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서의 만남...(2)
그렇게 정신없이 향긋한 손수건으로 코피를 닦고 있는데
이놈의 코피는 그칠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주르륵
같이온 친구놈들은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신없이
연신 고개를 꾸벅꾸벅 "야속한놈들 어디 두고보자!"
나의 이상형인 그녀는 내모습을 계속 쳐다보다가 이내
측은한 눈길을 주고는 같이온 일행들이랑 언제 그랬냐는듯이
깔깔깔 웃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동행한 그녀의 친구왈 "너 정말 이상하다, 손수건은 왜줬니?
그냥 휴지나 좀 주지"
그녀왈 "나도 몰라 왜 그랬는지, 코피가 많이 나잖아"로
얼버무리는 그녀가 왠지 고맙게만 느껴졌다.
이제 이일을 어떻한다 향긋한 냄새가 나는 손수건에 코피를
잔뜩 묻혀놨으니 이놈의 코피가 주책이네.
"날때는 안나구, 하필이면 이럴때 코피가 날께뭐람. 쪽팔려 죽겠네."
"근데 이 손수건을 어떻게 돌려주지" 혼자서 이생각 저생각에 잠겨서
고민을 할때쯤 그녀의 일행들이 조용하다는 느낌이들어,
손수건으로 코를 막구선 하던 고민을 잠시 보류한 다음
버스안을 바라보니 이게 어떻게 된일인가?
가슴이 철렁, 두눈이 동그랑땡, 이런 허탈한 기분 처음이다.
그녀는 온데간데 없구, 엉뚱한 사람이 그녀의 자리에 서 있질 않은가?
또다시 나의 머리속은 복잡해지구, 이런 내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버스는 무심히 제갈길을 달리고 있었다.
♡.친구들과 손수건.
그녀의 묘한 잠적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생각 저생각에 사로잡힌체 골머리를 앓고 있을때쯤
버스는 어느새 도착지에 가까워 오고 있었다.
버스가 정차할 무렵까지도 단잠에 꾸벅이는 녀석들이 얄미웠지만
친구이기에 모른척하지 못하고 깨워서 같이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 뒷통수를 향해서 버스안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착각에 사로잡혀 머리가 아찔해오고, 다리에 힘이풀려 주저 앉을뻔했다.
친구들이 잠을 잤기에 망정이지 잠을 자지 않고 구경했더라면 아마 한두달은 그뜬히
술안주에 웃음거리가 될뻔했다. "친구들아! 정말 고맙다."
혼자서 피식 웃음을 내뱉고 있을때 친구 한놈이 오더니 빨리 밥먹으러 가자고 재촉을 한다...
친구1 왈 : 야! 뭐해! 빨리 않오구.
놀이기구를 너무 열심히타서 그런지 배가 고프네...
저녁은 너가 사라. 알겠지. 하하하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살며시 어깨를
두드리면서 앞서가는 나쁜놈"
나 왈 : 얌마! 너만 놀이기구 탔냐?
내가 보기엔 잠을 많이 자서 그런것 같은데 뭘 그래...
친구2 왈 : 아냐 우리도 배 무지 고픈데... 넌 안그래...?
암튼 우리 밥먹고 가자... 응...?
그럼 밥 안먹는 놈이 계산하구 가기 어때...?
친구1 왈 : 그거 좋치...
나 왈 : 이것들이 서로 짰나...?
어휴 내가 너네들을 어떻게 이기겠냐?... 여깄다... 만원...
"나쁜 시키들... 너네는 친구들도 아니다... 안그래두 머리가 아프고 맘이 복잡한데...
더 열받게 하네...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 꼭 나보구 하는말이네..."
친구들왈 : 오늘 고생했다... 집에가서 푹 쉬어라... 샤워하구 자는거 잊지말구... 안뇽...
그리구 참 사진 내일 맡기는거 잊지말구...
나 왈 : "이것들이 한술 더뜨네... 참자...참자...참는자가 이기는거다...
근데 쟤네들이 언제 나 샤워하는거 신경썼는지 모르겠네... 만원의 위력이 대단하구나!"
그래... 맛있게들 먹구, 집에 잘 들어가서 푹쉬어라... 그래 안뇽이다...
친구들을 떠나 보내구 집에 와서 씻지두 않구 바로 침대에 누웠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들고 보니 피범벅이었다...
에구 불쌍한 놈... 이제 넌 주인한테 버림받았어... 새로운 주인은 바로 나란다...
그래두 너의 주인인 그녀를 미워하면 않돼... 알았지... 내가 좋아할거니깐... 하하하...
내가 너의 주인을 꼭 찾아서 널 돌려 보내줄테니깐 그때까지만 나랑 지내자꾸나...
알고 보면 나두 깔끔한 놈이야... 오늘은 너부터 목욕시키구 다시 생각하자꾸나...
정성들여 손수건을 빨아서 다리미로 예쁘게 다림질을 하구,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이름모를 향수를 뿌렸다... 향기가 고상했지만 그런데로 향을 느낄만했다...
"사실 그녀의 향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손수건아... 며칠만 참아다오... 내 기필코 너의 주인인 그녈 만나서 널 되돌려주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