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석달 조금 못남긴 신부입니다. 근데 잘하는건지 아닌지 심란하네요.
지금도 남자친구랑 싸운 상태거든요...
파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이 답답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데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줄 몰랐어요.
잔뜩 예민해져서는 엄마랑 자주 싸우고...탱
시어머니 전에 예식장 잡을땐 젤 싼대로 잡으라고 하시더니만,
이번에 아가씨네 둘째아들 돌잔치라 겸사겸사 쪼들리시는 눈치라
예단도 일찍 가지고 갔는데...
제가 멀리 마산에서 식을 올려요. 인천에서 한참 멀죠...
그래서 시댁에서 식사대접을 하기로 했죠. 뷔폐비 일인당 12,000원...
인천은 이만원부터 시작된답니다. 식사비 인천에 비하면 정말 싼거죠.
제 친구 뷔페로 결정했다는데 일인당 23,000원이라네요.
그런데, 시어머니 하객수가 몇명정도 되냐는 질문에 150명정도를 말씀드렸더니
생각보다 좀 많이 온다고 하시면서 부담스러워하시던군요. 거기에 한술 더떠
시아버지는 회사사람들이랑 서로 안가고 안받기로 했다고 소리치시고...
넉넉잡고 끽해야 2백이면 식사값 될테고 부조에서 내면 될텐데 그렇게까지 돈이
쪼들릴까요? 예식장도 젤 싼대로 잡으라고 하시더니만...
도대체 저더러 어쩌시란건지... 그것 때문에 잠도 한숨 못자고 계속 울기만 했답니다.
신경이 계속 쓰여서 말이죠... 제가 오죽하면 전화해서 엄마한테 식사값 우리꺼 우리가
내면 안되냐고 했겠어요...
상견례도 그쪽 배려해서 아래쪽 내려와서 했답니다. 신혼집은 진주거든요.
그래서 진주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맞춰오신것도 아니고
엄마랑 저랑 미용실 갔다오니까 이미 와 계신 거에요... 옷도 못갈아입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거기다 근처 동네 삼계탕집에 상견례장소를 잡았는데
어수선한 분위기... 아가씨네 식구들 몽땅 다오고... 시할머니까지 오시고 아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상견례하는 자리에 그렇게 결혼한 시누이네까지 다 와야하는건지...
시어머니, 예단비를 드렸는데 저보는 앞에서 침발라가며 세더군요...
간 다음에 세야하는거 아닌가요? 거기다 아무리 원래부터 마루에서 주무셨다지만
안방에서 주무셔야 제가 덜 불편하지 않을까요? 화장실 가기도 솔직히 눈치가 보입니다.
신랑동생인 시누이네 식구는 하루가 멀다하고 친정에 애들 댓고 오기 일쑤고 주말엔
안방차지하고 잡니다.
그렇게 있다가 그전엔 생각못하다가 퍼뜩 그생각이 나더군요. 나중생각요...
애를 낳으면 맡길때가 없거든요. 게다가 제가 애낳으러 친정에 온다고 해도 제동생이
정상이 아니니 스트레스 받아서 제가 몸조리를 할수가 없겠죠... 엄마가 내려오실수도 없고
동생돌봐야 하니 말이에요...(동생이 나이는 26이지만 정신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친에게 인천에 신혼집을 잡으면 여러모로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천에 오면
안되냐고 하니 아무말도 안코 화만 내더라구요...
왜 이제와서 그런 얘기하냐고... 하도 남친이 결혼하자고 서둘러대서 그런 것 까진 생각
못했던거죠... 그러다 지금 생각이 드네요. 프로포즈도 안하고 우리엄마한테 허락받은 것도 아니고
그 순서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완전 생략하고 결혼하게 된거거든요.
정말 답답해요... 이 결혼을 해야하는건지... 식장이며 예약은 다해놨는데...
전에 남자친구가 인천에서 직장잡으려고 할때 시어머니때문에 진주 고모네 공장에
주저 앉았었거든요. 이왕 자리잡을거면 차라리 인천에서 국비훈련으로 일을 배워서
취직하는게 낫지 싶은데... 그렇게 하고 싶어도 시어머니랑 또 부딪히지 싶습니다.
고모네 공장이면 남친도 눈치 많이 보일테고 인천서 자리잡는게 날거 같은데...
또 저도 돈벌어야하고요... 여튼 결혼이고 모고 혼자살고 싶을 정도네요...ㅠ.ㅠ
제가 시부모님 안모실 생각은 아닙니다. 아직 젊으시고 (시아버지 51/시어머니 48)
하시니까요. 우선 자리를 잡고 돈을 벌어야 시부모님을 모셔도 모실거 아닌가요?
그냥 도망가버리고 싶고 살기 싫어지는 순간입니다. 결혼하신 짠순님들의 충고부탁드립니다.
화딱지가 나서 남친한테 '난 진주에서 절대 안산다. 넌 니가 알아서해라. 이러고 문자보냈는데
무슨소리냐며 전화가 오더군요. 휴... 저도 정신이 없고 머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좀 도와주세요...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