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이 다가오고 있는데,
벌써부터 맘속에 걱정이 슬며시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건 바로 설에 차례를 지낼때..
우리 부모님은 극진하지까지는 않으시지만,
그래도 조상에 대한 예를 차리시려고 애쓰시는 분들이구요,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도 약소하게나마 제사상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입니다..
저나 제 형이나 그런 환경에서 자라와서 당연히 그런줄 알고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살아왔구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하잖아요..
내가 이자리에 있게 해준 분들인데.. 약소하게나마 모시는 것 말이에요.
그런데 제작년 추석부터 문제가 생겼는데, 형이 결혼을 하면서부터죠.
형수가 들어왔는데, 독실한 종교집안이랍니다..
그래서 절을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애초에 결혼할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많이 들어왔던 일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첫 명절이었던 추석때는 그냥 평범하게 형수만 절 안하고 끝났습니다.
문제는 작년 설부터..
차례에 올릴 음식 준비하는데,
(대부분 간단하게 사서 하기 때문에 동그랑땡 정도만 만들어요)
도와준다고 일찍 와서는,
"이런 차례를 안했으면 좋겠다..
돈도 아깝게 낭비되는 것 같고..."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당연히 부모님은 들고 일어나셨고,
형수는 짐싸들고 집에 가버렸습니다..
형만 와서 같이 있다가 갔지만, 분위기가 싸했죠..
작년 추석도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형수가 다 좋은데 차례 얘기만 나오면 눈이 뒤집힌다네요.
종교집안이랑 결혼하면 이런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은 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눈 딱감고 10초만 절하면 끝날 것을..
형수와 부모님간의 대화는 거의 단절된 상태고,
형도 그 사이를 중재하는 것을 포기해가고 있습니다.
올해 설도 어떻게 지낼지 깝깝합니다.
원래 차례때문에 이렇게까지 서로 감정상하게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