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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아버지...

터프공주~ |2005.06.18 00:30
조회 556 |추천 0

대박공쥬 님의 글을 읽다가 ...

오전에 읽던 글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우리 며늘들이 시댁에 바라는게 바로 이런거 아닌가 싶기두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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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막내딸을 끔찍이 아껴 주시던 아빠와 그리고 또 한 분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남들은 시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전 처음부터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남편을 스물에 만나 연애하던 중 우연히 뵙게 됬지요.

 

젊은 시절부터 군부대에서 근무하셨던 완고한 성품의 아버지는 연애결혼은 시킬 수 없다며 저와 남편에게 헤어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남편위로 누이 한분, 즉 지금의 시누이는 대학 시절까지 통금시간이 8시를 넘지 않았고 무릎이 보이는 치마를 한번 입어보지 못한채 학교 졸업 후 일년간의 직장생활과 일년간의 신부 수업을 마치고 중매로 만난 남자와 결혼을 시키셨다고 하니 미니스커트에 가끔 술을 마시고 노는 저를 곱게 보셨을리가 없었죠.

 

하지만 저희는 부모님의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한 연애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애기간중 부모님의 강요로 남편은 마지못해 선도 봤습니다.

이미 남편의 눈에는 콩깍지가 덮이 상태였으니 아무리 좋은 조건의 여자를 앞에 데려댜 놓는다고 해도 저한테 돌아온다는 확신으로 한번 나가보라고 했던거죠.

얼핏 제가 듣기에도 학벌이며 모든것이 저보다 나은 조건이더군요.

그러도 사랑은 조건만으로 완성되는게 아니잖아요.

그이는 부모님깨 제가 아니면 안 되겠다고 못을 박ㅇㅆ습니다.

연애를 3년이나했고 그이 나이도 있고 해서 결정을 내리기는 해야겠다싶었는데 하루는 아버지께서 저와 그이를 집으로 부르시더니 저녁을 사주시겟다며 집근처 갈비집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소갈비와 돼지갈비를 시켜서 구우시면서

"소갈비는 우리 며느릿감만 먹어라. 많이먹어서 살도 좀 찌우고 그동안 반대했던거, 섭섭했던 거 다 잊어버리고 우리 잘 살아보자."

하시며 잘 익은 소갈비 한점을 제게 먹여주셨습니다.

 

그 날 이후 아버지의 성격답게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요.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결혼후 일년만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만삭인 저를 붙잡고 이제 너의 아버지가 되어 주겠노라고 아무 걱정 말라면서 저를 꼭 안아 주셨는데요.

첫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까지 해주셨습니다.

산후조리에 좋다는 가물치, 호박중탕, 보약 등을 손수사서 끓여주시던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와 함께한 지도 십여년이 흘겄습니다.

부부싸움을 해도 전 친정에 전화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께 전화해서 하소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남편이 너무 밉고 속상할 때는 가방 싸가지고 아버지께 갑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며칠 푹 쉬라고 하시고 남편을 불러다가 무조건 야단을 치십니다.

 

이제는 완전히 제 편으로 돌아서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얼마전에는 저에게 공부를 시켜주겠노라며 못다 한 공부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당신 움직여 힘 있을때 대학 공부를 시켜주고 싶다고요.

친정 형편상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것을 늘 마음에 두고 계셧다며 똑똑한 우리 며느리는 잘할 수 있을테니 아무 걱정하지말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장을 가슴에 안은 것 만큼이나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위로 오빠 둘 공부시키기도 숨차 막내딸에게는 한번도 대학 진학을 권하지 않으셨던 친정 부모님께 늘 가슴 한구석에 서운함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칠순을 바라보시는 아버지가 그 서운함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눈물이 흘겄습니다.

 

이제는 편히 모셔야 하는 제가 학비며 용돈을 받아가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했고요.

아버지가 주신 사랑, 잊지 않고 기억해서 더 나이 드시고 힘없을때 제가 버팀목이 되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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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구 나니 찌~잉 하더라구요...

얘기 안해도 내 맘을 알아주는 시아버지...

 

남편들.. 툭하면 하는 얘기가 이거죠...

내부모라구 생각을 안해서 그래...

그런데요...

시부모님들이 우리 며늘들을 내 자식이라구 생각하구 대해주시면 며늘들도 그럴까요?

또... 남편들은 처가부모님들은 왜 자기부모랑 다르게 생각할까요...

 

대박공쥬님도...

유달리 우애가 좋은 시모를 탓하자는게 아니라...

그 우애의 조금만 자식들을 생각해줬음... 싶은.... 울 친정엄마라면 안그랬을낀데...

라는 그런 서운함 아니겠어요?

 

저두... 그런적 있지여...

울 시모... 저 먹으라고 친정엄마가 해주신 호박중탕...

내가 건강해야 니들이 행복한거다... 하시며 가져가실때...ㅋㅋ

 

남편이 구박해서 더는 글 못올리구 가야겠습니다.

우리~~ 글두 시댁에 열씨미 하구 살자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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