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되었습니다.
그 일 있고서 냉전 중이고요.
남편은 화해의 제스추어를 했다가도 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 제 잘못이지만 자기가 봐주는 거랍니다.
저는 굉장히 냉정하게 쓰려고 합니다.
물론 둘 다에게 잘못이 있겠으나 과연 선배님들은 어찌 생각하시며
어떻게 해결해야 좋겠는지 조언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지난주 금요일에 남편 친구와 남편, 그리고 저 셋이 집 근처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저의 남편이 술자리가 너무 잦고 먹을 때마다 끝장을 보기 때문에 술 먹으러 가는 걸
제가 싫어하는데 그날도 간다길래 나는 애 키우느라 집에만 있는데
불쌍하지 않냐.. 당신만 먹지 말고 같이 먹자, 나도 술 좋아한다.. 그래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좀 많이 마셨습니다. 하도 올만이라.. -_-
그런데 새벽 두시쯤에 휴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가
아주 오래전 여름에 놀러갔던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당시 남편의 짝궁은 제가 아니었지요.
저희는 1년 사귀고 결혼해서 지금 3년차거든요.
결혼 전에 누굴 사귄 이야기가 그것도 친구 입에서 나오는 건 별로 기분 좋은 건 아닌데..
여튼 제가 남편한테 맺힌 게 많았나 봅니다. 무척 관심 있는 듯이 그래서? 그래서? 그랫거든요.
속으론 뭐 별 관심 없었어요.
남편이 벌떡 일어나 집에 갈거니까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는군요.
저는 무시했습니다.
그랬더니 혼자 휑하니 갑니다.
저는 30분쯤 뒤에 집에 갔습니다.
남편 이글이글 노려보며 난리를 치네요.
자기 안 따라왔다고.. 30분이나 늦게 왔다고..
집안 물건 다 집어던지고 결국 고이 놓여 있던 티비 집어 던졌습니다.
브라운관에서 퍽 하는 소리가 나는데 속으로 아 저거 망가졌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화가 버럭 나더군요. 티비야 처음이지만 그간 소소한 것-리모컨 같은 것은
제법 깨먹엇거든요.,
집은 난장판 만들어놓고
싸웠습니다. 애는 울고불고..
저보고 애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나가랍니다.
애도 놓고 나가랍니다.
저도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휑하니 나오려는데
짐은 다 싸가랍니다. -_-
그날은 언니 집에 와서 울고
마음으로 계속 애가 밟혀서
다음날 들어갔습니다.(웃긴게 싸갖고 나온 짐 보니 휴대폰 이런건 안 챙기고
남편 옷에 허리띠에 충전기만.. 이런건 왜 들고 왔는지.. -_-)
애는 자기 동생네에 맡겨놓고
자긴 잘만 잤두만요.
원래 새벽에 애기 울어도 꿈쩍도 안하는 사람입니다.
남편 저 띡 보더니
2차전 시작했습니다.
왜 싹싹 빌지 않느냐는 거예요.
싹싹 빌면 용서해줄라고 했는데 뚱해 있으니까 더 화난답니다.
복장 터집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저는 티비 때문에 맘에 맺혀 있는데
(힘들게 해온 혼수란 말에요...)
자긴 화나면 그럴 수 있고
저는 그러면 안 된답니다.
한참 싸우다가 제가
그러면 남들한테 한번 물어보자..
누가 더 잘못했는지.
내가 더 잘못한 거면 하자는 대로 하겠다..
근데 웃긴게,
제 주변 사람은 다 남편이 문제 있다 하고
남편 주변 사람은 제가 잘못이라 하더랍니다. ㅎㅎ
제 주변인들은 남자 던지는 버릇 고치지 않으면
나중엔 맞기도 한다.. 우려를 하고(울 신랑이 확실히 욱하는데가 있어요.
저도 같은 성격이긴 한데.. 저흰 용띠 동갑입니다.)
남편 주변 사람들은 여자가 드세면.. 뭐 이런 얘길 한다네요.
더 억울한 건 시댁의 중평은 저보고 참아라.. 라는 거에요.
걔 성격 그런지 몰랐냐.. 니가 맞춰라.. 또 보니까 니가 잘한 것도 없네..
남편이 들어가자고 하면 같이 들어가야지 왜 버텼냐...
이젠 머리가 복잡합니다.
남편은 같이 말 안 하다가, 괜히 화해를 걸다가, 제풀에 화내다가
그러면서 오늘까지 왔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싸우더라도 물건은 상하지 말자. 그거 약속해라 이건데
끝끝내 자기 잘못은 없답니다.
티비는 흉물스럽게 그나마도 작은 거실에 내놨는데
그거 동사무소에 딱지 받아오는 것도 저보고 하라고 해서
한참 싸웠습니다.
허, 나중엔 선심 쓴다는 듯이 같이 가잡니다.
저는 해먹은 사람이 해결하라고 버티고 있습니다.
원래 보수적이고 조선시대 마인드를 갖고 있는건 알았는데
이럴땐 거의 절망적입니다.
제 주변에선 다 당신이 잘못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 만나게 해줘라. 문제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배님들이 조언을 주시면 제가 출력해서라도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런 하찮은 일(?)로 가정을 깨자는 게 아니라
정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고 계시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조언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