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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을 이해해야 하나요?

오렌지 |2005.06.30 00:32
조회 2,736 |추천 0

남편은 재혼,저는 초혼 입니다. 남편에게는 다섯살 짜리 아들이 있습니다.남편을 쏙 빼 닮은...

작년에 아이를 데려온 이후로 석달 넘게 같이 지내다, 친엄마의 강요로 아이를 다시 데려다 주게 되었습니다.그이후로는 글을 올린적이 없네요..

저도 나름대로 애한테 잘하려 애를 썼지만, 아이가 엄마만 찾고 저를 괴물 보듯 하더군요.

밥 먹어라 하면 밥그릇을 던져 버리질 않나..컵을 던지질 않나..애를 낳아보지 않은 저로서는 너무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은 애라서 자기 좋아하는 사람은 알아보는데,제가 구박을 해서 그런다고,가슴에 상처 되는 말을 하시질 않나..정말 그 순간에는 다 그만두고,집을 나가버리고 싶은 심정이더라구요.결국 친엄마가 데리고 갔지만,솔직히 말하면,정말 좋았습니다.

애는 역시 친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애를 데리고 갈때 남편이 아파트 전세로 이사 가는데 삼천만원 보태주고,애 양육비로 한달에 팔십만원씩 보내주기로 하고,지금껏 보내고 있는걸로 압니다.

그 돈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남편 자식이고,그 아이를 키워주는 엄마인데 당연히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부인도 마트에서 일하면서,겨우 생활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편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하는데,그쪽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좋은 자릴 소개 시켜 준다고해도 자존심 때문인지 마다하네요.

전부인이랑은 애가 있기때문에 친구처럼 지낸다고,서로 미워하면서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 합니다.

애 때문에 가끔씩  전화질을 해댑니다.학원은 태권도 학원이 좋겠다.요즘 XX가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은 뭐냐 보내주께..이런식으로 전화를 하는걸 몇번 듣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장난감도 사다가,밤새워 조립을 하고,색칠까지 해서 보냈구요.

물론, 먼저 전화한 적은 없는걸로 압니다. 전부인이 애 문제로 상의할게 있다면서,전화 하는걸 몇번 들었거든요.

전 애써 모른척 하지만,속에서는 울화통이 터져서 실제로 몇달전에는 집에 있는 물건을 다 집어던지고 싸운적도 있습니다.

제가 발악을 하면서,대들었더니,같이 물건을 던지고 싸웠습니다.

웃긴건,자기가 던진 물건은 바로 치우는 좋은 버릇(?)이 있습니다.ㅋㅋ

그날 싸우고,남편이 나가버리길래 와인을 두병 마시고,남편 가게까지 운전을 하고 갔더랬습니다.

전 일년가도,소주 한잔 안먹는 사람이거든요.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합니다.다행히 음주운전에도 안걸렸고, 사고도 안냈습니다.

그날도 어찌어찌 화해를 하게 되었지만,아직도 그 앙금은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애를 생각할거면,왜 이혼을 하고 나랑 결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런 말도 했더랬습니다.

그렇게 XX가 보고 싶고,애틋하면 그냥 전부인에게로 돌아가라 했습니다.

자기 자식은 사랑하지만,그 여자는 아니라는군요.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랑 자식만 보고 평생을 살기에 자기는 너무 젊다는게 이유이더군요.ㅋㅋ(34살)

남편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예의 바르고,다른사람과는 대화도 잘 통하고,다른 사람에게는 침도 잘 놔주고(참고로 침술을 배웠습니다.정말로 어디가 아플때 침 한대 맞으면 안아픕니다)

하지만,제가 어디 아프다고 하면 절대로 침 안놔줍니다.

버릇처럼 아프다고 하는게 싫어서 안놔준답니다.

그리고,저는 잘해줄 날이 앞으로도 많지만, 다른사람은 안그렇답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로 본다는거죠.전 오늘밤도 너무 외롭고,무섭습니다.혼자 남겨진 이 텅빈 공간이 낯설게만 느껴져서 눈물이 나려 하네요.

돈만 좀 넉넉히 있음 행복할 줄 알았는데,아니란걸 이제사 깨달았습니다.결혼이란,둘만 사랑하고 아껴주면 다 되는줄 알았는데 아니란걸 알았습니다.제가 힘든 사랑을 택했기 때문일까요?

그냥 애 없는 총각을 만났더라면,이리 힘들진 않겠죠?

남편이 전부인이랑 전화하는것도 싫고,애 데리고 둘만 놀이공원 가는것도 눈꼴 사나워 못 봐주겠습니다.제가 못된 걸까요?저번주에는 서울에 형님댁에 애를 데리고 가서,하룻밤 재우고,옷선물에 신발 선물까지 받고 집으로 보냇거든요.휴~~

넋두리를 써다보니,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네요.

하지만,전 남편을 사랑합니다.좋은 사람이거든요. 알면서도 왜 이 모든걸 받아들일수가 없는거죠?

난 나쁜 여자인가봐요.너무 힘들어요.

우울증이 왔나봐요. 저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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