 나가고 있더군요. 정말 머리가 아득했어요. 알면서 왜 말리지 않았냐고 물으니까 지가 좋아서 하는 일을 어떻게 말리냐고 그러대요. 그래서 제가 그럼 수술비만 주면 되는 거냐, 그럼 동생이랑 완전히 끝내는 거냐니까 생활비까지 달래요. 자기가 알아본 바로는 그렇게 해주는 게 당연한 거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조금은 측은하던 마음이 정말 싸악 가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누구한테 그런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아닌거 같다구요.
몸조리도 원하면 제가 대신 해줄테니까 수술비는 저희가 부담해도 생활비는 그쪽에서 알아서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걔가 하는말이 자기도 동생이랑 산다고 일을 그만둬서 당장 새직장 구할때까지 생활비가 필요하고 자기 어머니도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일을 못 나가서 돈을 받아야 한다구요.
저희 동생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게 당연하지만 생활비까지 달라고 하는건 너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둘이 좋아서 같이 살고 둘이 좋아서 그렇게 사고쳐서 애를 가졌으면서 왜 저희 동생만 책임을 져야 하냐구요. 그랬더니 자기는 같이 살기 싫었는데 동생이 하도 같이 살자고 떼를 써서 같이 살아준거고 동생땜에 일을 그만 뒀으니 생활비 받는건 당연하다구요.
걔도 자기보다 2살 어린 남동생이 있단 말을 들은 기억이 나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고 제가 바꿔 말했더니 생활비 부분에 대해선 말을 못하면서도 받아야 되겠대요. 여태껏 그 여자애랑 그 여자애 아들까지 먹여 살리느라 잠잘 시간도 쪼개며 일한 동생은 깡그리 잊어 버리고 어쩜 그렇게 이야기 할수 있는건지 같은 여자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이런 제가 이상한 건가요? 걔 말대로 제 일이 아니라고 쉽게 이야기 한건가요?
정말 답답하고 속상해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요. 윗쪽 지방 여자들은 좀 무섭다고 주변에 오빠들이 이야기 할때 설마 그럴까 했었는데 얘를 보고 진짜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안 그러신 분들도 많겠지만............. 정말 답답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