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그룹이라하면 시운, 엘마,종한 그룹인데 그중 한회장은 시운이였다.
시운은 구미권을 중심으로 서울, 광주,울산, 포항,대구, 대전,마산,김포 등등 여러지역에 회사를 설립했을 뿐만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 자신에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였다.
주로 가전제품과 핸드폰을 중심으로 자동차 타이어, 화장품, 생활용품등 시운에 상표가 없는
물건은 대한민국에서 아직 만들어 내지 못한 물건일꺼란 말들이 나돌고 있을 정도였다.
민우는 서류더미들이 수북히 쌓인 책상에 앉아 그간 자신이 얼마나 자리를 비웠는지
세삼 느끼게 되였다. 한숨을 몰아쉬던 민우는 젤윗쪽에 놓여있는 서류를 먼저 펼쳤다.
중국에 이제막 건립중인 회사에 대한 건설 계획서및 인원충원서를 살펴보던 참이였다.
" 사장님 회장님 오셨습니다."
비서가 사장실 문을 열고 방으로 회장을 모셨다.
민우는 보던 서류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회장이 쇼파에 앉길 기다렸다가 앉았다.
"그래.. 몸상태는 어떠냐?"
의자에 등을 기댄 한회장은 지그시 민우를 바라보았다.
환갑을 넘은 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정한 모습이였다.
양볼이 볼록하게 튀여나온 모습을 곁눈으로 살피던 민우는 오늘따라 아버지에 심술보가 더
커졌다는 생각을 하며 말을 했다.
" 괜찮습니다. "
잠시동안에 침묵이 부자사일 어색스럽게 만드는듯했다.
" 쯧쯧쯧.. 어째 매사에 제대로 해놓은 일이 없어! 그러니 그렇게 당하는게 아니냐!"
한회장은 한숨을 돌린후 다시 말을 이었다.
" 아무래도 이번일은 서가놈에 짓거린거 같은데 그러게 내가 그때 일마무릴 제대로 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 "
민우는 잠시 서영덕 이란 사람을 기억했다.
제작년 회사에 비자금을 빼돌린 목적으로 은행 계좌를 한사장밑으로 여러개 만들어
이리저리 교묘히 빼돌리다가 덜미가 잡힌적이있었다.
한회장은 회사에 일들을 손바닥 환하게 알고 있던 영덕을 그냥 쉽게 보내지 말라 경고한적이있었다.
하지만 민우는 형사처리하는것으로 일을 덮어두었다.
" 니가 이런건 아무래도 옆에서 널 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게야 이참에 소희와 혼사 서두르거라."
민우는 소희와에 혼사이야기가 나오자 가슴쪽이 아려오는듯 통증을 느꼈다.
" 전 아직 .... 결혼할 맘이 없습니다. "
한회장은 못마땅한 얼굴로 쏘아보며 말을했다.
" 그래 이참에도 내말을 거역할 셈이야!"
그때였다. 노크소리와 함께 조실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조실장은 한회장을 보고 짐짓 놀란듯 목례를 했다.
" 어디서 감히 실장주제에 사장실을 들락거리는게얏! 우리회사가 언제부터 위계질서가 없어졌느냔
말이야!"
조실장은 회장에 역정에 어찌할바를 모른체 민우를 바라보았다.
" 제가 불렀습니다. "
" 쯧쯧쯧 ... 사장이란 놈이 저레 아랫것들에게 휘둘리고 있으니 당하지 않고 베겨!!"
한회장은 더욱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한회장이 나자가 민우는 의자에 등을 기댄체 조이는 듯한 넥타이를 조금 풀고 조실장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 죄송합니다. 사장님.."
" 조실장이 죄송할거없어. 휴... "
" 저 저번에 말씀하신거 알아봤습니다."
민우는 조실장이 현정에대한 이야기를 할꺼란 생각에 등을 꼿꼿이 세웠다.
현정은 밤새 한숨잠도 못이룬체 병실 보호자용 의자에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거렸다.
울먹이던 여자가 종혁을 끌어안자 종혁도 그여잘 안았던 그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해서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남자가 결혼전 바람둥이 기질이있었으면 결혼후 안정화되고 결혼전 순한 남자가 결혼후
바람필 확률이 더 높다던 친구들에 말들을 귓등으로 듣던것이 새삼 후회가 되었다.
내가 뭐가 부족했을지. 이런걸 바란건 아니였었는지. 너무나 억울하기도 했고 비참하기도 했고
분하기만 한 자신에 맘을 달랠수가 없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쫓아가서 따귀를 때리며 욕설을 퍼붓고만 싶었다.
'내가 지금 이런 상태가 아니였으면 그랬더라면 넌 내가 보는 앞에서 내게 거짓말을 하고
나아닌 다른 여자를 품안에 안고 입을 맞추고 돌아와 그더러운 마음으로 나를 대했겠지.
나아닌 다른 여자와 나를 비교한체 끝없는 낭떨어지 아래로 나를 내몰고 가서 끝내 말하겠지.
이 낭떨어지에 끝은 니가 떨어져 주는 거라고..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다시 고였다. 울지 않으려 입술을 다시 깨물며 현정은 생각하고 또다시
생각했다.
내 양 어깨위에 많은 빚더미가 있더라도 니가 있어서 내겐 니가 있어서 언젠가 돌아갈수 있는
네가 있어서 견딜수 있었는데...'
" 누나! 누나 그만 일어나! "
민이가 학교에 가기전 병원으로 들렸다 현정이 이시간까지 자고 있는것을 보고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막 양볼을 타고 흐르던 현정에 눈물은 민이가 흔드는 바람에 이리저리 볼품없게 흘러내렸다.
" 누나~~~~~~~"
현정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버린체 민이에게 말했다.
" 누나 피곤해 이자식아!! 나 조금만 더자다가 일나갈께 학교잘갔다가와!"
평상시 같으면 일찍일어나 민이와 준이에 등교를 보고 있었을 현정이 일어나지 않자 민이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민이는 오른손과 왼손에 중지를 모아 현정에 엉덩이에 한치에 오차도 없는 치명타를 날렸다.
" 허허헉~~!"
누워있던 현정은 부르르 몸을 떨며 일어났다.
매우 일그러진 표정으로 일어선 현정이 준이에게 오른손에 있는힘을 다해 한방을 도모했다.
그런데 평상시같으면 나가떨어졌을 민이지만 현정에 팔목을 잡았다.
" 누나 울었어?"
옆에서 이광경을 키득거리며 보고있던 준이가 현정에 눈이 시뻘겋다는것을 알고 물었다.
" 울긴!! 아 똥꾸아퍼!"
현정은 말을 돌리려 일부로 더 아픈척 엄살을 부렸다.
" 근데 누나 매형은 왜 한번도 안와?"
제법 진지한 투로 준이 현정에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
" 어? "
너무 당황한 나머지 현정은 횡설수설 하게 되었다.
" 어.. 저 여행 아니..출장갔어. 장기간출장! 광주,, 아니 저기 중국갔어 중국"
준과 민은 서로를 잠시 바라보며 눈짓으로 무언가를 말하는듯했다.
현정은 다급해진 나머지 주머니에 있던 5만원을 준이와 민이에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 너네 용돈 필요할텐데 .. 이거 맛있는거 사먹어 에구! 학교 늦었어 얼른가 얼른."
자신보다 키가 큰 동생들에 등을 떠밀며 현정은 병실밖으로 내몰았다.
동생들이 나가고 나자 병실에 있던 거울을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내몰았다.
' 지지 말자. 이런일들에 힘들어하지말자. 나에겐 사랑스런 준이와 민,,아버지에게 너무나 해줄 일들이 많으니...'
잠에서 깨어난 미연은 종혁에 핸드폰을 꺼내들어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검색을눌러 이리저리 살피던 미연은 '내사랑 마눌' 이라고 적혀진
번호를 자신에 핸드폰에 옮겼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넣어두고 부엌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둘렀다.
아직 종혁에 맘이 완전히 돌아선게 아닌지라 확실히 다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생전 안하던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뭘 해야할지 고민하며 냉장고를 살피던중 참치와 김치를 발견하고 찌게를 만들고 계란 말이를 말들어 그위에 토마토 케찹을 막 뿌리던 중이였다.
부시시한 모습에 종혁이 부엌으로 들어왔다.
" 잘잤어?"
여느때보다 더 밝아진 모습에 미연은 종혁에게 다가와 허리를 감쌓다.
" 나 이제 가볼께 출근 시간보다 늦었네.."
" 내가 태워다 줄께 아침먹구가 종혁아"
종혁은 할수없다는 듯 식탁에 앉았다.
미연이 막 찌게를 담아 주자 종혁은 그게 참치 김치찌게라는것을 알고 현정에 모습이 떠올랐다.
' 난 종혁이 만들어주는 참치김치찌게가 젤 맛있더라...'
귓가에 울리는듯한 목소리..
찌게에 시선을 고정시킨체 미동도 보이지 않은 종혁을 바라보며 걱정스럽다는듯 미연이 물었다.
" 왜안먹어?"
"어..먹을께.."
종혁은 숟가락을 집어들어 밥을 한큰술 떠서 입으로 넣었다.
입안에는 돌들이 잔뜩들은듯 까슬하기만 했다.
종혁을 회사까지 배웅해주고 집으로 돌아온 미연은 주전자에 물을 올려놓고 식탁에 앉아
핸드폰에 저장해둔 현정에 번호를 찾았다.
그리고 잠시 망설였다.
종혁에 성격대로라면 부인에겐 말한마디도 하지 못한채 시간만 끌것이 분명했다.
어떻게든 자신이 먼저 부인을 만나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이든 미연은 녹차물을 우려마시며
현정에 번호에 전화를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