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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샥시는 귀신인가? 헉~!!

전체차렷 |2005.06.30 11:29
조회 851 |추천 0

살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지요.... 

그리고 가끔은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일도... 이런 것들 땜시 살맛나기도하지만....( __)a....

 

울 샥시하고 저는 주말부붑니다. 차타는 시간으로 거리를 따지면 한 1시간 40분정도 ,,, 좀 밟았다 싶으면 1시간10분대로......

연애하면서는 그 거리가 참 길다고 느껴졌었죠.  만나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찾아가는 그 길이, 그 시간이 왜 그리도 길고, 멀게만 느껴지던지....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그 거리가 짧아진 느낌이랍니다.

그냥 한번 붕~~ 하고 밟으면  어? 도착했나? 하는 느낌이 들정도고 말이죠....  상황이 바뀌니까 생각이 바뀌나 봅니다. ... 뭐 지금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만....

 

어제 직장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  가게 되서 송별회식을 한거죠..  근디, 그 다른 곳으로 가는 동료 집이 제 직장 근처 지역에 있는데, 아무래도 회식이다 보니, 술을 마시게 되겠고, 그러면 운전을 못하게 되니,  집에 가기 곤란한 상황이 되는거죠...

그래서 저는 참고로, 직장에서 그 동료(남)와 친분이 가장 좋았던 터라....  걍 내 방에서 자고 아침에 같이 나오자고 했지요...(오해는 마시고 그냥 잠만...남자들끼리 뭘~. ㅡ,.ㅡ)ㅋㅋㅋ

제가 사는 집이 다니는 직장 바로 옆이라.. 걸어서 30초 거리.... 

 

그렇게 회식은 시작되고, 간간히 들어오는 울 샥시 문자에 저도 답장을 보내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죠...  송별회식이니 주인공인 동료가  많이 마실것 같아서 그 양반 챙기려면 저는 자제해야 할것같아서 조금 절제하면 술잔을 ㅋㅋㅋㅋ 사실 절제해도 남들 먹는 양에 두배를 상회하는 터라... 

 

그런데, 제가 보낸 문자에 답장이 왔는디, 글씨 샥시가 일 마치고 좀 쉬었다가  이리로 온답니다.

ㅋㅋㅋ 이쁘기도 하쥐... 낭군님 보러 이 머~언 곳 까지 직접 행차하시다니...

물론 절 찾아온 것이 처음도 아니고 연애 할  때도 간간히 오던 터였는데도, 역시 샥시가 날 보러 찾아 온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기쁜 일이였죠..

 

입이 귀에 걸리기 시작할 무렵... 몇가지가 머리속에 터오르기 시작했지요...

일단은 같이 집에서 쉬기로 했던 동료....   이 친구는 맘도 넓은 터라, 말하면 이해하고 다른 방법을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다른 기타 부수적인 문제들이 머리 속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지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거의 죽음수준일지도....ㅜ,.ㅡ) 

으레 그렇듯이 회식을 언제나 1차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죠.... 당근 2차가 있기 마련~!!

1차 자리를 마치고 저는 동료에게 말했지요....

 

낭군 : 울샥시가 온단다, 미안하게됐다... 오늘 힘들겠다..

동료 : 뭘 그런걸 가지고 미안해하냐? 당연히 내가 다른데 가야쥐....

낭군 :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인데... 아쉽게 됐네그려....

동료 : 미안해하지 말고, 2차가서 노래나 부르고 신나게 놀자... 

낭군 : 알따... 가서 한곡만 부르고 집에 올라가 봐야 겠다....

동료 : 그래? 그럼....가자~!! 

 

그렇게 2차 회식자리인 근처 단란주점에 갔죠...

오해는 마시고 그냥 단란주점,, 접대 여성들 나오는 그런곳이 아닙니다. 울 직장에 여성분들도 많이 있고 다들 같이 갔었습니다..  가서 먼저 노래 한곡 부르고 잽싸게 울 샥시하고 마실 맥주 한세트(6개짜리)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방을 둘러보니...... 아차 싶었죠...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방은 방대로....ㅜㅜ 방인지 쓰레기장인지...

화장실? 분명 현대식 수세식인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골 퍼세식 수준으로 느끼게 만드는... ㅠㅠ

냉장고? 마루겸 부엌에 작은거 하나 있는데... 뚜껑 열어보니... 냉장고 인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인지....  방과 마루 바닥에는 굴러다니는 먼지에 옷에서 일어난 버플들... 머리카락... 그리 길지 않은 꼬부랑털들.....  구석에 뒹구는 맥주 캔들...

얼굴 빛이 거의 노랗게 변해가고 있을 무렵.....

 

낭군 머리속 생각 : 이럴수는 없다,  청소한지 한달도 안되서 쓰레기장에 되어 버린 내방을  그대로 샥시에게 발각되면 안된다... 목숨을 걸고 라도막아야 한다.  그래야 이후 생활전선에 문제 발생을 줄일수 있다.

 

저? 좀 게으릅니다... 청소? 잘 안합니다..아니...이실직고 하면...거의 안합니다....

울 샥시? 깔끔합니다. 지저분한거 못봅니다...특히 제가 그러면 ㅋㅋ 그래도 자기 낭군이라고,  제가 뭐라도 몯히고 다니거나 그러면 참지 못하고 바로 치우고 손보고 기름치고 조이고....엉?

 

1차 무장으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츄리닝으로 갈아 입고 무릎까지 걷어 올렸습니다.

 2차 무장으로  고무장갑을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청소와 정리 정돈을 시작했습니다. 이마에 땀에 솟아 오르고, 연신 시계를 보며 울 샥시 도착할 시간을 재어 보면서 정말 열심히 치웠습니다.  땀이 넘 많이 흘렀습니다. 시간을 보니 약간의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샤워를 하려고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려는 찰라..... 핸펀이 울렸습니다.  " 투머치러브킬유...." (예전에 삼성SM시리즈 광고에 나오는 퀸의 노래죠)

 

샥시 : 오빠~! 어떡해? ...    아항~~~

낭군 : 왜? 무슨 일있어?   (못오겠다고 말하려고하나?)

샥시 : 차 앞 타이어가 터졌어~!! (거의 절망죠.....)

낭군 : 뭐셔? (어디서 텨진겨?)  어딘데? 오빠가 갈께!!!!  (우씨!! 청소도 다 못했는데... )

샥시 : 오빠 집 앞 동네야~~

낭군 : (난 디졌다... 청소는? 정리는?)   알써. 오빠가 날아갈께...   (오~~!! 신이시여..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아직 도착하면 안되는 것이였습니다.... 오~~ 신이여...)     ㅜ,.ㅜ 

 

참고로 우리 둘은 성당에서 만나서 성당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근디 지금,,, 울 주님이..저를....컥컥컥.... 

 

옷을 입고 차를 몰고 앞 동네로 달려갔습니다.. 울 샥시... 길옆에 차 주차시켜놓고 비상등켜놓고.. 밖에 서 있습니다....  언능 "U"턴으로 돌아서 샥시 차 뒤에 차 세우고 내렸습니다..

트렁크를 열고 스페어를 꺼냈습니다. (샥시는 제가 가르쳐주기 전에는 스페어가 차 트렁크에 있는지도 모르고.....ㅋㅋ) 쟈키를 들고, 공구들을 양손에 들고.... 열심히 타이어를 갈았습니다.

땀? 거이 비오는 수즌으로 흘렸습니다. 손? 온통 기름투성이.. 먼지 투성이....  그렇게 타이어를 갈아 치웠습니다.   그리고 한숨 돌리면서 이제 다 됐으니 가자하였지요....   힘들었습니다.애밤에 길 한복판에서 타이어를 갈았습니다.  웃기지도 않게...ㅜ,.ㅡ

그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직장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그 동료(제방에서 오늘 자기로 했던)가 있습니다..  술은 거의 만땅이고 약간 비틀거립니다...

 

낭군 :  어이~~ 안갔네?

동료 : 어... 걍, 숙직실에서 자고 가려고....   어? 안녕하세요?  오래만입니다..

샥시 : 예, 안녕하세요?  저땜에 어케요? 편히 쉬지도 못하고..

동료 : 아녜요... 신경쓰지 마시고 계시다 가세요...

 

그렇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30초...  ㅋㅋ 

그 짧은 사이에 울 샥시가 제 손을 잡으려 합니다. 그 기름투성이에 지저분한 손을....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그리고 얼굴에는 그냥 웃음만 나더군요.

 

낭군 : 안돼요..지저분하잖아... 봐봐~!!  기름투성이지...

샥시 : 구래도... 음~~~ 팔짱은 되잖어...

 

얼른 손 위치를 팔짱으로 바꿉니다....  귀엽기도하지....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둘이 같이 웃은것이........  방에 들어오자 곧 상황은 뒤집힙니다... 더이상 같이 웃을수가 없습니다. ㅜ,.ㅜ

 

샥시 : 청소 언제 했어? 엉? 이게 방이야?

낭군 : (거의 죽어갑니다...) 한달도 안됐는데....

샥시 :  엥? 한달? 이게 방이여? 쥬라기 공원이지..  사람사는 곳이 아니잖어~~!!! 

 

변명? 여지가 없습니다. 할말 ? 입이 백개라도 할말 없습니다.

저는 할말을 잃고 샥시 쫓아 다니며 일 거들어 주기 바쁘고 울 샥시는 저 대신 고무장갑으로 무장하고 온 방과 부엌과 화장실을 누비고 다닙니다.  샥시가 배고프답니다. 라면이 먹고 싶다하여, 얼른 삼~ 으힝 라면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계란도..(울 샥시 계란 없으면 라면 안먹습니다) 

청소를 막 하다가 잠시 쉬면서 라면을 후딱 먹어버리더군요... 그러더니 2차전에 돌입했습니다. 방에서 향기가 나고 화장실에서 광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속으로 그랬습니다. 냉장고 만은 제발... 냉장고만은......

그러나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냉장고는 여는 순간...

울 샥시에 눈빛..... 저,, 오늘  두번 죽었습니다..... 컥컥컥~~~!!

 

샥시 : 어거 먹을수 있어? (눈빛이 칼날수준입니다.)

낭군 : 아니.. 먹으면 죽어..

샥시 : (다른 반찬통을 꺼내들며..) 이건 먹을수 있어?

냥군 :  그것도 먹으면 죽을꺼얌...

샥시 : (역시 다른 통.. ) 이건?

낭군 : 그건 먹으면 한~~ 한달정도는 병원신세좀 져야할껄..... 

샥시 : 이걸 왜 여태껏 치우지도 않고...가득 쌓아두고있는거여? 그러면서 냉장고 꽉찼다고?

낭군 : 그것이 .... 저..... 그러니깐..........(아쒸.... 나의 그 화려한 말빨이 여기서 쫑이구나...)

 

연애할때 놀러 오거나 전에 왔을때는 방에 있는거 잘 열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거니 했는데... 정말 잘도 찾아냅니다.... 저보다 더 잘압니다...  어디 몇번째 서랍에 음식물 쓰레기 봉투 있으니 꺼내와라... 어디 몇번째 칸에 뭐 있으니 가져가다 치워라.....울 샥시 귀신인가봅니다...

 

낭군 독백 : 음~~ 어케 알았쥐? 귀신인가? 난  귀신이랑 사는건가?  오~ 주여~~~  어찌하여...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정리가 마무리 되있습니다. 그제서야 집에 갈때 사가지고간 맥주 캔을 따고 둘이 앉아서 홀짝홀짝...하면 분위기도 살텐데.. 

일하고 난 후라 둘이 턱하니 맥없이 앉아서 맥주를 걍~~ 벌컥벌컥 마셔댔습니다...

 

독백 : 6개만사오길 잘했지..더 사왔면 오늘 나 세번 죽을 뻔하는거였쓰....... 컥~!!

 

그렇게 하루가 끝나갔습니다.

청소를 하는 중에 둘에 또 몇번인가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제가 꽁해있으니까 울 샥시가 말도 다정하게 질러(?)주고..... 제가 투덜투덜했더니,  피~~ 하면서 걍 간다고 일어서더니 다시와서 안깁니다... 언제가 같은 그 풋풋한 샴푸향이 코에와 닿습니다. 울 샥시 향기.

우리네 사는 그 향기가 그렇게 풋풋하게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울 샥시의 그 향기가 천년만년 제 곁에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마무리 독백 : 청소를 안하고 깨끗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야 겠어...음... 골치아픈 문제거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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