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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같이 살거나 할머니가 계신 분들에게..

홍강원 |2005.07.12 15:23
조회 215 |추천 0

안녕하세요..대구에 살고있는 강원이라고 합니다 (_ _)

올해 대학 졸업반이라 지금 현장실습 나와있는데..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나서요.. 그래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에겐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이죠...

제가 태어났을땐..저희엄마보다 기뻐하셨었고..(제가 장손이거든요^^;)

어릴때 너무 몸이약했던 저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시며..몸에 좋다는 약이란 약은

모두 다 해드리고 싶어.. 당신 먹을거 못먹고 입을거 못 입어도 손자 건강하게 키우려고..

고생하셨던 분입니다.. (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릴때 3년정도 계속 아팠다고 하네요)

 

6.25 사변때 참전하셨던 자랑스러운 할아버님을 만나 결혼하시고..

4남1녀를 누구보다 훌륭하게 키우셨던 자랑스러운 분입니다...

 

그리고 저 태어나고 나서는 25년동안 나만 바라보고 살아계시는 분입니다..

저도 제게 배푸신 그 사랑을 알기에.. 군대가서 남들 "어머니 사랑합니다"외칠때..

"할머니 사랑합니다.."외치며 눈물흘리게 했던 분입니다..(엄마 미안해요 ~^^;)

군대 보낸 손자가 걱정되..전화할때 마다 보고싶으시다며..눈물머금은 목소리를 참아내시던..

 

휴가나와서 집에서 옷만 갈아입고 나가서 새벽에 들어와서 자는 손자의 모습이라도 보고싶어

자는 제모습만 계속 지켜보셨던..

 

지금 할머님은 몸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무릎이 너무 안좋으셔서..계단은 아예 못오르내리시고..

조금만 걸어도 너무 아프세요.. 병원도 몇번이나 가봤는데 나을 수 있는게 아니라네요..

 

아버님이 4남중 장남이신데.. 저희 아버님만 제외하곤 작은아버지들은 모두 성공한 축에드시죠..

은행 지점장에,서기관에,대기업팀장..

 

다 할머니가 그렇게 만드신 분들이죠..

 

저희 아버지는 직업이 없습니다.. 부끄럽진 않습니다..

원래 없었거든요^^;

하여튼..어젠 할머니가 술을 한잔 드시고 와서는..

아버지 한테 잘하라고 하시거든요..

남들이 무시하고 손가락질해도.. 내새끼라며..

이제는 손가죽이 갈라지신 손으로 내 손을 잡으시며.. 아버지 잘 모셔야 한다고..눈물흘리시며..

말씀하시더 군요.. 그 눈물을 제 손으로 닦아드리는데.. 손에 닿은 할머님의 피부는 왜이리꺼칠 하신지.

 

아버지가 이글 읽으면 삐지실것 같은데 ..-_- 흠.. 제가 아주 어릴적엔 부자였는데..

아버지가 몽땅 다 날렸어요.. 워낙 돈이 많다보니까.. 주위에서 사기칠려고 접근도 하고..

사람좋아하는 아버진 그거에 속고..뭐..하여튼 그런..

 

왜 tv 보면.. 아저씨들이 와서 집물건에 빨간딱지 붙이고 그런거 있잖아요..

드라마 보면.. 그런건 장난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죠 ㅋㅋㅋ

 

이젠 웃을수 있는 기억들이네요..

 

하여튼 그런 아버지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나봐요...

자기 자식 남들한테 욕먹고..무능력하고.. 그래서 더 아프셨겠죠...

 

저도 아버지 원망한적도 많았는데..

 

근데 어찌 얘기가 딴쪽으로 새는듯 한-_-;;;

 

하여튼..제가 취직을(별로 좋은데는 아니지만 비젼이 있는^^)해버려서..

할머니가 저에게 고맙다..너무 고맙다..하시네요..

그냥 조그마한 회사라고 해도.. 할머님은 손자가 자랑스럽고 고마우신가 봅니다..

 

어제 사실은 울었어요..할머님 몰래...

 

저는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그것때문에 많이 힘들어서 신경도 못써드렸는데..

 

할머님은 제가 태어났을때 부터 제 생각만 하셨네요...

 

많이 부끄러웠답니다...

 

이제 저 직장도 구했고..할머니한테..잘해드릴일만 남았는데..

할머니에게 잘해드릴 시간이 별로 없는것 같아서..눈물이 흘렀습니다..

 

좋은곳 보여드리고 맛있는거 드시게 해드리고 싶은데..

아픈다리 때문에 아무데도 못가시는 할머니를 보니 눈물이 흘렀습니다..

 

손자만 바라보고 사신분인데.. 그 손자놈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할머니는 신경도 안쓴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져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살고 계시거나..할머니가 계신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할머니에게 잘해주세요.. 앞으로 잘해드리고 싶어도..잘해드릴수 없을수 도 있잖아요^^

비록 초라한 모습의 할머니라도.. 우리때문에 그렇게 되셨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저는 이제서야 할머니의 사랑을 알았는데..

다른분들은 조금이나마 일찍 깨달으셨으면..하는 바람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대한민국에 살고계신..

자신보단..자식,손자,손녀 들을 위해서 더 많이 살아오신... 할머니들을 사랑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사랑을 갚을 차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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