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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사랑..2달간의 통화..10분간의채팅..그리고 ..홀로서기

행인 |2005.06.15 15:18
조회 649 |추천 0

얼마전..

사랑한는 사람에게 남자친구가 생겨서 술마시고 글 썼던 행인입니다..

술독에서 빠져나와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군요...

이틀간 술만 마시고 고향집에 다녀왔습니다..바람도 쐴겸...

집에가니 좋더군요..술먹고 뻣은 아들..엄마가 밥도 주고..

잠깐 엄마 심부름 한다고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거기는 제가 10년 동안 사랑했던 사람이 살던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로 이쁜게 다시 세워졌고 사뭇 이색적이 더라구요...

그때 좀더 낮고 좀더 허름한 그 아파트가 좀더 정감있을텐데...

제가 쓴 글보고 여러분들이 뎃글을 써주셨더군요..고맙습니다..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엄마 심부름 오고 가면서 동네 호숫가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혼자 생각 많이 했습니다..

10년동안...난 뭘했냐고...멍하더군요....

시험시간에 마지막 한문제가 너무너무 아리송한 적 있죠??

알듯 모를듯..그렇다고 포기하긴 싫은 그런 문제..

그애는 나에게 그런 시험 문제와도 같았나 봅니다..

아직 나에게는..27년이라는 추억과 앞으로 수십년의 인생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시험시간은 많이 남았지만...그 알듯모를듯한 그 문제는..

이제 포기하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인생의 점수를 만회하려합니다.

그애 홈피에 다녀왔더니 하루하루가 행복하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인 나와는 너무 많이 달라요..

아닌가 봅니다..그애와 나는 사랑이 아닌가 봐요..

한남자의 가슴앓이 밖에 안되는 사랑이라면 거기에 나를 더이상 희생시킬 필요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걸 원하는 그애도 아니구여..이젠 저도 그렇게  할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그애가 저번에 제가 썼던 글 봐줬으면 하는 바램가지고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그애 행복에 찬물 끼얹어 버리는 것 밖에 안될것 같군요..내 마지막 욕심인가 봅니다..

씻은 듯이나을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망각이라는 힘을 빌려 하루하루 잊어갈순 있을것 같습니다...

술부터 줄여야 겠습니다..술처먹고 새벽에 전화하는 바보가 되진 말아야죠..

담배도 줄여야 겠고..

할일이 갑자기 많이 생기네요..

오늘 집에 도착하자마자...지갑에 있는 그애사진...그리고..

고등학교때 사귈때 받았던 편지..군대 있을때 반송되었던 편지 3통..

내 전화기 메모리 1번에 있던 그아이 삐삐번호..2번에 있던 그애 전화번호..작은 메모지에 옮겨쓰고..

그애 숙제 도와주려고 출력했던 프린트물..모두 상자에 넣었습니다.

군대 있을때 받았던..편지는 상자에 넣을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금의 상황과 너무 똑같으니까..

계속 그편지 보면서 이런 생각 되뇌어야겠죠..

그애에겐 그사람이 있다...그사람은 내가아니다..

그애애겐 그사람이 있다...그사람은 내가아니다..

그상자 좀있다가..버리려고 합니다...가지고 있음 나중에 또볼꺼 같아요..

왠지 빨리 버리고 싶습니다..

그애와 같이 다녔던 성당..그애와 같이 했던 몇안되는 추억..이런거..다 버릴겁니다..

다시는 누군가 사랑할수 없을 것 같다는 바보 같은 생각은 안들어요..

다른 사람 만나게 되면..내가 그애보다 그사람을 더 사랑해 줄겁니다..

좋은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쓸대없는 생각 디게 많이 했어요..그애가 그사람이라 헤어지기까지 기달려볼까...라구여..

그건 아니라는 생각 들어요...

나의 길을 가야죠..

나 혼자뿐인 생각이었지만..너무 많이 사랑해서..너무 오래 사랑해서..

포기하는데는 오히려 짧은 시간만 투자 하면 될거 같아요..

이젠..남아있는 쬐끔한 내 자존심이란놈 좀 살려줘야죠.

17일 합격자 발표 나기 전에 이런 결심하는 거두 ..내 자존심을 쪼끔이나마 살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일 없겠지만..전화와도 안받을거구요..문자와도 씹을거구요..

메신저로 이야기 걸어도 말안할겁니다.. 넘 유치한가요?

아무튼 이제 나는 그애에 대한거 정말 잊을거라고 결심합니다..정말 잊을겁니다..

내 머릿속에서..내 가슴 속에서...그애를 확 ~파내버리고 싶내요...

그애를 미워할 건덕지가 좀 있었음 좋겠는데...그게 없어 좀 아쉽지만..

만들어 나가야죠..

내가 너때매 다른 여자들 만나지도 못하고 ...

내가 너때매 대학4년동안 미팅도 소개팅도 못해보고..

내가 너때매 저번달 폰값이 8만원을 넘게 냈고..

너때매 술도 너무 많이 마셔서 지금 어지럽고...

내가 너때매 이렇게 비참해졌다!!

유치하네...

암튼 저번에 제가 글쓴거보고 위로 많이 해주신 분들..감사합니다..

인제 열심히 살겁니다...

공부를 하던..취업을 하던..뭘하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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