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얘기들었어?? 101병동 507호 환자 연예인이라며???"
"몰랐어??? 신인 이정후 잖아...왜 저번에 영화 폭풍에 나왔던...형사..이 정 후"
"그랬어?? 나 병원에서 이정후 얼굴도 못봤어...기자들와서 알았다니까..."
"근데 이정후 걔도 이제 연예인 막내렸지뭐...음주운전 교통사고 냈잖아...
이정후가 친 사람..지금 중상이야..어제 깨어났어...."
"미쳤구나 음주운전이라니.....하긴 뭐...지 인생 종치려고 날잡은거지...불쌍하게 됐네"
"정간호사가 담당인데...이정후도 머리쪽에 MRI하니 피가 쫌 고였고...다리부러지고...
뺨쪽에 16바늘정도 꼬맸데...얼굴로 먹고 사는데...하긴 돈 많이 벌면 일본가서 성형해오면 되지뭐
암튼 ..불쌍해... 음주운전인건 분명한데 ....텔레비젼엔 그냥 단순 사고로 나온다며??
에이젼시에서 음주운전 은폐하려고...노력했나봐...."
"아직 신인 이잖아....뜨려고 하는데....쯧쯧 ...암튼 기자들이랑..팬들때문에 101병동 전체가 어제부터 시끄럽잖아 머리아프게 됐어"
-501호- 절대안정 면회사절
"정후 니가 제 정신이야??? 임마 한참 돈드려 만들어놨더니...이렇게 찬물을 끼얻어??
니가 나이가 작아?? 임마! 나이에 신인으로 띄우는거 얼마나 힘든일인지 모른다고는 안하겠지?
음주운전?? 참 나~ 어이가 없다... 미친놈.."
"죄..송합니다.."
"죄송할줄 알았음..이런일을 안일으켰어야지..."
"........"
이정후....
27살의 늦깍이 영화배우....
이제 막 신인이라는 이름을 단 ....영화배우....
정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담배를 한대 물었다....
"똑똑.."
"네 ...."
정후의 담당 의사가 들어왔다....
"정후씬 말귀를 못알아 듣나보네요,...뇌에 피가 고였다고요...
담배가 독약이 되는거 몰라요??? 정후씨 때문에 ...한여자가 얼마나 우는지 정후씨는 아나요??"
"...피해자는 매니져가 알아서 할껍니다..."
"피해자는 발레하는 여자예요... 이제 다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매니져가 알아서 보상한다구요..."
정후는 소리쳤다...
"좬장..."
정후는 이네 코피를 쏟아 냈다....
"소리치지 마십시오...머리에 피가 고였다는거...정후씨가 이렇게 멀쩡하니 다리하나 부러진걸로 아는가 본데,....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좀도 두고 본후에 정밀 검사와 수술을 요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알았으니...나가세요..."
"정후씨...담배는 병실에선 절대 금지예요..
그리고...매니져에게 얘기 해서...기자들과,...팬들...병원에 너무 들락날락 거리지 않게 해주세요."
"알았습니다..알겠다구요..."
의사가 나간후 ...정후는 병실에 가득한 꽃 바구니를 내 팽겨쳤다...
"좬장..."
정후는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왜 사고가 났는가....
분명그때...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랬다.....
왜 음주운전을 해야 했는가.....
정후의 엄마가 파리로 가셨다....
정후에게 한마디도 않은채....
낳아준게 다인 엄마일지라도 사랑했었던...엄마가...
엄마가...그렇게 파리로 소리 소문없이 떠나버리셨다...
그 소식을 듣고 미친듯이 술을 마시고....
그리고 운전을 했다.....
......사고가 났다....
정후는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사고를 내다니....
내가...이렇게 무너지다니...
어떻게 쌓은 탑인데...이렇게 무너지다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주먹으로 벽이 부셔져라...쳤지만....
벽은 그대로였다....
주먹에서만...눈물 같은 피가 흘러내릴뿐이었다....
"이렇게 무너질수는 없다고....없다고..."
정후는 흐느껴 울었다....
미친듯한 절망감...그래 어떻게 쌓은 탑인데....
얼마나 오랜 무명을 견디며....견뎌온 시간인데.....
이제 자리잡아 가는데...내가 사고를 내다니....
내가 ...내가....사고를 내다니....
숨이 멎을 것만같았다....
-101병동 702호- 환자 김주화 면회사절 절대안정
"저 이정후 매니졉니다...이틀전에도 한번왔었죠....
따님은 괜찮으신지....죄송합니다..."
"이제 진통제 맞고 잠들었네요..."
"합의는 조속한 시일내로 ...원하는 만큼..해결해 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따님도 음주운전이었으니...서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저희 쪽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쪽에서도 피해가 큽니다...
이해애 주셨으면 합니다...
원하는 만큼의 최선책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에서 괴롭힐지도 모르는데...아무튼 죄송하게 됐고....
언론 플레이에 휩쓸리지 말아 주십시오.....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딸...발레하는 애예요...발이 생명인 아인데...왼쪽 무릅이 으깨져 버렸어요...
산산 조각이 났다구요,,,,절름발이로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
파리로 간다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진 아인데...."
엄마는 눈물을 훔친다....
"죄송하게 됐습니다....면목이 없습니다....최선의 마음으로 보상하겠습니다..."
"보상 이라뇨??..돈 같은거 필요없어요....딸이,,이렇게...이렇게...."
엄마는 딸이 깰까 소리죽여 우시다가 나가버리셨다.....
"죄송합니다....김주화씨..."
주화가 눈을 떴다....
"누구??..."
"저....이정후...가해자 이정후...매니져 입니다..."
"가해자 이정후????"
"죄송합니다...정후도 지금 많이 다쳐서....거동이 불편한 상태라서.....
대신 사죄드립니다...."
"가해자....절 이렇게 만든 사람이....이정후???
날 이렇게 지옥으로 몰아넣은 사람이...이정후라는 사람인가요???
그사람이 죽었나요??? 왜 그쪽이 가해자 대신....저에게 용서를 빌죠???
그 사람이 뭐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구요???? ..기가 차서...돌아가요....
그사람에게 말하세요....가해자는 죄인이라고....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죄인이라고....."
"....죄송할따름입니다.....정후가 조금괜찮아 지면......잘못을 빌러 올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돌아가세요...다시는 허수아비인 당신이 오지 마세요....
당당하게 가해자가 오라고 하세요...."
주화는 불편하게 앉았다....
혼자서는 편하게 앉을수도 없었다....
가해자....
난 피해자....
다시 왠지 모를 분노가 저끝에서 부터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