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은 아니고;;
듣다가 너무 어이 없어서요.....
일단 제가 사는 곳은
원룸이 가득한 원룸촌입니다.
1층엔 까페들이 들어서서 까페촌이라고도 불리우지요.
새벽 2시까지 술을 팔기 때문에
술주정하는 소리, 노래소리, 우는소리, 소리지르는거.. 욕.. 별별소리 다 듣죠..
뭐 한 3년 살다보니 귀에 딱지가 앉더군요.
한 3일전쯤 일일겁니다.
피곤에 절어 잠을 자고 있었어요.
새벽 3~5시 사이였을거에요.
어떤 여자가 막 우는 소리가 들리고
"그 새끼 나 안사랑해, 내가 뭘 잘못했어, 놔놔, 나 내버려두란 말이야, 집에 보내줘"
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울더군요.
잠이 깼죠;;
그러면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는데
귀찮으니까, 입은 막아야겠고 식의 "알았어, 알았어"하면서 쩍쩍 소리가 나는거에요.
'쩍쩍'은 때리는 소리였구요.
그리고 계속 우는 소리가 길을 타고 퍼졌습니다.
그러더니 소리가 더 커지는거에요. 너무 생생하게 잘 들려서
딱지 앉은 저도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려고 했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평소 안하던 짓을 좀 했죠. 창문으로 빼꼼히, 조심히 내다보니
어떤 여자가 우리집과 옆집 사이의 좁다란 골목 앞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누나, 집에 가자. 내가 다 알아서 할께. 선아(화)를 생각해서라두 집에 가야지"
그랬더니 쪼그려서 울고 있던 여자가
"싫어, 못가. 저 새끼 나 안사랑한단 말이야. 지가 뭘 잘했다구 날 때려?"
라는 말을 정말 목놓아 울면서 20번정도를 반복했습니다;;
'선아'라는 이름을 듣기 전까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 여기가 까페촌이라, 술따라주는(?) 여자분들도 간혹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여자분인가 하고 말았는데
'선아'라는 이름이 나오니까 이 여자가 결혼한 여자이고, 선아는 아이 이름인 걸 알겠더군요.
정리를 하니, 때린 남자는 남편이고, 우는 여자는 그의 부인이며, 따라와서 달래는 여자는 아마도 그녀의 동생인 것 같았습니다. 내지는 뭐 아주 절친한 동생 정도....
계속 반복되는 말에 약간 짜증이 날 무렵...
달래던 남자가 "누나 가자. 그만 울어."
여자가 "저 새끼가 나더러 뭐랬는지 아니? 흑흑. 피곤해, 니가 바람을 알아?"
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바람피우는걸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면서
부인까지 때렸던 겁니다.
쯔쯔....
뭘 잘했다구....
여자가 되게 불쌍하더군요.
그 남편이 이 글을 본다면, 혹 불륜에 배우자 폭행까지 일삼은 분들...
불륜은 엄연한 범법행위입니다.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서, 자신의 감정 누르면서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배우자를 다시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뭘 잘했다구 큰소립니까.
세상이 넘어져도 이렇게 심하게 넘어지나 싶습니다.
다시는 자다가 저런 소리 듣지 말았으면 싶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