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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간다(4)-기억하다-

기억의 습작 |2005.07.05 12:09
조회 551 |추천 0

똑 똑"

문이 열리면서 담당 의사가 들어온다...

"김주화씨 잠은 잘잤어요?? 눈동자에 핏기는 몇일있음 가라앉을꺼예요...

많이 아프시죠??? 조금만 참아봅시다..."

의사는 주화의 다리 깁스를 만지며 말했다.

"선생님.. 저 너무 아파요...진짜 너무 아파서 잠이 안와요....

너무 아파서 다른 감각이 마비될 것 같아요..."

"진통제 양을 줄여서 그럴꺼예요...2차 수술 날짜를 잡았어요...

 2주후엔 2차수술 하니까...그때까지 참아야지 별수가 없네요...

 눈을 감아 보시겠어요??"

주화는 눈을 감는다...

"선생님 말씀이 마치 전 파리따위 못간다...이런말씀같네요..."

주화는 눈을 뜬다...눈에는 눈물이 벌써 고여있다...

발갛게 핏대가 서버린눈에서 피눈물 같은 눈물이 고였다....

"자 주화씨 아침부터 울면 ..하루가 더 힘들겠죠??? 힘을 냅시다...

그리고 주화씨 파리는 다 낫고도 갈수 있답니다...."

선생님은 억지로 웃어보이며...어깨를 다독거리며 나가신다...

 

주화는 혼자 앉았다...

무슨 죄가 많아서 내가 이렇게 됬을까???

민현씨가 저주라도 퍼부은것일까???

아님.. 죽지 않은 것은 감사해야 하는 걸까??

답이 없는 스무고개를 하는 느낌에 숨이 멎을것 같았다.

 

"똑똑"

문이 열리고 주화의 단짝 친구 수정이가 들어온다...

 

"야 ..너 괜찮은거야?? 뭐니 이게...어?? 괜찮아??"

" 어떻게 알고 왔어?? 엄마가 연락하셨디??? "

"너 한테 전화하니까 연락이 되야지 집에 전화해도 안받고....

민현씨는 출장가고.... 어제 엄마가 너 전화 받으시더라

너 사고 났다고,....나 오는 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

" 수정아...나 왜이렇게 재수없니.....진짜 재수없는 년인가보다 싶어...

앞이 깜깜해..."

"다행이야  안죽고 살아있는게 다행이라고....

 텔레비젼의 사고 현장에서 내친구가 사고가 났을꺼라는거....

나 상상도 못했어....진짜..."

친구 수정이는 울먹거리며 칭구를 꼭 껴안았다...

"나 민현이랑도 헤어지고...파리갈려고 했던거..파리행은 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내 주제에 무슨..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고..."

"야 너 ..얼마 나 열심히 살았는데...내가 너를 모르니 왜 바보같은 소리를 하니..."

수정이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다....

 

고등학교때 처음 만난 친구 주화..

깡마른 몸에 커라란 가방하나 손에들고...까만 긴머리를 단정히 틀어올렸던 모습...

수정이는 주화가 너무 이뻐보였다....

창백한 얼굴과 걸맞지 않는 호탕한 웃음소리도 눈을 깜박거리며 남의 이야기를 꼴똘하게 들어주던 모습도,...너무나 사랑스러운 친구였다...

항상 미소를 지어보이며 다독여 주는 모습에 ..많은 친구들이 주화를 좋아하고

부러워했었다...

다른 여고생과는 다르게 긴머리를 틀어올리고

날아갈듯 사푼사푼 걷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수정이는 생각했었다...

 

그런 주화가 이렇게 어이 없는 모습으로 누워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주화야 민현씨와는 꼭 헤어져야 하는..."

"민현이를 만난 4년이 지금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왠지 들어....

 사랑은 했었지만...지금은 진행형은 아닌것 같아...

나 너무 무책임하지 않니...어느새 부턴가 사랑과 나는 별게인거 같다....수정아..."

"너의 둘 얼마나 이쁜 커플이었는데...솔직히 너희둘...요즘들어 위태로워 보였던거 사실이야...

 하지만 헤어질줄은 몰랐다...너무 오랫동안 만나서 겪는 권태기 쯤으로 생각했어...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

"나 빨리 이런 깁스 따위 풀고...파리로갈꺼야...

 다시시작할꺼야....미련인거 같기도 하지만...집착인거 같기도 하지만...

 나 파리가 너무 가고 싶어....내 스스로가 두려울만큼....난 파리에 가서 성공하고 싶어..."

 

주화는 11살때 엄마손에 이끌려 발레 학원을 찾았다...

텔레비젼에 나왔던 발레리나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주화를 발레 학원에 입학시켰다..

다른 또래들 보다 늦게 시작한 주화는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여야 했다...

주화가 상을탈때 주화보다 엄마가 더 많이 기뻐했고...

더많은 연습을 요구 하였다 .발가락이 부워 피가 나고 ...엄지발가락이 빠져버렸다...

그래도 쉬지않고 연습했다...

연습을 많이 해야 내가 살아 남을수 있다는 엄마의 말에 정말 미친듯이 연습했다...

중학교 3학년때 였다...

같이 연습하던 학원친구가 콩쿨대회 대상을 차지했다...

그날 처음으로 툐슈즈를 던져버렸다...

얼마나 연습했는데....얼마나 연습했는데....

콩쿨대회 입상을 하지 못한 주화는 예고가 아닌 일반 여고에 진학을 했고....

그뒤 더 미친듯이 연습에 매달렸다...

미친아이 처럼 연습만 했다...툐슈즈가 닳고 또 닳았다.

엄지 발톱은 더이상 자라리 않았고...피가 베인자리에선 새살이 돋고 다시 피가 나고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번번히 콩쿨대회 대상엔 실패를 했다...

이유는 자질부족...

말도안되는 소리였다...

자질부족이라니...

얼마나 피터지게 연습했는데...

자질부족이라니...

그만두고 싶었다...

더 이상 하기가 싫었다....

하지만 아무리 방황을 해봐도 돌아갈곳은 주화가 신을 툐슈즈 뿐이었다...

발레리나 치고는 너무나 커버린 키....

연습의 반복으로 인한 너무 깡마른 몸....

그리고 선천적인 자질부족...

그래도 주화는 발레슈즈를 신는 순간이 행복했다...

남들이 뒤에서 수근거려도 그녀를 발레를 끝까지 했다...

그리고 항상 웃어보였다...남들에게 우는 모습 약한 모습따위 보이기 싫었다....

그렇게 주화는 발레리나의 꿈을 접지 않았고....

자질부족이라던 사람들의 눈에 들기시작했다...

대학교4학년 파리무용단에서 지젤을 뽑는기회가 왔다...

미친듯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하지만 결과는 낙방이었고

지젤역을 맡게 된 친구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그렇게

나에게 "미안하다..연습량으로 치면 니가 가야하는데...미안해"

한마디를 남기고 지젤이 되어 하늘을 날아갔다....

그리고 주화는 홀로 남았고....

툐슈즈를 던진 그날 이후로 첨 발레리나를 꿈꾸는 자신이 초라해졌다....

친구가 파리로 떠나던 그날...

차마 공항으로 배웅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한강으로 갔다...마시고 마시고 또 마셨다...

취하지도 않았다...

죽을만큼 마셨다 싶은데도 이상하게 정신은 너무 말짱해서...취하지도 않았다....

 

"귀신인줄 알았어요 이밤에 여자가 ...."

"......."

"여긴 위험해요...혼자 있음 위험하다구요....차라리 저 밝은곳에서 마셔요..."

"참견마요..."

주화는 울고 있었다....

이미 한참을 울었는지...눈은 퉁퉁부워있있다....

남자는 주화옆이 앉았다....앉아서 아무말 없이 있었다....

"참견마라 ...구요...가세요...상관..마요..."

남자는 이상하게 여자 옆에 있어주어야 겠다...생각을 했다...

이상한 용기가 생겼고,...왠지 이여자가 자기가 자리를 비키면 ...무슨 일인가 저지를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전 그냥 잠이 안와 운동하러 나온 선량한 시민 이예요..."

"제 발 ..가라구요...가.."

여자는 울고 있었다...

바람에 여자의 긴머리가 하염없이 날리고 있었고....

여자는 처량하게 앉아 울고 있었다....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곳 엉엉우는 통곡 소리로 바뀌었다.....

"울지마요....저기요..울지마요..."

남자는 왠지 여자가 너무나 측은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시련당했을까...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면...여기이렇게 있을일이 없을텐데...

사기 당했나??

남자는 별의 별 생각을 다했다....

"저....실례가 안된다면....저도 한잔 주시겠어요....??"

주화는 일어서려고 했다...

비틀비틀...

"저..저기요..."

비틀 비틀....휘청...~

주화는 그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저기요...괜찮아요??? 정신차려봐요...네??"

남자는 여자의 뺨을 다독거렸다....

여자는 의식이 가물가물 한것 같았다...

남자는 자리에 앉았다...

여자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였다...

긴머리가 나풀나풀..날렸다....

 

그 남자....김민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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