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또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맘이 지옥을 오갈때 그나마 위로가 되는 방법이라서..
열분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얘기좀 해주세요
제가 하는 얘기들은 가장 화나고 속상하고 그런 일들만 쓸지도 모르겠읍니다.
하지만 사실 결혼생활 3년 반동안 기뻣던 일들보단 속상한 일들이 훠얼씬 더 많기는 했죠
제 남편이 도박을 했다거나 바람을 폈다거나 열이면 열 누구나 다 고개를 끄덕일 만한
잘못은 하지 않았죠. 하지만 저로선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사소한(?) 잘못들...
그런 일들이 자꾸 저의 결혼생활을 힘들게만 합니다.
남편은 직업이 미용사, 요즘 흔히 말하는 헤어 디자이너 인데 얼마전 월급날 원장이 월급액수외에
30만원을 더 부쳐왔습니다. 물어보니 어머니 병원비에 보태쓰라고 그랬다는데 ( 얼마전 시어머님이
간암판정을 받으셔셔 종양제거수술을 하고 짐 병원에 계십니다.) 남편은 그 돈이 자기를 옭아매는
돈이라며 다시 갖다준다 합니다.
남편과 저는 올해 추석전에 미용실을 내기로 합의를 했었고 구래서 지금 있는 가게에서 조만간
관두기 땜에 그런거 까지 챙긴다는게 영 껄끄러웠나 봅니다. 하지만 저 그 30만원때문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남편 지금 생활비될만한 액수를 가져다 줌니다만 얼마전 태어난 아기에 백일에
가위산다고(미용사들은 가위를 자신이 마련합니다. 좀 쓸만한거 무쟈게 비싸지요)50만원, 시어머니
병원입원하시기 전에 가족여행 20만원.. 몇달째 적자지요.
첨엔 그 30만원이란 돈 무쟈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기어코 다시 봉투 만들어 가져다 주는 남편한테
배신감을 느꼈다면 제가 넘 예민할 걸까요?
첨 결혼한때 정말 아무것이 없이 시작했읍니다.
젊은 우리가 없다고 부모님한테 기대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홀시어머니에 시누이있는집에
들어가 같이 살았습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3남매 홀로 키워내신 시어머님 (그때당시만 해도) 넘
존경스러워 남편 월급 90만원인데 50만원씩 다달이 드렸읍니다. (살림을 제가 했기 때문에 반찬이며
세제며 필요한 것들 제가 사다 날랐읍니다.)
신혼여행다녀와서 다담주부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직장을 구해 임신 9개월때인 작년 12월까징
열심히 다녓읍니다. 같이 살면서 힘든 일이 많아 1년 반 후에 분가를 했습니다만 남편교육(헤어디자
이너 되기 전까지 , 아니 되고 나서도 새 기술을 배우려고 교육 많이 받더군요)몇백만원짜리부터 해서
여러번 보내고 일년에 한두번 가위에 가발에 근무시간이 넘 길어 출퇴근시간 아끼라고 중고차에
첨에 분가할 당시 영세민 전세대출받아서 나와 지금은 다 갚고 돈도 더 모았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특출나게 고생한건 아니겠지만 살림과 병행하며 (남편은 직업이 피곤한 직업인지라
거의 도와주지 않더군요. 임신해서두..) 녹록하지두 않았습니다.
전 직장생활 편하게만 했겠습니까? 사장님이나 직원들 일 잘한다고 다들 이뻐했지만 막 임신사실을
알았을테 직속 차장이 사소한 트러블로 때리는( 그 사람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날따라 영업스트레스
때문에 약간 맛이 가 보이긴 했습니다.) 일이 있었습니다. 뱃속에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생명을 담고
그런 일을 겪으니 회사다니고 싶었겠습니까? 첨엔 관둔다고 버팅기다가 사장님도 잡고 그 사람도 어
쩔줄 몰라 하길래 별일 아니다 다독이면서 (애한테 안 좋은 까봐) 9개월까징 다녔습니다.
사실 애 봐줄 사람이 없어 앞으론 직장생활도 얼마 못할거 같은데 벌수 있을때 벌어서 조금이라도 더
저축하려고 그랬죠. 한번은 무식한 거래처 사장이 욕을 하데요.(임신전이지만) 어차피 한 회사 식구도
아니고 내가 아무리 잘해도 세상에 이상한 인간들 많다고 생각하면서 넘겼습니다.
관둘때 사장님이 열심히 했다고 퇴직금외에 100만원을 주시데요.
차 보험료 내고 나머지 그대로 통장에.. 퇴직금에 월급 차곡차곡 모아 이번 추석전 가게 낼때
남편한테 5000만원 만들에 주기로 서로 합의를 했습니다. 첨 개업하면 유지비에 생활비로 쓸겸
제가 1300정도 갖고 있구요.
저라구 3년 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 올인하면서 아무 생각이 없겠습니까?
요즘같은때 대부분 퍽퍽 나가 떨어지는데 그래도 한살이라고 젊을때 꿈을 한번 펼쳐 보라구
만에 하나 망해도 젊은 데 뭘 못하랴 딸내매 맽겨놓구 닥치는 대로 하리라 맘먹구 올인하는 겁니다.
마누라는 욕 얻어가면서 살짝 맞기도 하면서 악착같이 돈모아 사업자금 만들어 내놓는데 (남편만 직장생활했다면 빚 안지는 것도 어려웠을 겝니다.) 그 돈 30만원.. 아니 그돈 30만원에 담긴 자존심...
첨엔 그 돈에 군침이 났지만 좀 지나니까 글쎄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 나름대로 고생한
나를 생각한다면 눈 한번 딱 감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을까?
참을 수 없을 만큼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특히 시어머니는 친정에 애 맡기고 직장다녀라 합니다. 지 아들 몇달씩 놀때는
일언반구 없더니) 애 맡기구 직장다니라구...
마누라는 신 21세기형 초 특급 슈퍼 울트라 멀티 플레이어 를 원하면서 정작 남편에 대해서는 몸성히
집에 들어오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되지 않느냐는 원시태고적 남편상을 들이대는 이중적 잣대..
그 약삭빠름... 정말 내가 무슨 대접을 받으려고 글케 몸바쳐 살았나 자괴감에 치를 떱니다.
얼마전에도 집에서 음식해서 백일치른 것도 모자라 애 봐가며 잡채를 한 양동이 만들어 가게에 보냈떠니 그 담날 회식이라고 외박합니다. 자기 밑에 젊은 남자직원이 느무 술을 마셔셔 출근을 잘 못할것
같다고 자기가 출근시킨다고...
가끔가다 남편이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이기적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잘못한 건 있겠죠. 남푠말에 의하면 페미니스트라고 , 저는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집요하게
따지고 추궁하죠. 다혈질이라 화나면 심한 말도 하구요. 예를 들면 오늘 남편이 저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려 놓곤 그냥 하는 말이었다고 하길래 나도 한번 그냥 해 본다고 너 애기 분유값이냐 벌어오냐
고 했다가 쌈좀 했지요.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그런 점은 제가 고쳐야 한다고 생각은
들지만... 기본 줄기는 남편은 자기한테 조은 건 모이달라고 입 쩍 벌리는 새끼새들처럼 잘도 받아
먹으면서 마누라에 대해선 희생아닌 희생을 하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어머니 역시 챙기는 것만 귀신이고 며느리한테 넘 밉살맞게 굴어 정 떨어지구요
울 엄마 돈 봉투에 음료수에 1시간 반 전철타고 병문안 왔는데 넘 홀대하시더라구요.
아들 낳은 유세인가? 참 저 무시하는 거 그렇다 쳐도 엄마가 그런 대접 받는게 참 속상합니다.
(딸내미 시집을 넘 잘가서 엄마가 저런 일까지 겪는 것 같아)
구래도 암수술 하신 분이라 싫은 내색 조금도 안하고 2박3일동안 애 맡기도 병원수발 들고와
몸은 솜처럼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아 결국 이렇게 밤을 새는 군요.
열분들... 저 위로좀 해 주세요. 현명한 충고도 해 주시구요.
정말 이 결혼생활 잘 이어나가는거 자신이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