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리가 20여m의 건물 아래로 추락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7일 오후 3시께 서울 신당동의 한 7층짜리 철거예정 건물 옥상에서 진행된 이효리 주연의 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촬영장에서 벌어졌다.
아찔한 사고는 이효리가 이동건과 함께 옥상의 건물 환기구 돌출부에 올라가 촬영하면서 일어났다. 주변 건물의 부감을 살리기 위해 옥상 돌출부에서 촬영키로 하고, 두 주연배우를 돌출부로 올려보낸 것. 이효리가 카메라 동선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이동하던 순간 유리가 깨지는 굉음과 함께 이효리의 몸이 건물 아래로 빨려들어갔다.
옆에 서 있던 이동건은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손을 뻗기는 했지만, 수직하강하는 이효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효리의 외마디 비명이 연기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이효리의 몸이 약 40㎝×60㎝ 크기의 환기구 턱부분에 걸리면서 20m 아래로 추락하는 불상사를 모면했다.
사고 직후 상대역인 이동건이 손을 뻗어 이효리를 끌어냈다. 그러나 이효리는 옆구리 부분의 티셔츠가 피에 젖을 정도로 심각한 찰과상을 입었고 손에도 피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응급조치를 했던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는 “옆구리의 찰과상으로 인한 상처가 10㎝×15㎝ 크기였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너무 놀랐다. 그 순간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한동안 상처입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제작진들은 이효리가 서 있던 7층 옥상의 돌출부가 1층까지 직하로 뚫려 있는 환기구인 걸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로 사고 직후 깨진 유리 파편들은 1층 바닥에 엄청난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돌출부 유리 위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어 제작진과 주인공들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효리의 프로정신은 이후 더욱 빛을 발했다. 한동안 휴식을 취한 이효리는 다시 몸을 추슬러 촬영을 시작했다. 병원행을 독려하는 소속사 관계자에게 “나 때문에 일정을 미룰 수는 없다”며 이날 밤 10시에 있는 한강둔치에서의 촬영도 이를 악물고 소화를 했다. 주변의 걱정을 씻기 위해 이효리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현장에 있던 엠넷미디어 김광수 제작이사를 보고 “제 계약금 날릴 뻔했어요”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1)7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신당동의 철거건물 옥상에서 진행된 촬영 중 유리 파편이 튀며 건물 속으로 빠져버린 이효리를 구하기 위해 이동건이 달려가고 있다. 이 사고로 이효리는 오른쪽 허리 부분을 심하게 다쳤다
(2)추락 사고 이후 몸을 추스린 이효리가 이동건과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 이 장면은 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예고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3)사고 후, 깨진 환기구 턱에서 내려다 보고 찍은 사진이다. 철거예정 건물이라 환기구 통은 중간중간 녹슨 철망이 사고 당시 깨져 떨어진 유리 파편을 힘겹게 받아냈다. 깊은 바닥은 블랙홀마양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보기만해도 아찔했다
(4)이효리가 빠졌던 환기구 턱이다. 유리로 마감된 이 곳은 많은 먼지가 쌓여 콘크리트 바닥과 구별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