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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네가 중국에서 사는 이야기-북경에도 봉이 김선달이?

중국아줌마 |2005.06.23 21:32
조회 1,015 |추천 0

북경에도 봉이 김선달이?

 

지난번 체리농장 이후에 저희가 또다시 새롭게 가보게 된 ‘황화청’을

여러 가족과 같이 야유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오전은 체리농장에서 체리를 맛나게 따먹고 오후는 ‘황화청’에 가게 되었는데

빌려온 버스가 무진장~ 안전운행(?)을 한 덕분으로 40분 거리를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모두들 북경시내의 답답함에서 벗어나서인지 즐거워 보였습니다.

커다란 댐에서 물줄기가 계속해서 쏟아지는 모습과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연약한 여자들(?)은 무서워 벌벌 떨고 올라갔고 뜨거운 날씨에 호수가를 1시간 가까이

돌자 모두들 돌아버리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시원한 그늘에서 쉬니

다들 한시름 놓는 표정이었지요.

 

구름다리만 건너면 ‘황화청’의 본 모습인 복원하지 않은 만리장성의 담벼락을

만질 수도 있고 물속에서 끊어진 장성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멀쩡했던 구름다리에서 꽉 막혀 버렸습니다..

 

못 지나가게 하려고 한 건지 다리 처음의 나무들을 다 빼어버린 겁니다…15개쯤?

지키는 보안의 말을 한 사람은 1인당 4원 내라고 했다고 하고 한 사람은 위험해서

빼어 놓은 거라고 하고…어느 말이 맞는 건지…(통역을 제각기 다르게 했는지, 보안이

다르게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가 없고..)지난번에는 분명히 아무일 없이 건넜는데…

 

별다른 수를 찾을 수는 없고 돈을 내자니 그것도 아니고 해서 의견을 모아

모두들 우르르 몰려갔습니다…40명 가까이 되니 숫적으로 훨씬 우세하니까…ㅋㅋ

일단 남자들이 먼저 가서 옆에 쌓아 놓은 나무들을 임시로 가로로 놓아서

여자들을 건너가게 하였고 뒤이어 중국사람들도 건너왔습니다.

우리를 지키고 섰던 보안은 워낙 사람이 많아 그저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중국에 온지 얼마 안된 가족들은 넘~ 재밌다 하며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열심히 만리장성 담벼락을 향해 오르는데 장성 옆에 사립문이 보이고 무섭지 않은데

무섭게 보이려고(?) 애쓰는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양꽈이(2원)”

“션머?”(뭐라고?)

문을 열고 지나가는데 2원을 내야 한답니다..

언덕너머에 자기네 과일수를 심어서 자기네 땅이나 마찬가지라고…-_-;:

우린 벌써 입장료 내고 왔다고 하니 그건 별개라고..

 

우리가 왜 내야 하냐며 자꾸 따지니까 그럼 특별히 외국인이라 봐준다며

1원을 내란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네…만리장성 안에서

문하나 만들어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2원씩 내라고?’ 모두들 멍하니 쳐다보면서

문이 열려지기를 기대했지만 할머니가 얼마나 동여매 놨는지 

꽉 잡고 열지를 않습니다. 이때 우리 뒤에 오던 중국사람들이 왔습니다.

 

이들도 어이가 없는지 문을 발로 차고 했지만 꿈적도 안 하니 할 수 없이

3사람이 3원을 냈습니다…드디어 문이 열렸고, 호기심 반 지켜보던

울~ 일행들도 이 기회를 놓칠 새라 모두들 우르르 몰려 지나갔는데

돌아보니 멍하니 쳐다보는 할머니가 불쌍해 보이더군요…

다른 분들도 그리 생각되었는지 20원을 쥐어 주고 왔답니다.

 

모두들 재미있었노라고, 특히 구름다리와 사립문 사건은 잊지 못할 거라고

비디오로 찍었으면 더 좋았을 야유회라며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중국은 네발 달린 짐승은 거의 다 요리할 수 있고 우리는 특식(?)인

개구리, 메뚜기, 황소 개구리, 닭, 오리의 머리등이 보통 요리나 먹거리입니다..

깻잎, 쑥, 냉이, 열무 배추등은 안 먹지만 우리가 먹지 않는

새끼 수세미, 박 껍질, 연꽃줄기, 콩 껍질과 덜 여문 콩을 깍지 채 요리하고 .

버섯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야채종류도 많지요…

 

우리나라 요리는 찌거나 데치거나 무쳐서 먹고 기름도 많이 넣지 않고 조리하는데

중국은 대부분 기름에 잔뜩 넣어 볶은 요리가 많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요즈음 건강 바람(?)이 불어서 한식이 인기랍니다.

 

시골에서 온 울~ 샤오꽁은 처음 먹어 본 것도 많습니다…

내가 중국요리를 처음 먹는 거 처럼…

깻잎, 김, 은행, 단무지, 카레, 돈까스, 불고기, 카레, 떡, 라면, 샐러드, 미역…등등…

또 커피에 맛 들여서 손님이 오면 주려고 사두었던 커피를

혼자 홀짝 거리며 거의 빈 통을 만들어 놨지요…프림과 설탕 까정...ㅎㅎ

 

내가 왕징까지 가서 사기는 넘~ 멀어서 시루떡과 치즈 케잌을 첨 만들었습니다.

문명혜택이 덜 주어진 상황에 살다보니 자급자족을 하게 되더군요...

처음먹어 본거라며 넘~ 맛나다고…울 직원은 치즈 케잌을 먹어 보더니 나보고

화이로우에 제과점 차리랍니다…

남편 왈 이런 말 듣고 차린 사람 다~ 망했다고 절대 믿지 말라고…..

제과점 차려달라고 조를까 봐 미리 선수 치는 겁니다….ㅋㅋㅋ

 

중국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바다고기보다 민물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화이로우 호수 옆에 이른 아침에 가보면 잡아온 민물고기들, 붕어, 잉어, 초어,

민물새우, 자라등을 팝니다. 그 자리에서 손질도 다해줍니다…

일단 시험적으로 민물새우를 사와서 무와 고등어와 같이 졸여 먹었는데…

하오츠(good)! 였지요.

 

중국 식당에 가면 보통 메뉴를 보고 고르지만 우리같이 중국어 초보자들은

외우거나 써 갖고 다닙니다.

남편은 빙(부치게)을 좋아합니다.

빙에는 따빙(커다란 원으로 된빙)과 샤오빙(작은거)이 있습니다.

이날은 따빙을 달라고 했지요. 여러 번 성조를 되풀이 한 결과 종업원이 알았답니다…

ㅎㅎㅎ….

가져온 거는 커다란 그릇에 얼음(빙)을 잔뜩 가져왔습니다…

 

요즈음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겨울 한국 간다고, 춥다는 핑계로 안 하다가 그래도 중국에 사는데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마음으로 열심히 테이프를 듣고 있습니다….

또, 아들네미와 같이 주말에 우다코로 날아가 HSK 준비반을 듣지요…

화이로우에서 우다코까지 버스로 왕복 4시간에서 4시간 반인데 다행히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주말이고 해서 봉사해 주기로 했습니다.

 

3시간씩 듣는데 회화에서는 잘 외우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단어공부와

문법공부를 하고 중국 샘님이 강의를 합니다. 못 알아 들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천천히 강의를 해서 대충은 알아듣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ㅎㅎ

나이든 아줌마라 학생처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팅리(듣는 거)와 문법은 머리가 녹슬어서인지 잘 되지가 않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아무래도 보는 거로 만족해야 될까 싶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짜이찌엔!

 

 

 

황화청의 댐

 

 

댐을 둘러싸고 있는 만리장성

 

 

댐위의 호수

 

 

구멍이 뻥 뚫려있는 구름다리에 건널 수 있게 임시 나무를 놓고 있다..

 

 

우리 일행중 제일 나이드신 분이 봉이 김선달 할머니를 말이 안되니 행동으로 열심히 설득하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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