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투르크의 본고장 아나톨리아. 카파도키아를 빼고 이 아나톨리아를 얘기 하는 게 가능할까?
글쎄… 이거야 말로 앙꼬 없는 찐빵 이라고 본다.
일단, 터키를 여행할 때는 관광지와 지명의 상관관계를 잘 알아야 한다. 트로이를 가려면 챠낙칼레 행
버스표를 사야 한다. 트로이는 챠낙칼레 근처의 에게 해변 들판의 한 언덕에 있는 유적지 이므로
트로이를 가려면 챠낙칼레에서 트로이행 돌무쉬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똑 같은 예로, 성경의 에베소서가 쓰여 졌다는 에페스를 가려면 셀축으로 가서 셀축에 있는 에페스
유적지로 가야 한다. 파묵칼레 역시 파묵칼레를 가려면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돌무쉬를
타야 한다.
아나톨리아는 오스만투르크의 고향이라고 해야 하나 ? 오스만투르크는 아나톨리아의 한 지방
세력이었는데, 그 세력이 점점 뻗어나가 결국 유럽 대륙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암튼, 카파도키아는 환상적인 관광지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유럽인들이 많이 간다는
우르굽, 물고기가 피부병을 치료해 준다는 캉갈 온천, 마치 외계 혹성이 연상되는 환상적인 화
활동과 풍화작용으로 이루어진 사암 밸리가 있는 괴레메,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기독교인들이
건설했다는 거대 지하도시 데린큐유, 마치 지진이 나서 쩌억 갈라진 틈새를 걷는 듯 한 느낌이
드는 으흘랄라 국립공원 하이킹 등등등… 그러니 그냥 단순히 카파도키아를 간다고 하면
너무 광범위 한 얘기고 구체적으로 우루굽으로 가서 그 근처를 돌아 보던지, 아니면 괴레메로
가서 그 근처 관광지를 둘러 볼 것인지 위치를 정확히 정해야 한다.
내가 비수기에 여행하다 보니 관광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꽤 많은 한국인들이 터키를 여행한다고
들었는데도 카파도키아까지 가는 동안 한국사람은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콘야을 떠날
무렵엔 내가 약간의 향수병 비스므레 한 것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카파도키아를 갈 때는 유럽인
들이 우루굽 쪽으로 가 보라고 하는데도 괴레메에 한국 사람들 많이 간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괴레메로 행선지를 정해 버렸다.
우찌우찌 괴레메에 도착은 했는데… 해가 좀 일찍 져서 어두워지는 바람에 내가 가려고 했던
팬션을 찾지 못해 결국이 아흐멧이 소개해 준 버스 터미날 바로 앞에 있는 한 호텔에 들어갔다.
정 맘에 안 들면 하룻밤만 자고 나오지 뭐 하고.
역시 내 예상대로 터키인 주인은 숙박비를 꽤 비싸게 부른다. “어… 내가 들은 거보다 넘 비싸,
왤케 비싼데 ?” 했더니 쥔 아저씨 왈, “너 일본인이지 ? 너네 여행 가이드책 봐, 우리 호텔
요금은 원래 그래” 그런다.
아마도 이 호텔은 일본인들 취향인지, 어느 일본 가이드북에 크게 소개 되서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지 좀 더 비싼거 같다…. 내가 퉁명스럽게 “나 일본인도 아니고 콘야에 아흐멧한테
듣기론 요금이 훨씬 쌌다”고 하니, “아흐멧을 알아 ?” 그런다. “안 그럼 내가 여길 어떻게 알고
왔겠어?” 하니까 즉석에서 내가 말한 금액으로 깍아 주겠단다. 앗싸 !
음… 내 생각인데, 아마 그건 내국인용 요금인 거 같다. 아무래도 외국인에게는 좀 더 받고
내국인에게는 좀 싸게 받는 거 같았다. 덕분에 경치가 죽여주는 멋진 발코니와 작지만 깔끔하고
예쁜 방을 거의 반값에 묵을 수 있게 됐다 ! Thank Ahmet !
일전에 올린 괴레메 사진에서 보듯이 괴레메는 화산활동과 사암들의 풍화 작용으로 생긴 기암
괴석으로 가득 한데, 기독교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기독교인들이 사암 기둥을 파서 집을 만들어
숨어 살면서 남긴 흔적들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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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메에 도착하자 마자 제일 험난한 계곡에 겁 없이 혼자 갔다가 죽을 고생을 했던 나는, 혼자
가려면 길 찾기도 어렵고 차비가 더 많이 든다는 말에 다음날 데린큐유 지하도시와 국립공원으로
지정 됬다는 으흘랄라 계곡 하이킹을 하는 투어를 대신 신청 했다.
참 웃기는 건, 이 투어도 혹시나 싶어 한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간다는 괴레메 바람의 계곡
삼촌이라는 터키 아저씨를 일부러 찾아가서 신청 했는데, 이런 된장… 다음날 투어를 하다 보니,
내 뒤에 따라오는 팀은 거의 한국 다 사람들 이더만 우리 팀은 왜 나 빼고 전부 양넘들 뿐이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