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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연 잘한건지...

선&찬 |2005.06.14 19:32
조회 1,097 |추천 0

저 오늘 드디어 폭발했습니다. 상대가 누구냐구요? 시아버지입니다.

 

아까전에 전화와서는 대뜸 생활비도 안준다고 굶어 죽으라고 그러는거냐고 화내시길래

 

너무 황당하여 저 할말 다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하고싶었던말들 맘에 안들었던일들 속으로 삭혔지만 오늘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따지고 들었네요...

 

"아버지 저희도 지금 무진장 노력하고 있어요. 선영아범이랑 24시간 맞교대로 외출한번 마음대로 못하고 지금까지 살았어요. 저희 지금 50만원으로 찬비분유사고 우리 공과금내고 식비해야되요.

그래도 어떻게해서든지 아버지 생활비며 집값맞추려고 노력하는데 말씀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면 안되는거에요? 왜 항상 말끝마다 굶어 죽는다느니 자살한다느니 집나간다느니 사람을 힘들게하세요.

저희 분유값이라도 아끼려도 먹다 남은 분유 다시먹여요(이 대목에서 엄청 울었습니다.) 저도 다른집처럼 적금도 들고싶도 내새끼 유기농은 아니여도 이것저것 골고루 챙겨먹이고싶고 심심해하는 선영이 어린이집에도 보내보고싶고 같이 놀아도 주고싶은데요. 당장에 먹고사는게 급하니깐 그럴 여유조차 없어요. 내새끼도 못돌보고 일에 매달려서 어떻게해서든지 생활비 맞춰드릴려고하는데 왜 이해를 못해주세요? 저희 돈 급할때 아버지가 해줬으니깐 그래도 부모니깐 지금까지 아무말 안하고 앞으로도 그냥 묵묵히 드릴려고했는데 왜 기어이 제 속을 뒤집어 놓으세요? 제가 안준다고 한거 아니잖아요. 이번달부터 드린다고 말씀드렸잖아요...제가 아버지한테 돈달라는말씀 하지말라는거 아니구요 큰거바라는거 아니잖아요...다만 말씀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면 안되는거에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뭐라고 소리지르시더니 전화 끊어버리시더라구요...전화끊고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리던지...

결혼하고 처음입니다. 저렇게 내 할말 다한거...신랑은 자다가 놀래서 일어나고 전 그런 신랑한테 갈라서자고 도저히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울고불고 따졌구요...

좀 진정이 되서 생각해보니 내가 무슨일을 저질렀나싶은것이 살짝 겁도 나기는하네요...ㅠ.ㅠ

그래도 속은 후련하네요...어쩌겠어요 시아버지는 우리가 돈 쌓아놓고 우리만 잘먹고 사는줄 아는데 현실을 알려줘야죠....

그런데 한달에 70만원씩 받던 제 월급은 물건너갔네요...그 돈을 생활비로 돌려서 살아야할듯하네요.

아우~속터져...하긴...어차피 월급으로 받는돈에서 40만원가량은 보험으로 빠지고 또 남는돈이 있다하여도 형편이 형편인지라 펑펑 못쓰니 차라리 생활비로 돌려 적금이라도 하나 더 드는게 낫겠지요...(그래도 비상금 행진은 쭈~욱 이어집니다.)

아직도 팔다리가 후들거리는것이 조금이따가 저녁을 먹어야할듯싶네요...

그래도 부모인데 대든것이 좀 마음에는 걸리지만(그러게 얌전히 있는 사람 왜 건드려서리...) 크게 잘못한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시아버지 좀 황당했을겁니다. 지금까지 네네만 하던 며느리가 할말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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