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대놓고 악덕업주 행세를 하면 밉지나 않지...
제가 3월 중반부터 다니던 직장을 내일을 마지막으로 그만둡니다.
솔직히 전에 다니던 직장은 보수나 대우가 지금의 직장보다 훨씬 나았지만
계약직인데다 속사정이 있어 10월 말에 아쉽게 그만두고 대학졸업 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해서 새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그런 입장이었어요.
첨 직장을 알아볼 땐 단순 경리로 취직을 하자니 썩 내키지않고 오히려 회사에서도 4년대 졸업자를 반기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괜찮은 회사에선 제가 좀 못미치는 것 같고... 그리하여 몇 개월을 보내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웬만하면 취직을 하자고 해서 들어온 직장이 이 곳인데요...
전기, 소방 감리업체인데... 사무실은 정말이지 첨에 뭐 이런데가 다있나 할 정도로 신경을 안썼더라구요. 대단한 인테리어나 첨단 시설을 바라는 게 아니구요 정말 이런 20년은 더 된 듯한 곳은 첨 봐서요...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회사가 꽤 실속은 있더군요. 실적도 많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장이 투자는 안하고 돈 벌 생각만 한다는 거죠.
전 80만원에 상여급 300%받고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물론 정말 다짐하고 결정한 거죠.
전 직장보단 월 40만원 이상 적게 받는 거니까요.
그런데 6시 퇴근 시간에 제대로 퇴근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전 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상사나 동료들이 오히려 저땜에 불편하고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정도의 일 중독(?) 성향이 있는 사람인데요...
설마 일이 많아서 늦게 퇴근한다고 불평하겠습니까???
이런 생각하면 배불렀다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할 일도 없이 제 시간에 퇴근을 못한다는 겁니다. 은근히...
그리곤 대리님이 지각 한 번 한 거 가지고 저 입사한 지 얼마안되서 둘 다 불러놓고 근퇴관리가 안되니 어쩌고... 좀 황당하더군요...
출근관리야 대리님이 한 번 지각했다지만, 퇴근관리야 사장님께서 알아서 해주셔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솔직히 사소한 거고 문제될 것 없습니다.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냐하면요...
대리님이 사실 혼자서 문서작성, 현장관리, 이런저런 경리업무...멀티플레이어였습니다.
그런데 일은 너무 많고... 그래서 대리님이 졸라서 절 뽑았습니다. 그런대도 힘에 부칠정도로 일이 많았습니다. 솔직히 제 성격이 좀 완벽주의라 일 처리도 빠르고 열심히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오니 제가 전반적인 사무업무를 보고 대리님은 현장에서 실무를 위주로 보게 하시더군요. 그런데 대리님 150만원 받는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설명은 못드려도 제가 봐도 좀 심하더군요. 외근에 온갖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감리 자격증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리님이 실무도 보고 하면 유류비도 들테고 임금을 인상해주시면 어떻겠냐고 하니 사장이 단번에 그럴거면 나가라고 했습니다. 대리님은 2년 남짓 몸담고 있었고 애사심도 있어서 좋게 좋게 해결하려고 했으나 사장은 그게 아니더군요.
결국 대리님은 제가 일한지 1달여만에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달이 지난 지금도 대리님 남은 급여와 퇴직금을 정산해주시지 않았습니다. 물론 갑자기 그만둔 대리님에게도 책임은 있지만 사장님의 행동이 납득이 안되더군요.
그리고 남자직원을 얼른 구해야 하는데 제가 대리님 있을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입찰도 하고 거래처와의 업무도 수월하게 처리하니 절 믿고는 사람을 구하지 않는 겁니다.
사실 제가 바보죠. 제가 할 부분만하고 난 모른다 배째면 되는 것을.. 이젠 어딜가도 그럴거지만...아무튼 알고보니 대리님처럼 급여받고 그정도의 일을 해 줄 사람이 없다더군요.
그정도 실력이면 30은 되야 할건데 그 나이에 150에 뼈빠지게 일할 사람이 많겠습니까? 물론 감리원 자격증에 전기, 소방관련 학과도 나와야합니다. 직원이라곤 저뿐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2달동안 혼자 뼈빠지게 일했습니다. 물론 사람 빨리 구해달라곤 했죠.
제가 체력이 아주 좋은 편인데도 여기 일하면서 신경성 위염에 허리, 목 통증... 정말 힘들었습니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힘들었습니다. 절 제외한 부장급들은 모두 공사 한 건당 회사랑 몇 대 몇으로 나눠먹기식인데... 모두 다 서류치레라 정작 혼자 서류준비만 해도 힘듭니다. 그런데 부장이란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별 할일 있냐고...했던 거 반복하고 문서 카피해서 수정하는게 다지...
솔직히 급여, 대우, 근무환경 등 모든 면이 열악한데 그것도 대리님 보조로 들어왔는데 그 일을 저에게 다 맡기고는 이런 말을 하니 어이가 없더군요. 사장이라는 사람도 그래도 2년간 같이 일하던 직업이 나갔는데 뒤에다 대놓고 어린새끼가 싸가지가 없니...아무것도 모르는 거 대려다가 가르쳐놨더니...어쩌고...첨부터 다 알면 왜 이런데서 일했겠어요? 첨엔 누구나 배우고 적응기간이 필요한 건데...그리고 그 동안은 임금도 적게 받지않습니까? 그럼 됐지...제가 나가면 제 뒤에다 대놓고도 그러겠더군요...사장은 자기는 상관없다 어쨌든 돌아가니 신경안쓴다는 식으로요.. 그래서 그냥 몸이 않좋아서 그만둬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설득을 하더라구요...그래서 몸이 우선이라 일을 쉬어야할 것 같다고 잘랐습니다. 인수인계 할 사람도 빨리 구해주셨으면 한다고요. 결국 20일만에 사람 출근했습니다. 구인광고 내고 3일만에 50명정도 이력서 들어왔는데 면접도 다 보고는 누가 출근하냐 물으면 얼버무리고 바쁜 척 나가고 그러더니 제가 무례하지만 화를 냈더니 아무나 출근시키더군요. 그게 6월 20일 쯤입니다. 전 6월 1일에 말했구요. 그래도 인수인계는 확실히 해주고 가려고...제 일에 책임은 지고 싶어서 6월 말까지는 인수인계해줘야겠다 맘먹었는데..사장 때문에 결국 이달 10일까지 봐주게 됐습니다. 그것도 거래업체 사람들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있는데서 얼렁뚱땅 자기 월급받는 날 받고 그만두겠지...이렇게요. 그래서 인수인계받는 언니 생각도 하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0일이 다되서 23일까지 해달라는 겁니다. 그것도 또 사람들 많은데서 얼렁뚱땅... 그런 식으로 된 문제가 아닌데 사람 참 이상하죠. 그래서 약속한 게 있는데 왜 자꾸 그런식으로 하시냐 그랬죠. 그런데 사실 이번주가 감리 교육이 있어서 사장님 포함 4분께서 서울에 (참고로 여긴 울산) 5일동안 연수를 가셔서 사실상 사장님도 없고 저도 없으면 언니 혼자선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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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대보험료도 천만원이 넘게 밀려있더군요. 알고보니 전화도 끊긴 적도 있다는...
사장이 돈을 잘 떼먹는다네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직장에 오래 있어봤자 대우도 못받고 비젼도 없고...해서 그만두기로 했죠. 몸상해, 마음상해가며 비젼도 없는 직장 다닐 필요가 있나요???