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심쩍은 부분이 너무 많아.
25가지 이유, 그 글을 봐도 그렇고 제니라는 여자를 봐도 그래.
특히 제니.
얘는 정신이 불안정해. 그리고 내가보긴 그냥 팬이야. 그것도 광적인.
사람이 한가지에 집착하게 되면, 그 대상이 어떤 물건이 아니라 리액션이 있는 인간
일땐, 작은 반응에도 확대해석을 하게 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기대를 충족하고
나면 선을 긋지만, 인지틀의 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특히 여자일 경우가 더 그래)
그 적당한 선이란걸 긋지 못해.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 많아. 애완동물들이 하는 행동에
의미를 주고 확대하는 경우 말이야. 이 제니라는 년도 그런 경우인거 같아.
아무리 봐도 그냥 스타와 (광적인)팬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야.
싸이 댓글 하나에 '이사람(정다빈)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라고 과대 망상에
빠지고, 그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스타 자신보다 더 민감하게 느껴.
이런말 하면 여기서 또 까이겠지만 내가 그런 경우를 많이 겪어 봤어. 나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이 내가 대수롭지 않게 넘긴 일에 더 광분하고 나보다 오히려 격해지는 경우.
(밝히자면, 나도 팬이란게 있었던 - 지금은 그냥 개폐인 - 놈이거든) 내가 흘린, 기억도 못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해 죽네 사네 하는 일.
간단한 예를 들자면 요즘 인기 있는 동방신기에게 무례하게 대한 다른 연예인에게
테러를 가하는 팬 애들 있잖아. 걔네들이 그런 경우인거 같아.
투영, 투사라고 하던데 골 아픈 얘기는 다음에 하고,
아무튼 이런 경우.
그 동경의 대상이 자신이 소극적으로 내보낸 자극에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시작하면?
그땐 저 위에 말한 동방 팬들하고는 다른 얘기가 돼.
이제 자기는 '동경의 대상'에게 인정 받은, 짝사랑이 아닌 존재가 되었으니까.
일방적이 아닌, 쌍방의 공감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스타'의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자극이 되기 시작해. 이 제니라는 애한테는 말야.
정다빈을 종교라고 치면, 제니한테는 신이 강림하고 기도에 답해준거야. 그것도 라이브로.
자, 그럼 제니의 다음 행동은 뭘까
그래. 정다빈을 닮으려고 하겠지. 헌데 정다빈이도 인간이야. 헛점 투성이고, 남에게 상처도
주고 상처도 받는.
가정을 해보자. 별거 아니지만.
정다빈이 어떤 글에다가 리플을 안달아줬거나
아니면 무관심한 투의, 일반 팬에게 하는것과 다름 없는 리액션을 보였거나
이제 그만 좀 귀찮게 하라고 했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면?
일본드라마 사랑따위 필요없어 요거 봤어?
거기서 노부가 레이지를 칼로 찌른거 비슷한 그런 심리상태 있잖아.
그런게 될 수 있다는거야.
근데 얘가 지금 한국에 있나 미국에 있나?
한국에 있다면 난 얘가 어떤 식으로든 이 사건에 관계가 있다고 믿어의심치 않아.
뭐 다들 생각할 수 있는 일을 대단한 척 얘기 했는데, 난 아무튼 이 사건에서 뭔가
광적인 어떤 집착이나, 정상이 아닌 사람의 냄새가 느껴져.
아는 지인중에 이강희의 선배라는 녀석이 있어.
얘의 인간성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없어 내가 몇개 단서를 여기 탐정겔에 재시하자면,
고민이 많은 청년이래. 작은 일에도 많이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해서 주변에 고민상담같은걸
많이 하나봐. 잘생겨서 주변에 여자가 채일정도로 널렸데. 근데 여자한테 관심가지고
어떻게 자빠뜨릴까 하는거 고민하는 애는 아니래.
뭐, 한마디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심성 약한 그런 청년이라는 말이야.
내가 물어봤어.
'누구 죽이거나 할 애는 아니냐?'
의미없는 질문이지만 물어보고 싶더라고. 대답은 당연히 '미쳤냐' 였고, 난 거기다 '그럼 나는?
나는 누구 죽일 수 있을꺼 같아?' 라고 물어봤더니 대답은 마찬가지였어. '너가 사람을 왜 죽여'
하지만 나는 어떤 특정한 사정과, 상황이 되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거든.
그 친구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난 솔직히 이강희라는 애가 의심스러워.
제니라는 정신혼란을 겪고 있는 여자와 강희라는 심약한 청년.
그의 여자친구이자 연예인인 정다빈의 자살징후가 전혀 없던 상태에서의 갑작스런 자살.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
그치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